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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 입은 채, 벗은 채 2. 이리 저리 다니는 예쁜 얼굴들 3. 임계점 4. 잔해의 풍경 5. 아침 햇살 속에서 6. 대탈출 7. 내 멋대로의 암 8. 공산주의 9. 빨강과 검정 10. 침실과 권태 11. 평범한 루시호 12. 챕터 12 13. 의자를 떠난 신체 14. 디 게하임라츠나투어 15. 제인, 수잔, 뮈리엘 16. 준비하는 리나 17. 헬리콥터 18. 맨해튼 손 들고 무릎 꿇어 19. 검은 챕터 20. 만나서 반가웠어 |
Jenny Cho,조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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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은 제비꽃의 냄새다. 그녀는 본질보다는 아우라에 가깝다. 욕망의 본질은 소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즉 바라보는 행위 속에서 그 시선의 객체 역할을 구현한다. 이 교환의 중심에는 포괄적인 고독이 있다. 회화의 자기반영성(self-reflexivity)은 시각, 후각, 촉각이라는 감각적 즐거움을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 감각적 자극을 다시 강하게 물감 그 자체로 되돌린다. 그녀는 다른 스타일(그리고 다른 여성)로 벗어나기 직전에 있는 그림이다. 그녀의 이름은 빅토린 뫼뤼앙. 노동계급 출신의 여성으로, 1860년대 마네의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었다.
--- p.65 뉴욕은 모든 것과 모든 사람에 관한 책들로 가득한 도서관이다. 여기서 독서는 일이고, 책으로 가득 찬 방 뒤에는 또 다른 책들이 있고, 독서는 끝없이 이어진다. 일이 끝나면 나는 디스코로 간다. 디스코는 비싸다. 얼른 타, 바보야. 호르몬이 솟구친다. --- p.140 지젝은 여전히 지젝질 중이었다. 그가 말하길 추동(drive)이란 단순한 '동물적이고 눈먼 충동'이 아니라, 본래부터 윤리적인 것이다. 이미 망한 판으로 자꾸 돌아가게 만드는 윤리적 강박. 추동은 우리를 부서진 꿈과 뒤틀린 희망, 실패한 대의가 남긴 자국들로 다시 이끌고, 그 자리를 또다시 한 바퀴, 또 한 바퀴 돌게 만든다. 단순한 향수 때문이 아니라, 총체적 도덕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그 흔적들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젝은 이를 '윤리적 브리콜라주'라고 불렀다. --- p.238 멀리서 전체를 보는 대신 불편한 만큼 가까이 다가가는 거야. 독하게 질긴 생명력으로 번들거리고 기어다니는 쾌락의 역겨운 물질성을 드러내는 거지. 그리고 그걸 일상에 파고드는 새로운 방식들이랑 연결시키는 거야. 만약 주체라는 것이 ‘주관적인’ 병리들과 ‘객관적인’ 이데올로기 체계 사이에서 욕망의 흐름(리비도 경제)의 격차에서 비롯된다면, 바로 이 둘 사이의 간극이야말로 깊게 분열된 주체성을 형성하는 바탕일 거니까. 그러니까 상상해봐?실체의 폭발을 주도하는 그런 회사를. 현실과 그에 붙은 환상이, 마치 동일선상에 나란히 놓인 것처럼 함께 작동하는 곳. 리나 스폴링스. 너는 바로 그 접점이야! --- p.241 그런데도 너는 정말 멋졌어, 여러 면에서. 광기와 희망이 축적된 존재. 너는 내가 빨아먹던 ‘권력-의지-에너지바’였지. 아무 맛도 없었어! 빛 아래에선 섬뜩하고, 어둠 속에선 짜릿하고 신비로웠어. 최고의 자극제. 쓰레기들, 길거리. 목 졸라야 할 사람들, 섹스해야 할 사람들. 수십억 개의 가능성 있는 만남들. 너는 환상이 가진 궁극의 매력을 지녔어. 들어가 이기고, 들어가 지고, 들어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곳. 그 격자 안, 지하철 음악 속, 파티들 사이 어딘가에서. --- p.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