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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텍스티(TXTY)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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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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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
2021
2023
2121
2018

저자 소개 1

2021년 메가박스플러스엠x안전가옥 스토리공모전에서 수상하여 안전가옥 앤솔로지 『빌런』의 『샐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수상하여 2024년 첫 번째 장편 소설 『소녀, 감빵에 가다』를 집필, 드라마화 판권을 계약했다. 2025년 두 번째 장편 소설을 출간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남’과 ‘은우’를 만났다. 이들처럼 독자들이 각자의 세계를 넘나들며 ‘사랑’을 전염시키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 번째 장편 소설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이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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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15*190*30mm
ISBN13
9791193190487

책 속으로

북적북적한 경찰서 대기실 의자 가장 끄트머리에, 남들보다 덜렁 머리 하나가 큰 소년이 안절부절 앉아 있었다. 도리도리, 의미 모를 고갯짓. 축 처진 어깨는 널따랗지만 초라했다. 소년은 금방이라도 쪼그라들다 못해 사라질 것 같았다.
--- p.13

“아시다시피 제 이름은 류남이고요, 길을 잃었어요. 저는 2121년에 사는데 여기로 수학여행을 왔다가 일행들을 전부 놓쳤어요.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 p.26

“그래서. 걔는 뭐 때문에 과거로 왔대? 인류를 구하러?”
은우의 건너편에 나란히 앉아 있던 두 사람은 동시에 묘한 시선으로 은우를 쳐다보았다. 기분 탓인지, 갑자기 카페 안이 한산해졌다. 은우는 어물거리던 입술을 겨우 떼어내며 대답했다.
“……수학여행.”
--- pp.44-45

“너 진짜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네.”
“아무래도 그런 이유로 수학여행을 왔으니까요.”
하지만 이 여행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는 과시인지 남은 웬일로 마트에서 자신이 먼저 은우의 손에 소독용 젤을 짜주었다. 그러고는 은우가 알아서 손바닥을 문지르기도 전에 은우의 손바닥을 문질러 비벼주었다. 이제 멀뚱멀뚱해진 사람은 은우였다. 알싸한 알코올 향이 날아가는 동시에 은우는 귀 끝을 붉혔다.
--- pp.45-46

어리석음이란, 저 남자의 부드럽게 익어가는 함박웃음으로 손을 뻗을 수밖에 없는 것. 은우는 더 이상 마음을 감출 길 없어 남의 목덜미에 팔을 둘러 감았다. 남은 은우의 허리를 감싸 끌어오며 서로의 앞머리가 섞일 만큼 가까워진 거리에서 대답했다. “사라지지 않을게요.” 제대로 발화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허공에 내뱉기도 전, 숨결과 함께 은우의 입술 사이를 찾아 사라진 목소리였다.

--- p.198

출판사 리뷰

사랑과 이별의 정서가 공존하는 특별한 로맨스
전 세계가 사랑한 로맨스 판타지의 정수


마음의 준비 없이 여러 번의 이별을 겪으며, 사랑을 멀리한 채 살아온 은우. 그녀의 삶에 100년 뒤에서 온 소년이 불쑥 찾아든다. 미래를 말하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소년이었다. 둘은 의도치 않게 기묘한 동거를 이어가고 관계가 깊어 갈수록 남이 미래를 말할 수밖에 없는 위험도 커진다. 사랑할수록 이별이 가까워지는 아이러니한 운명이었다.

『남의 타임슬립』은 「러브 스토리」, 「미 비포 유」, 「안녕, 헤이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 이별의 정서를 담은 유수의 로맨스 작품의 뒤를 잇는다. 최구실 작가는 ‘인어공주’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랑하기 때문에 물거품이 된다’라는 콘셉트에 타임슬립의 규칙을 더해 애틋하고 가슴 시린 로맨스 판타지를 완성했다. 이 아이러니한 설정 덕분에 둘의 관계는 늘 이별의 불안을 안은 채 사랑의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이것이 이 작품을 더욱 특별한 로맨스로 만든다.

“오직 너만이 내가 구하고 싶은 인류야.”
사랑 종말의 시대에 사랑의 힘을 노래하는 이야기


한겨울 밤, 눈 속에 쓰러진 남을 집 안으로 들이며 『남의 타임슬립』은 시작된다. 은우에게 사랑은 산물보다 부산물이 많고 고통스러운 행위였음에도 차마 남을 내치지 못한다. 그렇게 시작된 은우의 사랑이 남에게 전염되고, 둘은 서로에게 녹아들어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다른 이의 사랑 또한 자신들의 사랑만큼 귀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사랑이 조금씩 전염된다.

이것이 이 작품이 말하는 사랑이 아닐까. 전혀 다른 세계에서 온 두 사람이 각자의 시간과 질서를 넘어 서로에게 ‘타임슬립’하는 것.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넘쳐남에도 사랑을 피워내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희생까지도 감내하는 것. 그리고 끝내 그 사랑을 더 멀리 전염시키는 것.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사랑 종말의 시대에 독자들이 남과 은우처럼 각자의 세계를 넘나들며 ‘사랑’을 전염시키길. 그리하여 남과 은우가 만들어낸 것처럼,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바란다.

텍스티의 새로운 시도
OST와 함께 듣는 소설


『남의 타임슬립』은 음악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소설로 기획됐다. 싱어송라이터 서효성의 노래를 OST로 삽입해, 작품의 ‘인어공주’ 모티브를 완성했다. 현재의 암울함과 미래의 희망이 공존하는 특유의 감성을 가진 서효성의 노래는 작품의 주요 대목에 삽입되어,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는 『남의 타임슬립』의 애틋한 정서를 한층 깊게 만든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왜 내 마음은 이렇게 붉을까.’ 자문하는 노래 〈STILL SKY IS BLUE〉는 엉뚱하고 해맑은 남의 모습 뒤에 숨겨진 상처를 암시한다. 은우는 그 노래를 부르는 남에게 비친 어두움을 발견하고 그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과 연민을 느낀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중요한 순간으로 작용한다. 또한 〈댑바람〉은 ‘왜 하필 지금, 이런 방식으로 사랑이 왔는가.’라는 절절한 물음을 담으며 이별을 예감한 남의 불안과 사랑의 깊이를 함께 전한다.

텍스티의 이번 시도를 통해 독자들이 음악과 문학이 만날 때 피어나는 진한 감정을 음미하며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

리뷰/한줄평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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