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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신참
제2장 희귀한 고양이 제3장 앙꼬 할매 제4장 유해 야생동물 제5장 유미와 차코 |
Kazuya Nakahara,なかはら かずや,中原 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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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가 안전한 은신처를 찾은 걸 확인한 나는, 조용히 혀를 차며 또 바보 같은 짓을 했다고 후회하면서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아직 서툴고 어린 어미 고양이를 향해 중얼거렸다. 고달프겠지만, 힘내라. --- p.34 할매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고양이 생활도 만족스럽다고 말하곤 했다. 자유를 잃는 대신 주인의 깊은 애정을 얻을 수 있다면서. 물론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나 역시 오직 한 명뿐이긴 하나 마음을 열었던 인간이 있었으니까. 나를 위해 지쿠와를 내주던 할머니와의 시간은 지금도 선명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다. --- p.35 나는 코를 씰룩이며 냄새를 맡았다. 진한 닭고기 향이 코를 찌른다. 하지만 나는 인간한테 먹을 걸 얻겠다고 아부 따윈 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나의, 길고양이로서의 자존심이다. 고양이는 고독하기에 아름다운 존재다. 내가 마음을 허락한 인간은 단 한 명. 지쿠와를 건네주던 그 할머니뿐이다. 다른 인간에게 마음을 내주는 일 따윈 있을 수 없다. 절대 없다. --- p.77 자세히 보니, 기분 탓인지 몰라도 녀석의 배에 군살이 좀 붙은 듯도 했다. 근육도 빠졌을 게 분명하다. 겨우 3주에 불과했지만, 자존심 강한 길고양이의 기를 꺾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오일은 다시 돌아왔다. 한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으면서도 다시 길 위의 삶을 택한 것이다. 저런 우스꽝스러운 프릴 달린 장식을 달고서도. “넌 애초에 집고양이가 될 그릇이 아니었어.” 어떤 묘생을 살지는 고양이 스스로가 정하는 것. 그날 밤, 우리는 최고급 마타타비로 오일의 화려한 복귀를 축하했다. --- p.124 한창 집중하고 있던 그때. 낯선 고양이 냄새가 스쳤다. 꽃들 사이로 슬쩍 보니 덩치 큰 고등어냥이 한 마리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남의 영역에 들어와서 배설 행위를 방해하려 들다니, 간도 크군. 걸어온 싸움에는 반드시 응하는 게 내 신조다. 나는 더 세게 힘을 줬다. 놈은 멈춰선 채 날 쏘아보기만 했다. 이제 한 덩어리만 더 밀어내면 끝이다. --- p.188 부드럽게 입안 가득 퍼지는 연기, 우디한 향. 중반부터 피어나는 스파이시한 향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비터 초콜릿 같은 쌉싸름한 풍미의 뒷맛으로 이어진다. 이때만큼 고양이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 p.246 나는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차가 사라진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 있는 아가씨 곁으로 다가갔다. 어깨를 나란히 하니 가냘픈 어깨가 더 작게 느껴졌다. “왜…… 보내줬어?” “왜냐하면…… 유미가, 유미가 웃고 있었으니까요.” --- p.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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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삶을 택한 고양이들의 진짜 이야기
주인공 ‘잘린 귀’는 토종 길고양이로 고양이 비밀 조직 ‘NNN’의 실직적 리더인 오지라퍼 아재 고양이로 묘생에 딱 한 번 인간 할머니에게 마음을 연 적이 있다. 시가 바에 들어가면 바의 마스터 ‘콧수염’이 맞아준다. 콧수염은 턱시도냥이로 마타타비에 묘생을 건, 진정한 오타쿠 고양이로 손님 취향에 맞는 마타타비를 추천한다. ‘마타타비’에서 잘 숙성된 마타타비를 피우고 있노라면 대장고양이급 흰털의 아재 고양이 ‘외눈이’, 입은 거칠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츤데레 수컷 카오스냥이 ‘오일’, ‘오일’을 형으로 여기고 따르는 혈기 왕성, 마음 순수한 턱시도냥이 ‘복면’이 차례로 들어와 단골 자리를 채운다. 오늘은 어떤 고양이가 위험에 처해 ‘NNN’의 맞춤 파견을 기다리게 될지, 또 어떤 고양이가 유기되어 ‘NNN’이 긴급 활동에 나서게 될지 기대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의 순간에 대처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외롭고 딱한 길고양이의 생활에서도 ‘NNN’ 멤버들은 때로는 티격태격하기도 하며 때로는 무심한 듯 서로를 챙기는 따스한 모습을 보여준다. 