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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큰글자책)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과 나눈 10년의 대화
김혜원
흐름출판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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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 ― 당신이 당신답게 살 수 있기를

1장. 우리가 모르는 청년들

학교 도서관이 제 피난처였어요
잠수의 표현법
나는 피해자예요
고립, 은둔, 니트 - 어떻게 명명할 것인가
‘나’라는 신대륙의 발견
이런 선물 처음 받아봐요
처음으로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 곳이란 말이에요
온몸으로 표현하는 나
믿음과 믿어짐
방 안으로 숨어 든 사람들 - 왜 고립·은둔할까 1
세 가지 ‘ㅅ’을 빼앗긴 사람들 - 왜 고립·은둔할까 2

2장. 못나고 또한 아름다운

땀은 말리지 말고 닦아내야 한다
나에 대해 안다는 것은
어떤 청춘 - 고립·은둔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나와 내가 속한 세상, 두 개의 세계
맞는 선택과 좋은 선택 사이에서
늪에 빠진 사람들 - 고립·은둔에 대한 오해와 진실 2
고립·은둔이 길어질 때 - 은톨이가, 그리고 사회가 겪는 어려움
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다

3장. 우리는 깨어져도, 깨어진 채로 살아갈 수 있다

고요한 부모, 폭발하는 부모
숨 먼저 쉬고, 다음에 상담
다른 자리에서 바라보기 - 은톨이 가족에게 전하는 조언 1
부모의 바람과 조바심 사이에서 - 은톨이 가족에게 전하는 조언 2
함께 바위를 굴리다
돌아보고 둘러보고 내다보기 - 은톨이 가족에게 전하는 조언 3
고통을 읽어주는 대화법 - 은톨이 가족에게 전하는 조언 4
왜 제게만 이렇게 어려운 사례를 주세요
불안의 핵심을 들여다보기 - 은톨이 가족에게 전하는 조언 5
‘실패해도 돼’를 열어주기 - 은톨이 가족에게 전하는 조언 6
내가 고립·은둔 청년들을 돕는 이유

저자 소개 1

Kim, Hyewon

PIE(파이)나다운청년들 대표,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심리 학사,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상담심리학회 및 한국상담학회 1급 전문상담자이기도 하다.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은 뭘 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청년들의 삶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모두가 대학에 다니는 것도,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회적 관계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 웅크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다. 학교 밖, 사회 밖 청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PIE
PIE(파이)나다운청년들 대표,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심리 학사,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상담심리학회 및 한국상담학회 1급 전문상담자이기도 하다.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은 뭘 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청년들의 삶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모두가 대학에 다니는 것도,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사회적 관계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 웅크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청년들을 만나게 되었다.
학교 밖, 사회 밖 청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PIE나다운청년들이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 상담』 『청소년 심리 및 상담』 등 다수의 심리, 상담 전문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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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210*290*20mm
ISBN13
9788965967750

책 속으로

“은톨이들은 인정받지 못하고 거절당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자신이 상대에게 맞추지 않으면 대인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까 두려운 것이다. 들어가 보면, 결국 나의 특성(생각, 감정, 취향, 바람 등)이 별로 내세울 만하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들에게 주장할 만하지 못하다는 지점과 연결된다. 즉, 자신에 대한 자신 없음, 나다움에 대한 불신임과 불수용이 그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p.45

“대부분의 [고립·은둔] 청년들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사회와 격리되어 있었고, 자신이 사회로부터 멀어져 부적절한(!) 행성처럼 떠돌고 있다는 인식이 크다. 그리고 하나같이 ‘자신만’ 고립된 생활을 했다고 여겨 자신이 ‘가장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다. 이들과의 첫 만남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도 이런 내용이다.”
---p.69

“나에 대한 믿음은 자신을 ‘총체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참 다양한 면을 지닌 존재이고 그 면들 중에는 추한 부분도 많지만 아름답고 귀한 면도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나를 입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확인은 나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 나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게 안전하다 여겨지는 시도들을 하며 탐색할 수 있다.”
---p.73

