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겨울바다 녹인다 그 길 그림1 그림6 그림10 길 없는 기억 길 없는 물길 길잡이 깨지지 않는 거울 끌고 온 바다 노을은 대서양의 잔칫날 대서양의 쟁기 대서양이 울었다 등대를 돌면서 2부 모듬 모래 언덕길 물언덕 바다 바다는 말이 없다 바다와 나 바다의 노숙자1 바다의 노숙자2 바다의 그림 바다의 꽃밭 바다의 얼굴 바다의 외침 바다의 웃음소리 침묵의 바다 바다 캔버스 3부 바닷길 2박 3일 밤길 따라 밤을 지새며 밤의 친구 밧줄을 풀었다 뱃길 별난 여행 별난 외출 비린내 언덕 빛의 표류 새벽 외출 세 날개수평선 끝 이야기 수평선 넘어 숨어간 꽃들 4부 어느 날 어느덧 어부 어부의 아침 여명의 사선 욕지도를 기다리는 밤 Tuna의 입술 주인이 없다 질서의 착각 파도소리 파도 이야기 파도와 함께 풍랑이 그린 그림 허드슨 캐년의 촛불 허드슨 캐년 흔적 ■ 작품해설│송기한 |
|
바다는
우리의 끝나지 않는 생애입니다 먼길 떠날 여행지로 너무 큽니다, 무섭습니다 내 인내와의 싸움터입니다 끝나지 않는 만선의 무대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넘나드는 시대의 경계선입니다 고래와 물고기들이 파도와 춤을 춥니다 서로를 토닥이는 벗입니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끝없는 방랑자입니다 깨지지 않는 거울입니다 꿈이 출렁이는 밭입니다 기도의 길고 긴 파장입니다 바다는 거친 풍랑에 떠 있는 시인입니다 ---「바다 전문」 중에서 |
|
여기서 바다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마지막 행에 나오는 “시작과 끝이 없는 우주의 거울이다”라고 하는 부분이다. 이런 감각이란 영원이고, 질서이며, 이법이다. ‘시작’과 ‘끝’이 없다는 것은 둥근 원을 상징한다. ‘우주’라는 말 또한 동일한 내포를 갖는다. ‘바다’는 여기에 이르면, 영원과 이법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분출하게 된다. 그리고 이 아우라 속에 인간이 편입된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된다. 그것은 존재론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인간이 이를 딛고 넘어서는 새로운 존재론적 변이를 하게 된다는 것과 깊은 관련을 갖기 때문이다.
시인이 아마도 바다라는 대상에서 얻고자 한 것이 이 영원의 정서가 아니었을까. 뿐만 아니라 온갖 갈등과 대립을 초월하고자 하는 ‘잔치’를 희구한 것은 아닐까. 그럴 경우 바다는 생존의 현장을 초월하여 보다 큰 지대로 나아가는 출입문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입구를 찾고자 했던 것, 그것이 시인이 탐색하고자 했던 바다의 구경적 의미였을 것이다. - 송기한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