『고양이 파견 클럽 2』는 길 위의 삶을 고수하는 고양이들의 자존심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집고양이 됐다가 ‘군살 붙은 배’와 ‘프릴 달린 장식’을 달고 다시 길 위로 돌아온 고양이 ‘오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록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호사를 누렸지만, 결국 “넌 애초에 집고양이가 될 그릇이 아니었어(124쪽)”라는 내적 외침처럼 길 위의 삶을 택한 오일의 모습은 ‘어떤 묘생을 살지는 고양이 스스로가 정하는 것(124쪽)’이라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한다. 다른 고양이들은 최고급 마타타비로 그의 화려한 복귀를 축하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고양이 파견 클럽 2』에서는 『고양이 파견 클럽 1』에서부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고양이 ‘복면’과 ‘오일’의 특별한 우정이 더욱 부각된다. 성격이 정반대인 두 고양이가 어떻게 처음 친구가 되었는지, 복면의 기억을 통해 밝혀지는 그들의 과거 에피소드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복면’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마타타비 향을 맡으며 “조금 이상한 집고양이(84쪽)”에 대한 과거의 관찰을 떠올리는데, 이는 한 흰 고양이가 새끼를 물고 매일 같은 집 마당을 오가는 수상쩍은 행동을 목격한 기억이다. 이는 단순한 고양이의 습성을 넘어선 미스터리한 사건을 암시하며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이처럼 『고양이 파견 클럽 2』는 고양이들의 일상 속 유머와 감동뿐만 아니라, 선택과 책임, 그리고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고양이들의 시선으로 통찰력 있게 담아낸다. 인간의 잣대로는 이해하기 힘든 고양이들의 세계관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삶의 방식과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것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신선한 깨달음을 안겨줄 이번 『고양이 파견 클럽 2』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희귀한 고양이’처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한없이 사랑스러운 세상의 모든 길고양이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책 고양이 혐오에서 비롯한 길고양이 학대 사건을 다룬 기사가 빈번하게 보도되는가 하면, 캣맘·캣대디와 주민들의 갈등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양이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귀여운 모습에 이끌려 섣불리 고양이를 분양 받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파양하는 사람들 또한 부지기수. 이와 맞물려 동물권에 사회적 관심이 높은 요즘, 모든 생명이 각자의 가치를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저자는 고양이 여섯 마리를 키우면서 얻은 경험을 살려 인간과 고양이의 세상이 본질적으로 다름을 보여주며 길고양이와 공생해 나가는 방법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길고양이들은 저마다 가슴 한편에 사람과 관계 맺으며 받은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 상처가 트라우마로 자리 잡기도 하지만, 씩씩하게 고통을 이겨내고 묘생을 이어가는 길고양이들의 귀염뽀짝 가슴 말랑한 이야기가 소설 속에 펼쳐진다. 책을 읽는 동안 흘리게 될 안타까운 눈물과 벅찬 감동은 앞으로 우리가 마주치게 될 모든 고양이를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 가볍게 읽히지만, 내용 면에서는 깊이가 있는 책 문체가 쉽고 재미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마다 깊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우리가 멋대로 길고양이라 이름 붙였을 뿐, 사실은 밖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고양이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일시적인 호감으로 고양이를 키우려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단언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 고양이가 바라는 행복이란?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밖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실제로 이렇겠지’ 하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고양이들이 바라는 진정한 행복은 자유롭지만 힘든 삶에 있을까, 아니면 자유는 없지만 안정된 삶에 있을까….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