“부모,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은 이들이 늘 착하고 온순해서 크게 속 썩인 적이 없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조용한 가운데 이들은 욕구를 누르고 주변 요구에 자신을 맞춰왔을 수 있다. 어떤 이는 고립·은둔자를 두고 ‘이들은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인데 세상이 2, 3급수라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사람들이 초경쟁사회에서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며 치고받을 때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끝까지 참고 견디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 고립·은둔을 택한다.”
---p.128

“나는 한국 사회에서 용납되기 어려운 세 가지 시옷(ㅅ)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도, 실수, 실패이다. … 우리는 시도하고,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런 과정 없이 성취를 만들어내라는 압력을 받는다. 특히 한국 사회에는 비교적 엄격한 사회적 시계(social clock)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 시계에 맞춰 삶의 과제들을 해내야 한다. … 이런 문화에서 고립·은둔의 악순환이 야기되기 쉽다. 즉, 고립된 시간 동안 자신이 해야 할 사회적 과제는 쌓여가고, 나이에 맞지 않는 뒤늦은 과제를 하는 데 점점 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해진다. 새로운 시작, 즉 시도해보고 실수하고 실패한 뒤 다시 시작하는 세 개의 시옷에 대해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p.138~139

“고립·은둔 청년들은 믿을 수 있는 사람 앞에서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관계의 욕구를 분명히 드러낸다. 말하자면 사람과의 관계를 원하지만 원한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즉 관계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상태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p.162

“우리 각자는 나의 삶을 가장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고, 잘 살아내고 싶은 바람도 크다. 그러니 잘 살아낼 힘도 내 안에서 찾아낼 수 있다. 그러니 은톨이들 내면의 힘을 믿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그 사람을 뜯어고쳐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 사람이 갖고 있던 고유의 특성과 색상을 선명하고 아름답게 드러내는 데 나의 힘을 보태는 것이다. … 우리는 그저 은톨이들에게 “너의 색이 있을 거다. 잘 찾아보렴.” 하고 말을 건네면 된다. 그들의 아름다운 색을 함께 볼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p.208

출판사 리뷰

“방 안에 갇힌 청년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우리의 믿음 위에 내디뎌지는 ‘한 걸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
-김태련(사단법인 아이코리아 이사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심리학 박사)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가장 많이 만나온 저자의 책.
고립·은둔 청년 문제의 해답이 되어줄 모두의 지침서.”
-백희정(광주광역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센터장)

“긴 은둔의 시간을 지나 만난 이 책은
스마트폰과 전자사전이 없던 시절 우리가 의지했던 사전 같다.”
-유승규(은둔형 외톨이 지원 단체 ‘안무서운회사’ 대표)

상처 입고 안으로 물러난 학교 밖, 사회 밖 청년들
닫힌 문 너머, 오해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은톨이’들은 누구일까

‘사회적 시계’의 끊임없는 째깍임 속에서
강해지기도 전에 무너진 청년들 이야기
그리고 그들에게 전하는 ‘나다움’의 위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알콜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인 절망사(deaths of despair)가 늘고 있다는 시대, 정도는 다르지만 청년들은 저마다 마음의 병을 앓는다. 더 잘살고, 더 잘되어야 한다는 세상의 기대를 떠안고 휘청이고 자책에 빠지거나, 삶의 과제들이 벅차게 느껴져 회피하거나, 불현듯 찾아오는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경험하고 위축되기도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큰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모든 문제와 사회적 자극을 피해 방 안에 숨기도 한다. 진학, 취업, 결혼, 승진, 노후 준비… 나이마다 주어지는 과제가 있는 한국 사회에서, 뒤처지지 말라고 압박하며 우리를 재촉하는 이 사회적 시계(Social Clock)는 청년들이 시도하고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자신만의 다채로울 경험을 쌓아갈 기회를 가로막는다. 경험을 통해 나를 알고, 나다운 모습대로 스스로를 펼쳐보기도 전에 ‘나는 틀렸다, 부족하다’라고 자책하며 방 안으로 숨어 들게 만든다. 그렇게 최소 10만여 명, 많게는 최대 50~60만 명의 청년들이 지금 문 안의 세상에서 작게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에서 저자 김혜원 교수는 ‘마음먹은 대로 뭐든 할 수 있는 빛나는 청춘’이라는 2030 청년들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 너머, 학교에도, 사회에도 속하지 않은 청년들, 상처 받은 마음을 안고 방 안에 머물러 있는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상담심리학자로서 저자는 ‘은톨이’, 즉 일반에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표현이 흔히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로 고립·은둔 청년이라 불리는 이들과 그 가족을 만나고, 연구자로서 이들을 살핀 경험과 통찰을 펼쳐 우리 사회 ‘청년’의 다른 모습을 독자에게 전한다.

