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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은 영혼의 탄생지
시 헤밍웨이의 산책로 그래피티 카리아티드 불란서 고아의 지도 앙토냉 아르토 누에보다리에 불이 켜질 때 누가 혁명적 인간이 되는가 눈, 불란서 고아의 지도 카이에 뒤 시네마 뒷골목의 시 스톡홀름의 깊은 밤 퓌르스탕베르광장의 겨울 시 탕웨이를 듣다 시가 아니라고 해도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밤 가장 멀고도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주었으면 해 의열하고 아름다운 밀생 태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페레그린의 시 패러사이트 정선 산골 극장 불란서 고아의 지도 에세이 : 불란서 고아의 음악 |
오랑캐 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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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훔치러 가야지, 모딜리아니가 말했다
그는 한밤의 채석장에서 돌을 훔쳤다 「카리아티드」가 돌 속에서 태어나고 있었다 --- 「카리아티드」중에서 오늘 밤은 불란서 고아의 지도를 따라가며 밤새 술을 마셔요 생제르맹데프레성당에 잠든 데카르트가 아직 잠에서 깨기 전 센강의 아침 안개가 아직 한 마리 하얀 새처럼 날아가기 전 --- 「불란서 고아의 지도」중에서 낡고 오래된 검은 밤에 앉아 나는 불란서 고아처럼 그대를 생각하오 검은 밤 검은 말을 타고 떠난 그대를 생각하오 육체는 육체에 부딪혀 맑은 종소리를 내고 영혼은 또 다른 영혼에 부딪혀 하얀 눈송이로 돋아나는 밤 차가운 밤의 계단에 앉아 나는 혁명적 인간을 생각하는 것이오 눈이 내리오 눈은 밤새 눈의 언어로 속삭이고 심장은 밤새 눈의 속삭임을 듣고 있소 --- 「그래피티」중에서 모든 것들의 생이 아무런 고통도 없이 펼쳐지는 곳에 우주의 가녀린 숨결이 있다 인간의 언어는 풍경을 배워 더듬거리며 겨우 삶을 말하는 것이다 말들이 달려가는 별빛 아래의 생이다 누구는 말을 완성하려고 달려가고 누구는 침묵하려고 달려가는 누군가의 생의 풍경이다 --- 「자객 섭은낭」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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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한국 시 문학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켜줄 네 번째 컬렉션! PIN 019 황인숙 『아무 날이나 저녁때』 PIN 020 박정대 『불란서 고아의 지도』 PIN 021 김이듬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 PIN 022 박연준 『밤, 비, 뱀』 PIN 023 문보영 『배틀그라운드』 PIN 024 정다연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네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를 출간한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2018년 1월호부터 7월호까지 작가 특집란을 통해 수록된 바 있는 여섯 시인―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었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한 새로운 형태의 소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그 네 번째 컬렉션은 한국 시 문학의 다양한 감수성을 보여주는, 세대를 가로질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여섯 시인들로 꾸려졌다. 탄탄한 시적 감수성을 확보해온 황인숙과 박정대,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김이듬과 박연준, 젊은 시인으로서 패기 넘치는 첫발을 떼기 시작한 문보영과 정다연, 그들의 시집이 담긴 핀 시리즈 네 번째 컬렉션은 그야말로 문학이 가질 수 있는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예민한 감각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는 경현수 작가의 페인팅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컴퓨터 프로그램 툴을 이용하여 산출된 가상 공간의 이미지들은 선과 선이 연결되고 충돌하는 와중에 기하학적이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문학과 예술이 만나 탄생하는 독자적인 장면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섯 시인들이 ‘음악’이라는 공통의 테마를 정해 자신만의 시론 에세이를 발표한다는 점이다. 박정대 시인은 고독을 탐닉한 피아노의 음유시인, 영화감독 짐 자무시가 사랑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톰 웨이츠의 「자키 풀 오브 버번Jockey Full of Bourbon」을 청해 들으며‘시란 무엇인지, 음악이란 무엇인지’를 조용하고 격렬하게 풀어놓는다. 한 편의 장대한 산문시처럼도 읽히는 이 에세이에서 시인은 ‘파리의 지하 수염’을 따라가며 세상 모든 사물이 시와 음악이 되는 순간을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