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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재 교수의 1990년대 한국 현대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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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추상 맥락주의와 한국적 추상
김원 대 김기웅 : 맥락과 추상
메타(이종호+양남철) 대 김인철 : 구상현실과 추상현실
승효상 대 김광현 : 현실 모델과 양식 모델(1)
문정일 대 방철린 : 현실 모델과 양식 모델(2)
추상의 역설 : 추상과 쓰레기(1)
김헌 대 이일훈 : 추상과 쓰레기(2)

2. 길과 정치
도일성과 개별성 : 중간자적 다양성과 현실 해석
길, 문, 브리지 : 이동과 머묾
먼 경치와 가가운 경치 : 자연과 차경
액자와 소품 : 현실의 복층구조
김준성 대 김희곤 : 사고와 사건
유걸 대 방철린 : 구조와 변화

3. 중심과 투명성
최승원 대 장세양 : 안팎과 투명도 문제
김헌 대 조병수 : 경제와 반투명

저자 소개 1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인 임석재 교수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1호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에 이른다. 대학 강의뿐 아니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 TV 강연을 비롯한 다수의 대중 교양 강의를 통해 건축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2019년에는 건축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강의로 K-MOOC 블루리본(최우수강좌)과 우수강좌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특유의 사고력과 통찰력으로 동양과 서양, 고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인 임석재 교수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1호 교수로 부임하여 현재에 이른다. 대학 강의뿐 아니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tvN 〈벌거벗은 세계사〉 등 TV 강연을 비롯한 다수의 대중 교양 강의를 통해 건축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2019년에는 건축으로 읽는 사회문화사’ 강의로 K-MOOC 블루리본(최우수강좌)과 우수강좌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특유의 사고력과 통찰력으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분야와 소재를 아우르고 넘나들며 건축을 주제로 한 폭 넓고 깊이 있는 연구 및 설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현재 65권의 단독 저작 속에 이러한 그의 독특한 학문 세계가 망라되어 있으며, 주 전공은 건축 역사와 건축 이론이고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 주요 저서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 2: 혁명과 제국의 시대』(2024)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 1: 중세와 고전의 시대』(2023)
『서울 건축사: 건축으로 읽는 629년의 사회문화사』(2022)
『아방가르드 회화의 도시 미학』(2021)
『피라미드의 문: 피라미드 공간을 보는 새로운 눈』(2021)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2020)
『집의 정신적 가치, 정주: 집에서 실존을 확보하다』(2019)
『극장의 역사: 건축과 연극의 사회문화사』(2018)
『광야와 도시: 건축가가 본 기독교 미술』(2017)
『시간의 힘: 오래된 건물을 따뜻하게 만나다』(2017)
『한국 건축과 도덕 정신』(2016)
『예(禮)로 지은 경복궁: 동양 미학으로 읽다』(2015)
『건축의 지역성을 다시 생각한다』(2015)
『유럽의 주택: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 교수의 건축문화사』(2014)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한옥의 과학과 미학』(2013)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전 2권, 2013)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2012)
『사회미학으로 읽는 개화기-일제강점기 서울 건축』(2011)
『임석재의 생태 건축: 일곱 번의 위기와 일곱 개의 자연』(2011)
『한 권으로 읽는 임석재의 서양건축사』(2011)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2011)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전 2권, 2010)
『계단, 문명을 오르다』(전 2권, 2009)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전 2권, 2008)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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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3쪽 | 709g | 148*210*30mm
ISBN13
9788987871585

책 속으로

일부에서 우리의 현대건축 수준을 여전히 비하해서 보는 시각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우리의 현대건축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고치고 발전시켜야 할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 비하는 우리의 현대건축이 갖는 장점과 가능성을 스스로 지워버리는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 따금한 비판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 장점과 가능성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우리 스스로가 아니면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우리의 장점과 가능성을 찾아내어 정리하는 작업을 남이 해주기를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 p.책 머리에

도시 속에서 경치는 멀리 형성된다. 여기서 멀다는 것은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 속에서 조형환경 사이의 거리는 물론 가깝다. 그러나 이것이 경치로 감상될 경우에는 실제 거리보다 멀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도시 속에서는 수많은 조형환경 요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따라서 이런 요소들 사이에 여러 겹의 조형적 관계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하나의 조형적 관계망이 형성하는 조형단위를 하나의 경치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나의 경치가 형성될 때마다 사람들은 일정한 조형적 거리감을 갖게 된다. 조형적 관계망이 여러 겹 형성될 경우 여러 개의 경치가 중첩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만큼 먼 조형적 거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 p.169

