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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한로핑크 와인 꽃 편에 묻다 누구나 숨고 싶을 때가 있다 이슬 동화 봄길을 걸으며 빗방울 산조숲길에서 둥지 떠나는 까치처럼 기억 너머 장마 빛살무늬 남과 북 쫓기는 봄 송백 분재 운전 일기 겨울나무 시월의 밤 먼 겨울길 일과 2부 핑크뮬리 시 한 편 쓰려고 무슨 소식 없나요 COVID-19 마스크 마음의 화로 바로 서기 삶의 처방전 트리우마 새해, 지난 것들에 대하여 꽃샘, 봄 어떤 미소 어느 여름 9월 가을 연가모과나무 가을 뒤뜨락 과수원의 가을 11월 3부 모과처럼 백담사 청산도구절초 가을 맨발의 오후 패러글라이딩P통영 소록도 정월 제주 고흐 마을맹그로브 반딧불이동행 양곤의 빛 투우와 병사 코타키나발루 바이칼호 시간 여행 북쪽 가는 길 람세스 2세 쑹하이족 이야기 4부 서릿길 작별 산 어머니 등잔 어머니의 창 선물 꿈길에 동행하다 부자 불가역의 길 존재와 시간 2019년 가-ㄹ 비가 오네 꽃 진 자리 그 사람 분이 풀리나요 느티나무와 시간 ■ 우석한담盂石閑談 ■ 작품해설│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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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목련이 가득 피었습니다
어제는 수줍어 솜털 뒤에 숨더니 이제는 온몸으로 춤추는 순백의 발레리나 눈부신 하얀 곡선이 꽤나 오래도록 나를 창가에 머무르게 합니다그려 이내 툭 툭 지는 꽃 이파리 하얀 소리에 하릴없이 한마디 던져봅니다 요즈음 잘 지내시지요 --- 「꽃 편에 묻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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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남영 시인과 나는 곧 여든 살이 된다. 늙을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했으니 그와 나는 행운아인 셈이다. 그의 시들을 읽으면 나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2016년, 처녀시집 『자작나무의 길게 선 그리움으로』에서 애틋한 서정을 열어주었던 그가 이번 시집에서는 보다 깊어진 관조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것은 삶에 대한 긍정의 시선이다. 그래, 언제 우리가 순탄히 온 적 있었던가? 그러나 둥지를 떠나는 까치처럼 뒤돌아보지 않으리(송남영의 시에서 인용). 그의 시들이 독자를 만남으로써 거친 우리 사회와 세계가 인간성을 회복하는 은혜를 누리기를 기원한다. - 유자효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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