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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 처방전
*복용 순서와 상관 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들어가며, 위로의 언어 “나른한 글을 쓰는, 취권 같은 사람” 다정한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안부를 묻는다 우리가 이름 붙인 하루 희미한 연결의 위안 - 영화 〈접속〉 잠들 수 없는 밤의 위로 무기력한 날의 대화 세상과 잘 지내는 법 좋은 사람을 만날지도 몰라 당신의 손을 잡는다 - 영화 〈예스맨〉 다정의 우선순위 정성스럽게 아무거나 부탁해 테이블의 모양과 상관없는 약해질 수록 가까워지는 You can cry here 우리는 맨몸으로 닿기는 연약해서 오늘도 당신을 만지며 마음이 궁할 때 입맛이 당기는 건 본능 서로를 감당하며 산다 진실한 사랑 - 영화 〈패치 아담스〉 생소한 사랑의 언어 사랑은 비위생적인 것 - 시집 〈오트 쿠뛰르〉 오천 원 짜리 추억 오래된 약속 우산과 모기약 어느 시절에 우리 이런 다정함을 좋아합니다 정성스러운 잔소리 서로의 세계를 지탱하는 힘 - 영화 〈원더〉 우산은 필요 있어 솔직함의 두 얼굴 가족의 탄생 영원한 향수를 품고 살다 최초의 기억 시간에 시간을 더해 추억은 음악을 좋아해 미래에서 보내는 노스텔지아 당신에게 소중한 것 - 영화 인연의 맨 앞자리 미안하다고 하면 안돼 빚 지는 삶 - 영화 〈소공녀〉 사소하고 부드러운 전염 간직할 수 없는 것 둘이 잘 맞을 것 같았다니까 나를 안쪽으로 당기는 힘 모든 순간의 너에게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의 약속 능숙해지지만 익숙해지진 않는 것 어떻게든 다시 사랑하고 울고 불며 - 영화 〈애니 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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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질수록 멀어진다. 가까이 붙어 앉은 당신은 잘 보이지 않고, 내 속으로 침잠할 시간도 잃었다. 실시간의 우리는 서로를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 당신이 늘 앞에 있는 덕분에, 나는 이제 당신을잘 생각하지 않는다. 안부 물을 필요도 없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손을 흔들어 보려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당신에게 미소 짓고, 말없이 말없이 바라만 보고 싶다. 언젠가는 벌어진 거리가 우리를 멀어지게 한다 걱정했다. 계속해서 확인시켜주지 않으면 관계가 옅어질지도 모른다고. 그 두려움이 우리를 숨 막히도록 붙어있게 한 건 아닐까. 그러다 멀리 떨어져 있던 순간들에 종종 찾아든 그리움이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서,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 당신을 이만큼이나 사랑한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p 20 혼자서도 잘 울었겠지만, 나를 더 약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자꾸만 눈물을 멈추게 만드는 것보다, 당신들에 기대어 마음 놓고 여린 살을 드러내는 시간이 귀한 날이 있다. 한 번 더 참고, 조금씩 버티다 보면 상처는 금세 밖에서부터 아문다. 안쪽에 구멍을 남겨둔 채로. 아마 마음은 흉터 없이 새살이 돋으면 안 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일을 없던 것처럼 덮어두고 나면, 울기 전에 한참 웃었던 일도 없었던 거로 해야 하니까. 아프고 싶진 않은데, 아프지 않을 수 없으니 마음껏 울게 해주는 당신이 있어 다행이다. 약한 사람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우리는 가끔 너무 오래 괜찮은 척하다가 갑자기 무너지곤 하니까. ---p 67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사실 아직 한 번도 어른이었던 적 없노라고 답했어야 했다. 몇 가지 요령과 그럴듯한 말로 나는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셈이다. 좋은 어른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나를 쌓아온 게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다. 세상에 스스로 자라는 것은 없다. (...) 내가 받은 것들을 나누어주는 일을 하자. 누구에게든, 그 사람이 홀로 서야 하는 일이 없도록. ---p 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