내가 나대로도 괜찮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이들

은둔형 외톨이, 즉 고립·은둔 청년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맞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저자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두고 “누구보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 나답게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경제적 어려움, 학교폭력, 가족 관계의 위기, 기대했던 성취의 실패 등 고립·은둔을 야기하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지만, 이 모든 요인을 통합하면 결국 그 자신 그대로, ‘나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수용되지 못한 경험이 쌓인 탓이라는 것이다. 은톨이들에게는 고립·은둔 전에는 조용하고 순응적이었고, 비교적 자기 욕구를 잘 드러내지 못하는 편이었다는 평이 따른다. 위험하고, 폭력적이고,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을 드러내기를 어려워한다. 은톨이들은 나 자신이 세상에서 환영받을 만한 사람인지를 거듭 고민하며 자기주장을 미루고 또 미루다가 침잠한 이들이다.

“이들은 ‘내 생각과 다르다. 나는 하고 싶지 않다.’를 말하기 어려워한다. … 자신이 상대에게 맞추지 않으면 대인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까 두려운 것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나의 특성(생각, 감정, 취향, 바람 등)이 별로 내세울 만하지 않고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들에게 주장할 만하지 못하다는 지점과 연결된다. 즉, 자신에 대한 자신 없음, 나다움에 대한 불신임과 불수용이 그 안에 있는 경우가 많다.” (45쪽)

다만 좀 더 여렸던 사람들
그리고 어쩌면 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


저자는 상담실을 찾은 여러 고립·은둔 청년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며, ‘방 안에 있다’는 것 말고는 제각기 다른 삶의 장면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 다양한 고민을 끌어안고 세상과 부딪치고, 좌절하고, 숨었다가, 용기를 내 다시 밖으로 나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학교 도서관만이 유일한 피난처였다’던 정민, 불안정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하며 심각한 자살 사고를 견뎌야 했던 세호, 아버지의 기대에 따라 살며 춤추는 자아를 부정당했던 승훈, 타인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화를 내는 것으로만 자신을 표현했던 승찬,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숨기고 나는 피해자, 부모는 가해자라고 외치며 집 안이라는 작은 세계를 맴돌았던 수현 등… 대화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은톨이들의 모습은 우리 모두 같은 갈등과 연약함을 지닌 존재임을 이해하게 한다.

“더는 그를 돕기 어렵다는 나의 말,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나의 말에 수현은 조금 주춤하는 듯했지만, 그러든 말든 내 부모가 얼마나 나쁜지 더 들어보라고 나를 채근했다. 어느 날 수현이 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와달라고. 사실 내가 어느 정도는 부모 핑계를 대고 있다는 걸 안다고. 비록 어린 시절과 10여 년 전의 부모는 내게 많은 잘못을 했지만, 자퇴 후의 시간 동안 무너진 건 내 잘못이 크다고. 그리고 말을 이었다. …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이렇게 모든 게 망가진 내가 혼자 뭘 할 수 있겠어요.” 말을 마치며 수현은 눈물을 터트렸다.” (56쪽)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오해와 진실

편하기 때문에 안에 있는 것이다, 지원을 끊으면 밖으로 나올 것이다, 게임/인터넷 중독 때문에 은둔하는 것이다, 정신질환이 있는 것이다, 폭력 성향이 심한 탓이다…. 고립·은둔 청년들을 둘러싼 일반의 오해들은 문 밖으로 내디딜 이들의 ‘한 걸음’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이 하나하나의 오해를 차근히 반박하며 회복을 향한 청년들의 분투에 힘을 싣는다.

