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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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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_보사노바의 계절
바닷가 마을
엄마를 키우는 방법
가을 여행
에필로그_가을에 보내는 안부 인사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유연

2022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공방의 계절』,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가을 방학』을 썼다. 2023년 출간한 장편소설 『공방의 계절』은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덴마크, 일본, 브라질, 이집트 등 전 세계 30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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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27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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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62.3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2.1만자, 약 4만 단어, A4 약 76쪽 ?
ISBN13
9791170403463

출판사 리뷰

말하지 못한 감정들을 싣고 떠난
엄마와 딸의 『가을 방학』
‘모녀’라는 오래된 문장을 고쳐 읽고
새로운 문맥으로 되살리는 관계의 서정

『가을 방학』은 부모의 보호를 받는 ‘딸’의 자리에서 벗어나, 어머니를 돌보는 새로운 정체성을 자처하는 솔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제부터 난 엄마의 엄마가 될 거야. 내가 엄마를 다시 키워낼 거야.” 솔미의 이 선언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무너진 가정 안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자, 치유를 향한 첫걸음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실종은 가족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어머니는 무기력과 충동적인 수집 증세에 시달리며 서서히 무너져간다. 남겨진 공백을 물건으로 메우려는 어머니의 모습 속에서, 솔미는 집안일을 맡고, 엄마를 지켜보며, 어린 나이에 가정의 중심을 붙들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소설은 이 과정을 단순한 ‘역할의 전복’으로 그리지 않는다. 솔미는 어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점차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응어리진 상처들 속에서 치유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관계의 회복은 단순한 책임의 교대가 아니라, 서로를 하나의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소설은 차분하게 보여준다.

『가을 방학』은 상처 입은 모녀가 돌봄과 이해를 통해 다시 관계를 복원해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상처는 남지만, 더 이상 삶을 삼키지 않는다”
고통을 건너 성장에 이르는 조용하고 단단한 서사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생긴 상처는, 다시 가족 안에서 봉합된다. 솔미는 어머니의 머리를 묶으며, “엄마를 내 몸처럼 아낀다”는 마음을 되새긴다. 이는 어머니가 베풀었던 돌봄을 되돌려주는 순간이자, 끊어진 정서적 유대가 다시 이어지는 시간이다.

솔미의 성장은 아버지의 부재로 시작된다. 평범했던 가족의 풍경이 환상에 불과했음을 깨닫는 순간, 유년기는 막을 내린다. 사랑과 그리움, 배신과 분노가 얽힌 감정은 그녀를 깊은 고립으로 이끈다. 아버지와 나누던 ‘심장 놀이’를 떠올리며, 과거의 진실을 묻는다. 사랑은 고립을 부른다는 믿음이 그녀 안에 서서히 뿌리내린다. 어머니의 쇠약을 지켜보며, 솔미는 어린 딸이기를 멈춘다. 스스로를 다잡고 무너진 세계를 감당하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책임을 떠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상처를 직면하고 억눌렀던 감정과 화해하며, 솔미는 서서히 어른이 되어간다.

서랍 깊숙이 숨겨진 어머니의 번역가 상장은, 부모도 한때는 꿈꾸던 아이였음을 일깨운다. 이해는 원망을 녹이고, 사랑은 다시 조용히 살아난다. 상처는 남지만, 더 이상 삶을 삼키지 않는다. 소설은 고통을 건너 성장에 이르는 조용하고 단단한 여정을 그려낸다.

가족의 붕괴와 사랑의 결핍,
기억의 회복과 정체성의 형성을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낸 소설

소설의 배경인 고흥은 단지 장소를 넘어,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 정체성을 복원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어머니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이유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고흥은 그녀가 사랑했던 이를 기다리던 곳이자, 삶이 가장 빛나던 순간을 간직한 장소다. 아버지가 다시 나타나길 바라는, 어머니 마음속 마지막 희망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반면 딸 솔미에게 고향은 낯설고 이질적이다. 이사를 반복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고향’은 모호한 개념일 뿐이다. 그러나 외할머니 집을 방문하고,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솔미는 ‘장소가 지닌 기억의 힘’을 서서히 체감한다. 어머니가 집을 청소하고, 감을 따주며 나누는 시간은, 단절된 가족을 다시 잇는 매개가 된다.

고흥은 어머니의 과거와 솔미의 현재, 그리고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이 겹쳐지는 장소다. 이곳에서 솔미는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를 통해 자신과 가족의 정체성을 새롭게 써 내려간다. 고흥은 결국 솔미에게도 상실된 가족의 의미를 회복하는 공간이 된다.

또한, 친구 수오와의 재회는 솔미가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붙이는 과정이다. 함께 들었던 보사노바 음악, 아버지와의 놀이, 어머니의 이해되지 않았던 행동까지, 모든 기억은 고흥이라는 배경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간다.

『가을 방학』은 가족의 붕괴와 사랑의 결핍, 기억의 회복과 정체성의 형성을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상처 입은 모녀가 서로를 돌보며 이해해가는 여정은 우리 모두의 삶과 닮아 있다. 짧지만 특별한 ‘가을 방학’ 동안, 무너진 가족은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다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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