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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
정은미
열림원 200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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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드러내는 맛. 드러내지 않는 멋
2. 부엌에서 들려오는 소리
3. 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
4. 풍류를 즐기다
5. 고뇌하는 생각. 아름다운 사유
6. 인간과 산
7. 퓨전 스타일의 그림
8. 아름다운 얼굴
9. 꽃을 그리는 마음
10. 겨울 이야기
11. 이상향이 그리울 때면
12. 책의 향기 속으로
13. 정중동
14. 잭슨 폴록. 신화가 된 미술계의 제임스 딘
15. 가족
16. 타이타닉과 구겐하임 미술관
17. 원시 미술이 가르쳐준 교훈
18. 파블로 피카소. 여인들의 태양
19. 도도한 시대의 흐름
20. 프리다 칼로와 일자 눈썹
21. 소리를 그리다

저자 소개 1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우연히 시작한 그림 그리기를 평생 진로로 결정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대학원 재학 중인 198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결심,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대학원에서 다시 회화를 공부하였다. 이를 계기로 한동안 한지를 매체로 시도한 미니멀리즘 계열의 추상 작업에서 구상 작업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는 전환점이 되었다. 그 동안 서울, 뉴욕, 베를린 등 국내외 1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기획 초대되었고, 미술시대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우연히 시작한 그림 그리기를 평생 진로로 결정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대학원 재학 중인 198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결심,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대학원에서 다시 회화를 공부하였다. 이를 계기로 한동안 한지를 매체로 시도한 미니멀리즘 계열의 추상 작업에서 구상 작업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는 전환점이 되었다.

그 동안 서울, 뉴욕, 베를린 등 국내외 1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기획 초대되었고, 미술시대제정 제5회 한국미술정예작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여러 공공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명지전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실기와 이론 강의를 병행하면서 화가 겸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화가는 왜 여자를 그리는가』,『아주 특별한 관계』,『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공저)』,『색채의 마술사 마티스(역서)』 등이 있다. 동아일보, 국민일보, 미술세계, 서평문화, 샘터 등에 문화칼럼을 기고했으며, EBS '여성특강', ,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 KBS KOREA '초청 특강! 문화동행' 등 여러 매체에서 강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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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50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2377

책 속으로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의 <구겐하임 미술관><낙수장>

영화 <타이타닉>을 보다 보면, 타이타닉호가 막 침몰하려는 순간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꼿꼿하게 품위를 유지하면서 도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한 초로의 신사가 등장한다. 그는 19세기 미국에서 철강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된 스위스 출신의 독일계 이민자 마이어 구겐하임의 7형제 중 여섯째 아들이다. 그는 당시 현지처인 프랑스 가수 레오틴 오바와 셸부르에서 타이타닉호를 탄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운명이라는 것을 확인한 구겐하임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 턱시도로 갈아입는다. "뉴욕의 부인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전해달라."며 선원이 건네준 구명 조끼를 거부한 구겐하임은 그 자리에서 현지처와 하인이 무사히 구명 보트에 탄 것을 확인한 뒤, "우리는 가장 잘 어울리는 예복을 입고 신사답게 갈 것이다."라고 선언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시거와 브랜디를 즐겼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유명한 미국의 현대 미술관인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립자는 솔로몬 구겐하임(1861~1949)이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 역시 마이어 구겐하임의 아들로 벤자민 구겐하임과는 형제이다. 재벌이면서도 박애주의자였던 솔로몬 구겐하임은 1927년에 친구인 독일의 젊은 화가 힐라 리베이의 권고로 칸딘스키와 전세계 추상미술 선구자들의 예술 작품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37년에 솔로몬 구겐하임은 재단의 기초를 확립한다. 그후 힐라 리베이의 주도로 이 재단은 1939년 뉴욕 시에 비구상예술 미술관을 여는데, 이 미술관은 창설자 솔로몬 구겐하임이 죽은 후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이란 이름으로 불려진다. 그리고 1959년 위대한 건축가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에 의해 건축계의 아이콘이 된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이 개관된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결국 미국에서 현대 추상 미술의 소장과 전시의 중심지가 된다.

---pp.171~172

동양 그림에서 잘 그려진 그림을 보고 '기운생동'한다고 평한다. '기운'이 넘쳐나는 그림이란 뜻인데, 사실 '기'라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마치 화면 안에서 기운이 약동하여 살아 있는 듯한 경지를 말한다. 그것은 또한 화가가 영감이 아직 생생할 때 단번에 그 영상을 화폭위에 옮겨놓는 일필휘지의 경지와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서양미술에서 걸작이란 의미를 동양미술에서는 득의작, 곧 '뜻을 얻은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 2001/03/11 (gleaning)

출판사 리뷰

국내외 1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는 화가 정은미의 첫 미술 감상집『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이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조금은 특이한 제목의 이 책은 동양 미술과 서양 미술을 70여 점의 그림을 통해 비교 서술한 작품 감상집이다. '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기하학적 추상 미술의 대표 작가인 몬드리안이, 그보다 몇백 년 전에 추상의 세계를 생활 속에서 체현한 우리의 보자기를 대한다면 머리를 치지 않을까. 서양인들이 20세기 초에나 발견한 그 세계에 관해, 인식하지 못했을 뿐 우리는 이미 너무나 완벽한 추상적 미감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깊은 내면의 세계와 생활의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양 미술에 대한 예찬과 더불어, 동서양 미술에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예술적 정취,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대안을 찾아가는 인류학적 연대감이야말로 이 책에 일관되게 흐르는 생각이다.

저자 역시 '이 글의 일관된 시각은 고전에서 현대까지 동양 미술과 서양 미술의 비교를 통한 예술의 체험과 아름다움의 인식일 뿐, 어느 한쪽의 우열을 가리고자 한 것은 아니'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으며, 그림을 보는 또 다른 매력은 '화가의 가슴을 들여다보기보다는 자신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것을 듣는 것'이라고, '나에게 다가오는 그림'이 가장 좋은 그림인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드립 페인팅' 기법으로 추상표현주의의 세계를 표현해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잭슨 폴록, 93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그를 거쳐간 아름다운 여인들과의 불꽃 같은 사랑을 수많은 예술적 성취로 남긴 최고의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 가부장적 제국문화 속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면서 치열한 예술적 인생을 살다 간 멕시코의 국민 화가 프리다 칼로에 관한 이야기 등을 제외하면, 이 책의 서술 방식은 각각의 소제목 아래에서 동양과 서양의 미술 작품을 대비하는 것으로 전개되고 있다. 신윤복의 <연소답청>과 와토의 <시테라 섬의 출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삼국시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과 정선의 <인왕제색도>, 강세황의 <영동통구>와 프란츠 클라인의 <숫자 8>, 윤두서의 <자화상>과 알브레히트 뒤러의 <어머니의 초상>, 조선 민화 <모란도>와 조지아 오키프의 <붉은 칸나>, 전기의 <매화초옥도>와 브뤼겔의 <눈 속의 사냥꾼>,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푸생의 <나 역시 아르카디아에 있었노라>, 조선 민화 <책거리>와 조르주 브라크의 <에이스 카드가 있는 구성>, 강희안의 <고사관수도>와 마크 로스코의 <녹색과 적갈색>, 윌리엄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와 김득신의 <파적도>, 김홍도의 <마상청앵도>와 칸딘스키의 <즉흥> 등이 그것이다.

온통 무언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듯, 미술 감상 역시 시시콜콜 정의 내리고 분석한다고 해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고요 속에 머리를 맑게 비우고 그림이 들려주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 그림은 우리 앞에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속 깊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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