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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거꾸로 가는 시간
Ⅰ. 미국에서 1. 니어링처럼 사는군 - 데마레스트 Demarest 조각보 같은 하루 | 새 물건은 사지 않기로 | 쓸모없음과 쓸모 있음 | 나무꾼과 선녀 | 액자, 그릇장이 되다 |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체통 | 거울이 된 낡은 창문 | 이동 가능한 큐브 상자 | 자투리 나무까지 | 엘리와 월리 | 니어링처럼 사는군 | 나무를 그리며, 나무를 만지며-이담 2. 스스로 배우며 - 웨스트우드 Westwood 텃밭 가꾸기 쉽지 않네 | 어려운 장작 | 선물을 위한 쇼핑은 그만 | 버려진 물감 | 그림에는 정답이 없지 | 몽당연필 | 옛 살림이 전해주는 이야기 | 엄마의 그림 | 도서관의 나라 | 잘 먹겠습니다. |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며 | 통밀빵을 굽다-이담 3. 더 단순하게 - 슈가힐 Sugar Hill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 | 흙에 가까이 | 세상에 버릴 것은 없어 | 결혼기념일 벤치 | 더는 만들 게 없어 | 냉장고 청소 | 무엇을 먹을까 | 맨손으로 맹물로 | 집을 비우며 | 적게 갖고 풍요롭게 Ⅱ. 설악산 아래에서 1. 버리지 않고 다시-Upcycling 다시 만드는, 목공 인테리어 | 버리는 침대에서 식탁으로 | 사다리 모양 수납장 | 가볍고 단순하게 | 숨은그림 찾기 | 스스로 머리 자르기 | 연장 정리 | 지구 살림 2. 마음을 내려놓는 한 땀 - Mindful Sewing 엄마의 이불, 구름 같던 그 이불 | 바느질 할 줄 아세요? | 보자기와 쇼핑백 | 옷을 분해하며, 옷을 만들며 | 옷이 사람이다 | 삼복 더위에 만든 사주 보자기 | 보리밭 결혼식-윤혜신 | 딸의 혼례복 | 재활용 염색 3. 생명을 먹다 - Eating Well 함께 밥 먹기 | 제철 음식 | 비닐봉지 없이 장보기 | 우리 집 호박 | 주면 주는 대로 | 단골 | 존중하며 장보기 | 빈 통 가져가서 장보기 | 생산자를 알고 음식을 먹는 것 | 껍질까지 다 먹기 | 무엇을 먹지 말까 4. 느리게 산다-Slow Living 느리게 살려면 | 스스로 돌보기 | 머물 때만 나의 집 | 쓰레기 지옥 | 삶을 담은 그림 | 설악산 일기 | 설악산에서 만난 나무-이담 | 우리만 이런가-부부, 수작을 부리다 | 설악산에서 느린산으로 epilogue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부록 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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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간, 멈추고 비우며 느리게 살아간다 그림을 그리는 부부인 김근희와 이담은 뉴욕에서 살며 오히려 느린 소비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년 동안 미국에서 그림을 그리며 전시회를 하고, 그림책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지내왔다. 그러다가 13년 전 잠시 한국에 오게 되어 머물다가 지금은 ‘느린산 갤러리’에서 그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 살면서 새로운 상품들이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물건의 홍수를 바라보며, 저자는 오히려 소비를 멈추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든 의문, 이런 식의 소비가 결코 우리에게 어떤 만족도, 위안도 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때부터 부부는 소비를 멈추고, 가진 것들을 비우기 시작했다. 비우고 나니, 오히려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 필요하다면 지금까지 가진 물건들을 분해해 다시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낸다. 집에서 먹는 것을 단순하게 만들고, 사먹는 일에서 자유로워지는 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하고 스스로를 살리는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 이러한 작은 실천들을 통해 두 사람은 그들의 생활을 단순하고 느리게 바꿔나갔다. 1부는 미국에서의 삶 - 더 이상 물건을 집으로 들이지 않고 비우는 사십 대 부부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았다. 그림을 그리고 그림책 작업을 하는 따뜻한 일상과 나무를 분해해 새로운 가구를 만들어가는 일, 건강한 식탁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2부에서는 한국으로 돌아와 설악산과 인연을 맺고, 설악산을 오르며 만난 작은 생명에 대한 감동, 그러나 서서히 망가져가는 산과 자연의 안타까운 모습, 더 단순하고 소박하게, 자급자족하는 삶의 모습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부부는 요즘, 당진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와 흙과 더 가까운 하루를, ‘느린산 갤러리’를 지어 따뜻하고 평화로운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이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삶이 누군가에게 작은 비움이라도 시작해 볼 수 있는 동력이 되기를 이 책을 만들면서 저자 분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내려간 적이 있었다. 사방이 탁 트인 곳에 지어진 ‘느린산 갤러리’, 그곳에는 그동안 선생님들이 그리신 그림과 작업한 책이 전시되어 있었다. 원고에서 보았던 다시 만들어진 가구들을 직접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더불어 잔잔해졌다.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단 하나뿐인 나무 가구들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재료들이 이렇게 알뜰하게 다시 쓸모 있는 것들로 재탄생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일상의 시간들을 주체적으로 이끌고, 멈추고 비우는 삶의 모습에, 진짜 어른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직접 농사지은 밀로 빵을 만들고, 텃밭에서 따온 재료들로 만든 천연 피자를 그날 점심으로 먹었다. 집안 곳곳, 그분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쓸모 있는 것들의 존재를 느꼈다. 그 어떤 화려한 소비도 없지만, 하루하루 건강하고 즐겁게, 느리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않는 ‘느림’, 일상에서 실천하는 진짜 ‘느린’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닿아, 어떤 계기가 되어 느린 삶을 살아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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