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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부터, 흰토끼마을은 아주 평화로웠어. 그 묘한 녀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토끼인지 고양이인지 모를 모습에 흰토끼들은 그 녀석을 ‘기묘’라 불렀어. 기묘는 늘 외로웠어. 어느 날, 기묘는 기린에게 너도 혼자냐고 물었어. 기린은 혼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고는 홀연히 사라졌지. 기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어. 그래서 용기를 내 문을 열고 길을 나섰지.
험한 돌산을 한참 걷다가 머리가 둘 달린 공명조를 만났어. 공명조는 화가 잔뜩 나 있었지. 그런 공명조에게 기묘가 무언가 답해 주었어. 그랬더니 공명조도 기묘를 따라나섰어. 그 뒤로 박쥐를 만나고, 아기 삼목구, 달두꺼비까지……. 기묘는 그들과 함께 여행하게 되었어. 기묘와 친구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서로 다른 친구들은 이 여행에서 무엇을 얻게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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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달라도 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할 용기가 필요해.”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함께하는 용기로 자라는 ‘우리’ 토끼인지 고양이인지 알 수 없는 기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겪지요. 외롭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위축되어 있던 기묘는 스스로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듯 길을 나섭니다. 그 길에서 만난 공명조, 박쥐, 아기 삼목구, 달두꺼비는 자신만의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존재들이지요. 조금씩 기묘와 닮은 점을 가진 친구들이기도 합니다. 기묘는 친구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그들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요. 친구들의 고민을 들을 때마다 건네는 기묘의 말과 모습은 어쩐지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와는 많이 변화된 것 같아요. 각기 다른 모습과 고민을 가진 동물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성장과 닮아 있어요. 다름과 정체성, 관계와 성장을 섬세하게 다룬 그림책이지요. 기묘가 여행에서 찾아낸 것은 대단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었어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용기였지요. 혼자라서 외로웠던 기묘에게 이 여행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었어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니 관계가 발전되었지요. 자신을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관계를 형성하고 ‘우리’가 되는 그 모든 것을 하게 만드는 ‘용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 그림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요. 『기묘가 문을 열면』의 기묘처럼 여러분에게도 세상의 문을 여는 용기로 가득하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