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들어가며 | 수선화와 나르키소스 6
헤어짐 사례 연구 | 김지온 16 사랑한다고 말할 땐 입을 꾹 다문다 오래된 약속 | 이솔 22 만약에 | 정수빈 28 사랑 (HEART) | 최현주 36 너의 다정을 구겨 방공호의 틈을 막고 | 김진형 40 사랑의 이기심, 어쩌면 이 글조차도 | 임다은 46 사랑을 쓰는 방법 | 주현우 50 보라색 오로라를 보지 못할지라도 | 홍현희 56 사랑, 그 이기적인 것 | 김지희 66 욕심의 굴레 | 백지영 72 여행이라는 일상 | 장태성 78 소란스러운 정적 풀이 죽은 여름 여행 | 강소리 84 수 | 이철희 94 죽음에 대하여 | 차대근 102 사랑에 도리를 다한다는 것 | 박주영 108 기억의 분자 | 한정현 116 나가며 | 혼자 남은 마음에게 124 |
송재은의 다른 상품
|
나르시스에게는 자신을 비추는 연못이 하나 있었을 뿐인데, 그는 더 이상 타인의 얼굴을 보지 않게 되었다. 나르시스가 물속에 손을 집어넣어 자신을 만져보려 한 것처럼, 나는 거울로는 영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기 위해 애쓴다. (...) 결핍과 필요는 ‘왜’라는 질문과 함께 찾아와 삶을 돌아보게 한다. 어쩌면 나는 불안에 매혹되어 거울 속 나를 자꾸만 흘깃, 바라보는지도 모른다. 사랑과 미움, 불안과 희망 같은 것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인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정말 사랑하기를 바라서 그 불안을 홀린 듯 쳐다보는 것이리라.
--- p.6 「들어가며 | 수선화와 나르키소스, 송재은」 중에서 너는 주로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했고, 나는 주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너는 자주 능동태의 문장으로, 나는 점점 수동태의 문장으로. (...) 타협으로는 안 되는 세계에서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예외적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째로 사랑해버린 사람들은 더 오래 만났고 평생 사랑하기도 했다. --- p.16 「헤어짐 사례 연구, 김지온」 중에서 처절하기까지 한 채찍질 속에서 나는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하며 살았을까. 바닥에서 떨어져 봤자 어차피 바닥이라는 것을, 필사적으로 허우적대던 그때의 나만 몰랐다. (...) 어떤 방공호는 홀연히 사라지고 어떤 방공호는 그대로 무덤이 된다. 그리고 어떤 무덤은 이따금 홀로 불에 타곤 했다. 오랜 시간 내 방공호가 되어주었던 이들이 그 자체로 재난 되는 일은 절망적이다. --- p.40 「너의 다정을 구겨 방공호의 틈을 막고, 김진형」 중에서 결국 널 사랑해서 좋은 것은 ‘나’이니까, 당신이 내 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사랑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네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고. 그 과정에서 훼손되었던 당신과 나에게 미안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쩌면 이 글조차도 사랑이 아닌 나를 위해 쓰고 있지만. --- p.46 「사랑의 이기심. 어쩌면 이 글조차도, 임다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