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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Hug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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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T.S.엘리오트 붉은 강, 붉은 강, 천천히 흐르는 더위는 고요하다 어떠한 의지도 고요한 강물처럼 고요하지 않다. 더위는 언젠가 들었던 입내새(鳥)를 통해서만 움직일까? 아직도 언덕들은 기다린다. 문들이 기다린다. 자주색 나무도, 흰 나무도 기다린다, 기다린다, 유예를, 부패를. 결코 움직이지 않는 삶, 삶. 한 번은 움직이는 냉혹한 생각들이 내게 떠올랐지, 그리고 지금은 나와 함께 가고 있다. 붉은 강, 강물, 강물이. 지바뀌를 바라보는 열 세 가지 방법 월레스 스티븐스 1. 스무개의 눈 덮힌 산 속에서 단 하나 움직이는 물체는 지빠귀의 눈망울뿐이었다. 2. 세 마리의 지빠귀가 앉아 있는 나무처럼 나에겐 세 가지 마음이 있다. 3. 지빠귀는 가을 바람 속을 선회했다. 그것은 무언극의 조그만 부분. 4. 남자와 여자는 하나다. 남자와 여자와 지빠귀는 하나다. 5. 나는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모르겠다, 굴절의 미(美)와 풍자의 미(美) 중에서, 선회하는 지빠귀와 선회를 끝낸 직후의 지빠귀 중에서. 6. 고드름이 거친 유리를 낀 긴 창문을 채웠다. 지빠귀 그림자가 창문을 가로질렀다, 왔다갔다 하며. 마음은 그 그림자 속에서 헤아릴 길 없는 이유를 더듬었다. 7. 오 하담의 가냘픈 사내들이여, 너희들은 어찌하여 황금새를 그리고 있느냐. 너희들은 지빠귀가 어떻게 너희들의 여인네들의 발치 주위를 걸어다니는지를 보지 못하는가? 8. 나는 고상한 어조(語調)와 밝고도 불가피한 리듬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알고 있다, 내 아는 바 속애 지빠귀가 들어 있음을. 9. 지빠귀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그것은 많은 원주 가운데 하나의 원주 테두리를 남겼다. 10. 푸른 빛 속에서 날고 있는 지빠귀들을 보면 목청이 좋은 창녀들까지도 새된 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11. 그는 코네티컷의 길 위를 가고 있었다. 유리 마차를 타고. 그때 공포가 그에게 스며들었다. 그가 마차 장구의 그림자를 지빠귀로 잘못 보았던 것이다. 12. 강물은 움직이고 있다. 지빠귀는 날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13. 오후 중 저녁 때였다.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계속 내릴 예정이었다. 생각 속의 여우 The Thought - Fox 테드 휴즈 Ted Hughes 나는 상상한다, 이 한 밤의 순간의 숲을. 무엇인가가 살아 있다 시계의 고독 곁에서 그리고 내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는 이 텅빈 백지 곁에서. 창 밖에는 어떠한 별도 보이지 않는다 한결 가까운 무엇인가가 어둠 속 더욱 깊은 곳에서 고독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차갑게, 어둠 속의 눈발처럼 섬세하게, 여우의 코가 스친다, 가지를, 잎새를. 두 눈이 하나의 동작을 돕는다, 지금 지금, 지금, 지금 나무 사이 눈 속에 깨끗한 자국을 찍으며. 그리고 조심스레 개간지를 대담하게 가로질러 온 절름거리는 그림자가 그루터기 곁에 움푹 들어간 곳에서 꾸물거린다. 하나의 눈 넓어지며 깊어지는 녹색, 번쩍거리며, 집중하여, 자신의 과업을 완수하며 그때, 갑작스레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고 여우는 머리의 어두운 구멍 속으로 들어온다. 창에는 여전히 별이 없다, 시계가 째깍거린다, 백지는 채워졌다.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