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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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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에 대하여
사드 전집에 대하여
해설
사드와 ‘글쓰기(?criture)’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무도회에서 첫눈에 반해버린 C모(某) 양에게
L 양을 위한 연가
L 양의 초상
독서 노트 제4권 혹은 수상록
철학적 신년 인사
어느 문인(文人)의 잡문집
신에 대한 사색(思索)
진실

자료
신성한 후작 / 기욤 아폴리네르

부록
사드와 그의 시대
작품 연보

저자 소개 2

D. A. F. 드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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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tien Alphonse Francois de Sade,도나시앵 알퐁스 프랑수아 드 사드

그는 유서 깊은 프로방스 지방 대귀족 가문의 자제로 태어나 장래가 촉망받는 군인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2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불같은 기질과 극단을 탐하는 상상력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격리가 요망되는 이단아의 삶을 살게 된다. 평생 두 번의 사형선고와 15년의 감옥살이, 14년의 정신병원 수감 생활을 거치면서, 최소 열한 곳 이상의 감금 시설을 전전했다. 이는 프랑스대혁명을 통한 구체제의 충격적인 붕괴와 피비린내 나는 공포정치, 혁명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등극과 몰락에 이르는 유럽 최대의 격동기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다. 험난한 삶을 헤쳐가며
그는 유서 깊은 프로방스 지방 대귀족 가문의 자제로 태어나 장래가 촉망받는 군인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2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불같은 기질과 극단을 탐하는 상상력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격리가 요망되는 이단아의 삶을 살게 된다. 평생 두 번의 사형선고와 15년의 감옥살이, 14년의 정신병원 수감 생활을 거치면서, 최소 열한 곳 이상의 감금 시설을 전전했다. 이는 프랑스대혁명을 통한 구체제의 충격적인 붕괴와 피비린내 나는 공포정치, 혁명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등극과 몰락에 이르는 유럽 최대의 격동기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다. 험난한 삶을 헤쳐가며 그가 써낸 엄청난 분량의 기상천외한 글은 상당수가 압수당하거나 불태워졌고, 그나마 발표한 작품들도 명성보다는 오명으로 그의 운명을 구속했다. 사후에 혜안을 지닌 극소수 작가들이 진가를 알아보았으나, 20세기 초현실주의의 정신 혁명을 만나기 전까지 100여 년 간 그는 이상성욕을 발광하는 일개 미치광이 작가로 줄곧 어둠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필리프 솔레르스는 이렇게 말했다. “18세기를 휩쓴 자유의 파도가 사드를 태어나게 했다. 19세기는 그를 검열하고 잊어버리느라 무진 애를 썼다. 20세기는 야단법석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를 드러내는 데 아주 열심이었다. 이제 21세기는 명확한 의미로 그를 고찰하는 일에 매진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그의 이름은 문학뿐 아니라 언어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의학, 신학, 예술 등 인간을 논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담론에 등장하고 있다. 이는 그의 독보적 상상력이 펼쳐 보인 전인미답의 세계가 인간의 가장 심오하면서 치명적인 영역의 비밀들을 폭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 모두가 사드적(sadique)이다.’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아마, 아직까지도, 그는 사람들이 작품을 잘 읽지 않는 작가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한 중요한 작가일 것이다. 저서로는 그의 방대한 문학 세계 속에서 일종의 「원류」라 할 만한 『미덕의 불운』이 있으며, 그 외에 『미덕의 불운』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쥐스띤느 혹은 미덕의 불운』과 언니 쥘리에뜨를 다룬 『쥘리에뜨의 이야기 혹은 악덕의 융성』이 있다. 또, 역시 수많은 논란을 낳은 『소돔의 120일』, 『밀실의 철학』 및 단편과 희곡 수편이 있다.

D. A. F. 드 사드의 다른 상품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문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내면일기” 《숭고한 노이로제》를 발표했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의 《침묵의 기술》,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아폴리네르의 《내 사랑의 그림자(루에게 바치는 시)》, 래그나 레드비어드의 《힘이 정의다》, 장 퇼레의 《자살가게》, 모리스 르블랑의 《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전10권), 피에르 수베스트르와 마르셀 알랭의 《팡토마스》(전5권), 조르주 심농의 ‘매그
시인,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문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내면일기” 《숭고한 노이로제》를 발표했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의 《침묵의 기술》,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왜냐고 묻지 않는 삶》, 아폴리네르의 《내 사랑의 그림자(루에게 바치는 시)》, 래그나 레드비어드의 《힘이 정의다》, 장 퇼레의 《자살가게》, 모리스 르블랑의 《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전10권), 피에르 수베스트르와 마르셀 알랭의 《팡토마스》(전5권),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공역), 조르주 바타유의 《불가능》, 베르나르 미니에의 《물의 살인》(전2권), 사뮈엘오귀스트 티소의 《읽고 쓰
는 사람의 건강》 등 백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4년부터 사드 전집을 기획, 번역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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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70*256*20mm
ISBN13
9788994207490