그러나 이러한 개방성에도 불구하고 일산 ㄱ자 집의 문은 일정한 격식과 수문(守門)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수문의 느낌은 서울식의 극단적 단절과는 확실히 다른 종류의 것이다. 서울에서 문은 모든 사람을 도둑으로 가정하고 이것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려는 극단적 단절로 나타난다. 그러나 일산 ㄱ자 집에서 문은 도둑을 막는 수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경계임을 알리는 팻말 같은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얼마든지 침범이 가능하다. 심리적으로 일정한 영역표식의 기능이 첨가되어 있는 정도이다. 이를테면 옛날 싸리문 같은 것이다. 교양과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여기서부터 남의 영역임을 자연스럽고도 기분 나쁘지 않게 알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반투명막이 갖는 이같은 예절바른 양면성은 개방적 관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것은 곧 투명성의 의미를 갖는 것이 된다.

--- p.314

출판사 리뷰

성실한 답사, 애정 어린 비판이 돋보이는 우리 시대 현장건축비평
건축분야에서 연구와 저술 작업을 활발히 전개해온 이화여대 건축학과 임석재 교수의 1990년대 한국 현대 건축사 시리즈 제1권 『한국적 추상 논의』. 1995년부터 전공인 서양 근현대 건축사에 관한 30권 시리즈의 집필을 시작해 현재 7권까지 출간되었으며, 『한국 현대건축 비평』『우리 옛 건축과 서양 건축의 만남』『물질문명과 고전의 역할』등의 저서를 통해 건축 읽기의 지평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임석재 교수가 의욕적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다.

오늘날 한국 건축계를 이끌어가는 30~50대 주요 건축가들의 1990년대 주요 작을 망라, 4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이 기획은 저자의 평생과업인 서양 근현대 건축사론 연구 내용을 한국 현대건축에 적용하려는 시도로서, '기술'과 '존재의지'라는 변증법적 쌍 개념이 한국의 1990년대 건축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미시 차원의 세부 주제들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한국 현대건축에 대한 본격비평이 일천한 우리 현실에서 참으로 뜻깊은 작업이라 할 것이다.

『한국적 추상 논의』는 첫번째 주제인 '추상'의 첫째 권으로서, 오늘날 한국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19명의 주요 작품 27개를 307컷의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다루고 있다. 왜 '추상'인가? 저자의 문제의식은 이렇다.

"추상건축은 20세기 현대건축에서 한 번도 그 영향력과 지위를 잃은 적이 없지만, 유독 한국 현대건축에서는 이렇다할 다른 운동이 형성되기 힘들 정도로 추상건축의 독주가 계속되어왔다. 추상은 자본주의와 기계문명의 작동방식인 대량생산과 동일성의 개념이 예술로 환원되어 추구된 개념인 측면이 많다. 한국 현대건축에 유독 추상이 강세인 이유도 바로 자본주의식 대량개발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그런데 1990년대 한국 현대건축에서의 추상 경향은 이런 가운데 한국적 현실문제를 포용하려는 작은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아직은 작고 미약하긴 하지만 변증법적 구도에서 볼 때 추상의 쌍 개념인 구상현실을 담아내려는 시도인 점에서 막힌 역사의 흐름을 트이게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중요성을 가진다. 1960~80년대 독재 개발시대의 산업추상이 남긴 폐해를 치유하려는 상징적 시도에서부터 골목길 같은 1990년대 서울의 물리적 컨텍스트를 추상으로 표현해보려는 시도 등에 이르기까지, 지금 이 시간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의도가 나타나는 작품들을 골라서 다루어보았다."

이국성(국제성) vs 한국성, 생산추상 vs 예술추상 vs 일상적 추상, 닫힘 vs 열림, 구심성 vs 원심성, 동일성 vs 개별성, 우연 vs 필연, 집중 vs 분산, 자기완결성 vs 맥락, 자연 vs 차경, 중심 vs 탈중심, 투명성 vs 불투명성, 소통 vs 단절 … 이러한 쌍 개념들의 상호작용과 변증법적 중층작용을 열쇠말로 삼아, 김원의 갤러리 빙에서부터 승효상의 동숭동 문화공간, 김광현의 건축문화 사옥, 장세양의 공간 신사옥에 이르기까지 우상과 성역을 용납하지 않고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과 거침없는 분석은 궁극적으로 '한국적 추상이란 무엇인가'에 가 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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