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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다정함 권장량
양장
송재은
임시보관소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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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다정함 처방전
*복용 순서와 상관 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들어가며,
위로의 언어
“나른한 글을 쓰는, 취권 같은 사람”

다정한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안부를 묻는다
우리가 이름 붙인 하루
희미한 연결의 위안 - 영화 〈접속〉
잠들 수 없는 밤의 위로
무기력한 날의 대화

세상과 잘 지내는 법
좋은 사람을 만날지도 몰라
당신의 손을 잡는다 - 영화 〈예스맨〉
다정의 우선순위
정성스럽게 아무거나 부탁해
테이블의 모양과 상관없는

약해질 수록 가까워지는
You can cry here
우리는 맨몸으로 닿기는 연약해서
오늘도 당신을 만지며
마음이 궁할 때 입맛이 당기는 건 본능
서로를 감당하며 산다
진실한 사랑 - 영화 〈패치 아담스〉

생소한 사랑의 언어
사랑은 비위생적인 것 - 시집 〈오트 쿠뛰르〉
오천 원 짜리 추억
오래된 약속
우산과 모기약
어느 시절에 우리

이런 다정함을 좋아합니다
정성스러운 잔소리
서로의 세계를 지탱하는 힘 - 영화 〈원더〉
우산은 필요 있어
솔직함의 두 얼굴
가족의 탄생

영원한 향수를 품고 살다
최초의 기억
시간에 시간을 더해
추억은 음악을 좋아해
미래에서 보내는 노스텔지아
당신에게 소중한 것 - 영화

인연의 맨 앞자리
미안하다고 하면 안돼
빚 지는 삶 - 영화 〈소공녀〉
사소하고 부드러운 전염
간직할 수 없는 것
둘이 잘 맞을 것 같았다니까

나를 안쪽으로 당기는 힘
모든 순간의 너에게
주인공이 되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의 약속
능숙해지지만 익숙해지진 않는 것
어떻게든 다시 사랑하고 울고 불며 - 영화 〈애니 홀〉

저자 소개 1

행복과 불행을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타인의 행복과 불행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삶에 가진 두려움이 삶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에세이 『사랑과 두려움에 대하여』, 『적당한 행복 적절한 불행』, 『망각과 영원에 대하여』 등, 소설 『송이송이 따다 드리리(공저)』, 『파랑을 가로질러(공저)』 등을 썼다. 글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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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0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110*188*20mm
ISBN13
9791124758007

책 속으로

가까워질수록 멀어진다. 가까이 붙어 앉은 당신은 잘 보이지 않고, 내 속으로 침잠할 시간도 잃었다. 실시간의 우리는 서로를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 당신이 늘 앞에 있는 덕분에, 나는 이제 당신을잘 생각하지 않는다. 안부 물을 필요도 없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손을 흔들어 보려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당신에게 미소 짓고, 말없이 말없이 바라만 보고 싶다. 언젠가는 벌어진 거리가 우리를 멀어지게 한다 걱정했다. 계속해서 확인시켜주지 않으면 관계가 옅어질지도 모른다고. 그 두려움이 우리를 숨 막히도록 붙어있게 한 건 아닐까. 그러다 멀리 떨어져 있던 순간들에 종종 찾아든 그리움이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서,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 당신을 이만큼이나 사랑한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p 20

혼자서도 잘 울었겠지만, 나를 더 약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자꾸만 눈물을 멈추게 만드는 것보다, 당신들에 기대어 마음 놓고 여린 살을 드러내는 시간이 귀한 날이 있다. 한 번 더 참고, 조금씩 버티다 보면 상처는 금세 밖에서부터 아문다. 안쪽에 구멍을 남겨둔 채로. 아마 마음은 흉터 없이 새살이 돋으면 안 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일을 없던 것처럼 덮어두고 나면, 울기 전에 한참 웃었던 일도 없었던 거로 해야 하니까. 아프고 싶진 않은데, 아프지 않을 수 없으니 마음껏 울게 해주는 당신이 있어 다행이다. 약한 사람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우리는 가끔 너무 오래 괜찮은 척하다가 갑자기 무너지곤 하니까.
---p 67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사실 아직 한 번도 어른이었던 적 없노라고 답했어야 했다. 몇 가지 요령과 그럴듯한 말로 나는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셈이다. 좋은 어른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나를 쌓아온 게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다. 세상에 스스로 자라는 것은 없다. (...) 내가 받은 것들을 나누어주는 일을 하자. 누구에게든, 그 사람이 홀로 서야 하는 일이 없도록.
---p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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