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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을 바꾼 역사 1
네오르네상스를 위하여
이정우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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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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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동양 문명의 역사와 철학

1 인륜의 등불을 켜다: 유교의 이해
2 도는 저절로 그러함이다: 노장철학
3 시스템과 효율성의 철학: 법가사상
4 고뇌와 해탈: 불교의 세계
5 ‘천인합일’에의 이상: 성리학
6 성인 되기의 학문: 양명학
7 동북아적인 ‘근대성’: 실학/고증학의 세계


제2부 서양 문명의 역사와 철학

8 이성의 빛을 발견하다: 그리스 정신
9 서양적 보편성의 형성: 로마의 역사와 사상
10 신과 인간: 기독교의 문명사
11 인간적인 것의 발견: 르네상스의 사상
12 근대적 ‘자아’의 오디세이아: 인식론
13 근대 민주주의의 탄생과 발달: 정치철학의 기초

필자 소개

저자 소개

저 자 소 개
1 인륜의 등불을 켜다: 유교의 이해 _임종수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현 한국고전번역원)을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석사, 같은 학교 동아시아학술원에서 동양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BK21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감리교신학대, 경희사이버대, 대안연구공동체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임조은의 도일교삼론」, 「임조은의 종교사상 연구: 삼교합일론을 중심으로」 등이 있고, 저서로 『종교 속의 철학, 철학 속의 종교』(공저)가 있다.

2 도는 저절로 그러함이다: 노장철학 _이봉호
경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서울대, 성균관대, 덕성여대에서 강의했고, 인천대 연구교수, 덕성여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성균관대, 한양대, 국민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조의 스승, 서명응의 철학』, 『한국철학사전』(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참동고』, 『종려전도집』, 『천선정리』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장자에서 자연과 자유」, 「노장에서 아기 메타포」 등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의 도교사상, 동양의 자연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3 시스템과 효율성의 철학: 법가사상 _윤지산
본명 백종학.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영남학파의 영향으로 묵향과 서책이 풍부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검정고시로 한양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독일 관념론에 관심이 많았으나 『논어』를 읽고 동서 사상을 모두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노자의 무위를 해석한 「무위는 실천인가?」라는 논문으로 한양대학술상을 받았고, 한림대학교 부설 태동고전연구소에서 3년 동안 한학을 공부했으며, 한양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선진 유가의 성과 인문 정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임원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임원경제지』를 번역하는 동시에, 석하고전연구소(碩下古典硏究所)를 운영하며 동양 고전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꽃피는 학교, 대안연구공동체 등 여러 곳에서 철학을 강의한다. 『법가, 절대 권력의 기술』과 『동동전집(東洞全集), 진론편(診論篇)』, 『단단한 공부』, 『순자 교양 강의』를 공동 번역했고, 『고사성어 인문학 강의』, 『한비자 스파이가 되다』를 썼다.

4 고뇌와 해탈: 불교의 세계 _이정우
서울대학교에서 공학ㆍ미학ㆍ철학을 공부했고,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98년에 서강대 철학과 교수로 일했으며, 2000년에는 최초의 대안철학학교인 철학아카데미를 창설해 철학 연구와 시민 강좌에 몰두했다. 2012년부터는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보편적인 ‘세계철학사’, 현대 생명과학을 종합할 수 있는 ‘생명의 존재론’, 그리고 ‘소수자의 윤리학과 정치학’을 화두로 작업하고 있다. 저작으로는 『소운 이정우 저작집』, 『탐독』,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 『천 하나의 고원』, 『주체란 무엇인가』, 『세계철학사 1』, 『진보의 새로운 조건들』 등이 있다.

5 ‘천인합일’에의 이상: 성리학 _모영환
국민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철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의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고, 송대 기철학과 성리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先秦時代 ‘天人關係論’의 양상과 張載의 계승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6 성인 되기의 학문: 양명학 _선병삼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 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균관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송명이학, 송명대 사상, 양명학, 한국 철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주자와 왕양명의 체용론 비교연구」, 「왕양명 정신의 양면적 특성 이해」, 「퇴계의 사칠론에 대한 율곡의 비판은 정당한가?」, 「퇴계 이황 사단칠정 소종래 구분의 객관타당성 검증」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대만유학, 그 은밀한 탄생과 발전』 등이 있다.

7 동북아적인 ‘근대성’: 실학/고증학의 세계 _정석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에서 중국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 베이징 대학과 칭화 대학에서 도가미학과 중국 근대의 도가사상을 연구했다. 현재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BK21플러스사업단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도가철학, 동아시아 전통 심미 관념, 중국 근대 철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 「노자미학의 사유형식과 은유?은폐의 논리」가 있고, 저서로는 『하늘의 길과 사람의 길: 노자철학의 은유적 사유문법』이 있다.