책 속으로

만약 죄를 범하지 않을 자유가 인간에게 있다면, 죄와 교수대를 동시에 바라보면서도 죄를 범하고야 마는 인간은 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 우리는 불가항력적인 어떤 힘에 끌려다니면서, 단 한순간도 기존의 진행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권한을 갖지 못하네. 자연에 필요하지 않은 미덕은 단 하나도 없거니와, 뒤집어 말하자면, 그 어떤 악덕도 자연에게는 필요한 것이지.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본문 34쪽)

(…) 모든 인간의 다양한 부류를 심도 깊게 연구하고 그것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면, 아마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되겠지만, 결국에는 가장 비천한 동물 종으로까지 내려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맞닥뜨리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밝은색들이 그보다 어두운색들의 단계적 변화에 불과한 것처럼, 우리 자신도 사실상 짐승의 아주 괜찮은 한 종류에 불과한 것일지 모른다. 이런 고찰은 인류 입장에서 참 괴로운 것이겠으나, 그렇다고 그 현실성이 덜하겠는가? 여기에 더해 양극단의 지적 능력, 즉 짐승 중에서 가장 뛰어난 녀석의 본능과 인간 중에서 가장 모자란 자의 본능을 비교한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연이란 정말 오리무중이거니와, 우리의 어리석은 허영과 삶의 규범들 태반은 그보다 훨씬 더 터무니없다는 걸 자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이성(理性)은? 이 빛나는 이성은? 혹자는 그렇게 반박할지 모른다. 오, 인간이여, 그대가 내세우는 그 잘난 이성, 우리가 가진 성벽(性癖) 때문에 툭하면 흐릿해지는 그 존귀하신 이성이란 자연으로부터 우리가 받은 해로운 선물이 아니고 무엇인가? 비교해보면 우리와 비슷하기만 한 동물들보다 우리가 더 나은 점들을 한탄하게 만드는 어쩌면 유일한 자질이 아니고 대체 무어란 말인가? (독서 노트 제4권 혹은 수상록, 본문 47~48쪽)

누군가로 하여금 우리에게 호감을 갖도록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누군가의 적이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그 똑같은 감정을 도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내재하는 보편적인 시금석이며, 한마디로 만인이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유일한 감정이다. 그로 인해, 심지어 가장 덜 정치적인 사람을 포함한 모든 이는 같은 인간들과 더불어 살아갈 간단한 방법을 손쉽게 터득할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고려해야 할 것은 딱 그 두 가지 이치뿐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다 거기에서 유래한다. (독서 노트 제4권 혹은 수상록, 본문 56쪽)

여기 수록된 다양한 글들 하나하나가 엄청난 철학적 노고의 산물이지만, 종종 그 양상이 달리 적용되었기에 어떤 이들은 그것들이 동일인에 의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잘못된 생각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의 철학이 아니라, 각 글에 어울리는 철학을 그때그때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가령 아메리카에 관한 소논문에 적합한 견해가 교육에 관한 편지글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저자는 언제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가능할 수 있겠다. 스스로 자제할 때인가, 아니면 모든 베일을 찢고 나설 때인가? 어느 쪽이든 독자에겐 상관없는 문제다. 제각각 글의 특성에 맞는 견해를 그때그때 제시함으로써 표제에 부합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방법을 통해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어떤 종류의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고, 이성에 충실해서든 그 밖에 다른 동기에서든, 편견을 완전히 말살해버린 사람들이라면 이 문집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글을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편견이 아직도 일부 남아 있고, 철학적 사고의 주변부만을 기웃거린 사람들이라면 다소 평범한 견해에 머물 것이며, 대개는 누구나 그런 정도로 만족할 것이다. 그런데, 미리 말해두지만, 일부 부류는 결코 그렇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 _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뒹굴던 그 진창 속에 그대로 놓아두기로 한다. 거기서 그들은 시대가 저물 때까지 지지부진한 삶을 이어갈 것이다. 남에게 불쾌감만을 유발할 뿐인 자들의 비위를 굳이 맞추려 애쓸 필요가 있겠는가? (어느 문인의 잡문집, 본문 71쪽)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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