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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유럽의 새로운 세계에서
1. 근대와 헤르메스주의 2. 카발라 3. 구원의 역사 4. 시간과 연금술 5. 파라셀수스 6. 장미십자회단 7. 연금술사와 의화학자 8. 연금술 대가이면서 비연금술 대가: 판 헬몬트 9. 경험과 실험 10.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 11. …그리고 천체물리학자: 뉴턴 12. 사기꾼들 13. …그리고 화학자 14. 괴테와 숙녀 폰 클레텐베르크 15. 혼란에 빠진 학생 16. ‘자기’를 찾아서 17. 분석심리학에 던지는 세 가지 물음 18. 화학과 연금술 19. 수수께끼와 비밀 20. 낭만주의로서의 연금술, 연금술로서의 낭만주의 반드시 필요한 저자 후기 원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지은이·옮긴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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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리듬들에서 모든 섬세한 리듬들의 시간을 제거하는, 그러니까 글자 그대로 남김없이 제거하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 시간이 제거될, 그러니까 말 그대로 완전히 제거될 위험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는 어떤 모순으로까지 인도할 수 있는데, 우리는 연금술사들과 달리 이 모순을 대부분 모순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종종 시간을 얻음으로써 시간을 잃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점점 더 커지는 속도들 위에서.
--- p.67 얼마나 자주 자기 자신이 동굴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빨려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그에게는 정말 끔찍하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동시에 그는 비밀로 가득한 심연에 의해서 꼼짝없이 끌려간다고 느낀다. 정말 그는 자기 둘레에서 감지되는 그 모든 위협적인 것에 의해서 굉장한 압박을 받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어쩐지 안식처 속에 파묻혀 있는 것처럼 느낀다. 왜냐하면 그는 그에 앞서 다른 사람들이 동굴에서 같은 길을 지나, 숨겨진 보물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모든 것보다 뛰어나고, 모든 것을 뛰어넘는 보물에 대한 갈망, 모든 한계로부터의 구원을 가져다주는 보물에 대한 갈망에 의해서 전진한다. --- p.212~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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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로 읽는 서양 문명사
연금술이라 하면 흔히 납을 금으로 바꾸려는 미신이나, 어두운 실험실의 사기꾼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것은 낡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실제로 연금술은 수천 년간 이어진 인간 정신의 실험이자, 자연과 인간을 탐구한 가장 오래된 지성의 역사였다. 그 흐름 속에서 수많은 사상가와 과학자가 물질 혹은 인간의 비밀을 밝히고자 연금술에 몰두했다. 아이작 뉴턴은 평생의 절반을 연금술 연구에 바쳤고, 괴테 역시 《파우스트》 속에 연금술의 상징을 새겨 넣었다. 심리학자 칼 융은 연금술에서 인간 내면이 성장하고 통합되는 구조를 읽어 냈다. 그렇게 연금술은 서양 문화의 정신사와 상징체계에 깊이 스며들었다. 불과 물, 태양과 달, 용과 독수리 같은 이미지들은 중세 조각과 르네상스 회화, 문학을 비롯한 모든 예술적·지적 영역에 살아 있다. 이 상징들은 시대를 넘어 예술과 사유의 언어가 되었다. 단테의 《신곡》 속 불의 정화,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속 생명 창조의 욕망, 뒤샹의 작품과 그의 분신 ‘로즈 세라비’까지, 연금술 언어를 이해하지 않고는 온전히 읽어 내기 어렵다. 이 책은 연금술을 통해 서양 문명의 무의식적 상징 세계를 해독하고 과학과 예술, 종교와 철학이 하나였던 사유의 시대를 되살려 낸다. 수천 년간 타오른 연금술의 생명력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실험실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연구실, 르네상스의 비밀 서재와 근대 과학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는 연금술의 장대한 궤적이 한 편의 역사극처럼 펼쳐진다. 화학자로서의 전문성과 과학사학자로서의 통찰을 겸비한 저자는 연금술을 인류 지성사의 한 축으로 복원해 낸다. 연금술은 왜 그토록 오래 살아남았을까? 끝없는 실패에도 스러지지 않고, 신학이 지배하던 중세에도 맥이 끊기지 않은 생명력의 근원을 추적하던 저자는 끝내 연금술의 본질에 다가선다. 연금술의 목표는 과학적인 물질 변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물질의 변화를 통해 인간 자신을 변화시키려 한 사유의 구조, 그것이 곧 연금술사들을 움직인 원동력이었다. ‘현자의 돌’을 찾는 일은 자신의 내면을 완성하려는 시도이자, 인간이 완전함을 꿈꾼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연금술이 수천 년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이어져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성과 상상력이 만난 문화사의 걸작 이 책은 학술성과 대중성을 조화시킨 ‘고전적 의미의 문화사’로 평가받는다. 흥미로운 일화와 철학적 통찰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다. 저자의 서술은 분석적이며 동시에 생생하다. 고대의 도가니와 플라스크, 실험실과 연금술사들이 불빛과 연기 속에서 되살아나고, 독자는 수천 년의 시간 속을 여행하듯 연금술의 여정에 몰입하게 된다. 연금술의 긴 흐름 전체를 누구나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작이다. 《현자의 돌을 찾아서》는 스페인어, 영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한국어판은 다수의 도판을 수록해 연금술 문헌과 상징, 실험 도구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의 옮긴이들은 화학 및 과학사 연구자로서 저자의 학문적 배경을 공유한다. 전문 용어를 정밀하게 해석하는 것은 물론, 원서의 사유와 문체의 밀도까지도 충실히 살려 냈다. 덕분에 독자들은 연금술의 세계를 지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생생히 마주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