8 이성의 빛을 발견하다: 그리스 정신 _김주일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서양고대철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성균관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주로 플라톤과 헬레니즘 철학에 관심을 두고 번역과 연구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서양고대철학 1』(공저)이, 번역으로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단편선집』(공역),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 1, 2』(공역), 『에우튀데모스』, 『편지들』(공역), 『파이드로스』 등이 있다.

9 서양적 보편성의 형성: 로마의 역사와 사상 _차영길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서양 고대사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로마 제국의 사회사, 경제사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로마 노예의 PECULIUM에 대한 연구」와 「서양 고대사에서 푸코의 성담론의 수용과 비판」, 「지중해는 로마 제국을 새롭게 이해하게 하는가」 등이 있고, 저서로는 『역사이론으로 본 고대세계』와 『억눌린 자의 역사』, 『G세대를 위한 서양의 역사와 문화』 등이 있다.
10 신과 인간: 기독교의 문명사 _장의준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철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파이데이아 홍릉 시민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레비나스의 철학적 방법론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L'origine perdue et l'evenement chez Levinas”, “Survivre. Autrement que la vie du sujet ou au-dela de la mort du Dasein”, “La passivite du temps et le rapport a l'autre chez Levinas”가 있고, 저서로는 『종교 속의 철학, 철학 속의 종교』(공저)가 있다.

11 인간적인 것의 발견: 르네상스의 사상 _임상훈
프랑스 렌느 대학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수학, 전문과정(DEA)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수사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등에서 철학과 언어를 강의하면서 인문주의와 언어이론, 뇌과학, 기술철학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현대언어학에 기여한 야콥슨의 은유와 환유에 관한 연구」, 저서로는 『20세기 사상지도』(기획, 공저), 역서로는 『50가지 철학 아이디어』(공역)가 있다.

12 근대적 ‘자아’의 오디세이아: 인식론 _한정헌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학과에서 기독교윤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와 역서로는 『들뢰즈 사상의 분화』(공저), 『들뢰즈 이해하기』, 『들뢰즈와 시간의 세 가지 종합』, 『경험주의와 주체성』(공역) 등이 있다.

13 근대 민주주의의 탄생과 발달: 정치철학의 기초 _성일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했고, 파리8대학 대학원에서 자본주의사상 전공으로 정치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발행인으로 재직하고 있고, 정보화와 소통, 공동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프랑스 지식인들의 탈자본 국제주의 운동: 대안 세계화 운동을 중심으로」 등이 있고, 저서로는 『오리엔탈리즘의 새로운 신화들』, 역서로는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92g | 153*224*18mm
ISBN13
9788964451052

출판사 리뷰

쉽고 재미있는 철학을 주장하지 않는다
역사를 바꾼 힘으로서의 철학을 조명

역사와 철학을 동시에 조망하려는 이 책은 전체를 3부로 구성, 총 2권으로 펴낼 예정이다. 그 가운데 이번에 출간한 1권에는 각각 동양 문명의 역사와 철학, 서양 문명의 역사와 철학을 다룬 제1부와 제2부가 묶여 있다.(2권에 들어가는 제3부에서는 현대 문명의 역사와 철학을 살펴볼 예정이다.)

제1부에서 살펴본 철학사상은 유가사상/유교, 도가사상/도교, 법가사상, 불교, 성리학, 양명학, 근대 동북아 사상으로, 이들 각각의 철학은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유교, 도교, 법가)과 인도 문명(불교), 중국 송나라(성리학), 명나라(양명학), 청나라(고증학), 18~19세기의 조선(실학)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태어나서, 다시 그 시대들을 결정적으로 바꾸어놓았다. 또한 제2부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문명과 철학, 중세 기독교 문명의 철학, 그리고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의 인식론과 정치철학을 다루었다.

다루는 범위가 방대하기는 하나, 너무 두꺼운 책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13개의 챕터만으로도 충분히 깊이 있고 고르게 서술하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대개의 교양서들이 추구하게 마련인 “쉽고 재미있게”라는 덫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했다. 즉 재미있게 쓰려다가 흥미를 자아낼 요소나 관점만을 부각하는 바람에 전체를 균형 있게 보여주지 못한다거나, 쉬워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다루는 대상 자체의 수준까지 깎아내리고 마는 덫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애초 이 책이 각 사상을 전공한 학자들이 대학 교양수업을 위해 집필한 강의 자료를 수정, 보완한 것이라는 점에 힘입은 바가 있다. 그리고 그 원고들을, 최초의 대안철학학교인 철학아카데미를 창설해 시민 철학 강좌의 활성화에 기여했고, 현재는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철학자 이정우가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서구 편향적인 철학사를 지양하면서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놓고서 보다 보편적인 시각으로 철학사를 쓰고 있는 그의 시도(『세계철학사』 3부작)와도 상통하는 지점이 있다.

굳이 강의 원고들을 모으고 고치고 엮어 이 책을 펴낸 것은, 이미 수다한 책들이 나와 있는 철학 교양서 분야에 그와 엇비슷한 또 한 권의 책을 보태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으로부터 출생한 철학의 일대기가 곧 역사의 흐름과 함께해 왔다는 점을 보임으로써, 그러한 철학의 힘 즉 사유의 힘이 우리 안에서도 싹트길 바라는 희망에서였다.


동양과 서양, 철학과 역사 모두에 대한 균형 있는 서술
지금 우리가 자신과 현실에 던져야 할 질문을 보여주는 거울

한 문명은 그것을 정초하는 사상에 따라 그 모양새가 결정되는바, 동북아의 철학적 전통은 유교와 도교, 불교로 대변된다. 유불도 삼교는 어느 하나가 배타적 우위에 있기보다 서로 교섭하며 공존해 왔다. 여기에 법치사상을 담고 있었던 법가와 동북아적 근대성을 함축했던 실학을 더할 수 있다. 한·중·일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들 사상을 토대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정치와 사회, 문화를 형성해 오다가, 서양 문명에 맞닥뜨리면서 새로운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양의 철학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위대한 정신을 낳은 고대 그리스 문명으로부터 탄생했다. 이후 로마는 고대사의 호수로서 서양의 보편적 가치를 형성했고, 그 가치 중 하나인 기독교 문명이 로마 제국의 폐허 위에서 시작된 중세 1,000년을 지배했다. 그러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신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된 후, 과학기술의 발전과 종교개혁에 힘입어 주체로서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철학을 함께 다룬 책도 많지 않거니와, 이를 역사와 함께 엮어서 서술하는 시도는 더더욱 그러하다. 각 철학사상이 현실의 토양에서 움트고, 성장해 결실을 맺는 과정을 정리한 이 책은 동과 서 두 세계의 철학이 다를 수밖에 없었던 연유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것이 현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지중해 세계에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정립(鼎立)을 이루었다면, 동북아에서는 유교, 불교, 도교가 정립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중해 세계에서의 세 일신교가 때로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쉴 새 없이 싸웠다면, 동북아의 삼교는 그 정도까지의 극한적인 갈등은 겪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했듯 유불도 삼교는 어느 하나가 배타적 우위에 있기보다 서로 교섭하며 공존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 등에서 볼 수 있는 종교 간의 극한 대립은 그 뿌리가 깊은 것이다.

또한 챕터 말미에서마다 과거 역사의 각 시기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태동한 철학이 오늘의 문제에 어떠한 점을 시사하는가를 짚어보는 대목들 역시 책의 기획의도를 반영한다. 자본주의, 인권과 정의, 페미니즘, 소수자 윤리 등 다양한 문제와 대면하고 대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현대사회와 유교, 법치국가 내에서의 타율과 통제의 문제를 사고할 때 돌아봐야 할 법가, 삶과 죽음의 고뇌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헐벗은 민중의 고통을 구원하려는 동기에서 생겨난 불교가 거대 권력이자 자본으로 기능하고 있는 현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성리학이 인간의 다른 측면을 간과했던 부분이 우리 역사에 초래한 결과, 경전 읽기와 학술 공부에만 치우친 주자학을 비판하며 인격 공부를 주장한 양명학에 비춰 본 현대의 교육, 서양의 충격에 대한 동북아 3국의 대응과 실학이 지녔던 한계 등. 특히 제1부의 동양 철학 파트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은 동북아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아니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들이다.

물론 제2부의 서양 편 역시 마찬가지다. 거기에서는 우리에게 해결과 극복의 과제가 된 서양 문명의 문제가 드러난다. 수입되고 이식된 근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그 근대성의 폐해를 사고하려 할 때, 그것은 그 잊힌 근원인 서양의 고대 즉 그리스와 로마를 다시 불러낼 수밖에 없고, 또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기독교 신자가 많은 데다가 그 정치적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한국 사회에서는 종교(기독교)와 정치의 문제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함께 인간의 주체성을 둘러싼 서양 철학의 고민들 역시 우리의 고민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철학과 현실/역사의 관계는 “개입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개입될 수밖에 없다”임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난다. 그리고 이때의 ‘철학’이란 철학자들의 활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정신활동이다.

오늘날 세계는 세부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능하지만 전체를 보는 안목은 약화되었고, 현실을 재빨리 따라가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데에는 둔감해졌으며, 얄팍하고 감각적인 것에는 점점 더 익숙해져가고 있지만 세계를 순수하고 깊게 보는 것에는 점점 낯설어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깊고 넓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응시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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