“고립·은둔 상태에 있거나 혹은 그 상태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단 하루도 편안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괴로웠고, 매 순간 불안했고, 언제나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고, 그런데도 꼼짝 못 하는 자신이 미치도록 밉고 한심했다고 말한다. … 우리는 먹을 것, 입을 것, 몸 누일 공간이 해결된다 해서 자동적으로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 사이에서 관계를 맺고, 사랑과 인정을 받고, 성취하고 기여하며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는 존재이다. 고립·은둔은 바로 그 인간다움의 단절이기 때문에 그 상태가 지속되면 결코 마음 깊이 편안할 수 없다.” (164쪽)

‘~해야 한다’를 재촉하는 사회적 시계의 째깍임 속에서

한 사람이 사람들과 관계를 끊거나 좁은 생활 반경 안으로 들어가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는 데에는 어떤 원인들이 있을까? 개인적 요인이나 가정 환경이 끼친 장기적인 영향도 있지만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적 요인도 큰 몫을 한다. 저자는 개인의 주체성보다는 가족주의, 권위가 우선되는 집단주의 문화를 언급하며, 특히 ‘세 가지 시옷(ㅅ)’이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를 지적한다. 바로 시도, 실수, 실패이다. 우리는 시도해보고,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아를 단단하게 벼릴 수 있다. 하지만 연령별 과제가 너무나 뚜렷한 한국 사회(‘사회적 시계’)에서, 많은 청년들이 쫓기고, 지치고, 무너진다.

“한국 사회에는 비교적 엄격한 사회적 시계(social clock)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 시계에 맞춰 삶의 과제들을 해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10대에는 공부’해야 하고, ‘20대에는 취업’해야 하고, ‘30대에는 결혼’해야 하고, ‘40대에는 가족’을 돌봐야 하고, ‘50대에는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 이런 문화에서 고립·은둔의 악순환이 야기되기 쉽다. 즉, 고립된 시간 동안 자신이 해야 할 사회적 과제는 쌓여가고, 나이에 맞지 않는 뒤늦은 과제를 하는 데 점점 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해진다.” (138~139쪽)

“교육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북유럽의 사례는 좋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개인의 고유함을 무시한 맹목적인 줄 세우기를 지양한다. 또한 청소년과 청년들이 각자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허용치도 한국과 판이하게 다르다. … 특히 우리 사회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세 개의 시옷(시도, 실수, 실패)의 기회를 청년들에게 넉넉히 제공하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 ‘그럴 수 있음, 그래도 됨, 그렇게 해도 손가락질 받지 않음’이 청년들을 얼마나 자유롭게 하고 이들을 얼마나 건강하게 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296쪽)

느리면 느린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나다운 모습으로 나만의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저자는 조금 무너지더라도, 조금 연약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믿어주는 사회가, 관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고립·은둔 청년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리 사회가 사회적 기술과 성취 능력이 큰 사람에게 호의적이며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안다. 이런 모든 제안과 응원보다, 나는 청년들이 자신의 다양한 특성을 알고 그 특성 그대로 살아갈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지도록 돕는다.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나에 대한 믿음은 자신을 ‘총체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내가 참 다양한 면을 지닌 존재이고 그 면들 중에는 추한 부분도 많지만 아름답고 귀한 면도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나를 입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확인은 나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 나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게 안전하다 여겨지는 시도들을 하며 탐색할 수 있다.” (73쪽)

사회적 부적응자, 위험한 사람들, 잠재적 범죄자… 같은 사회적 편견 속에서 더 안으로 숨어드는 이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저자는 우리가 모르는 이 청년들에 대해서도 시선을 돌려보자고 이야기한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청년들에게 ‘괜찮다, 다음이 있다’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추천평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오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바로 들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언론 보도와, 알지 못하는 존재들에 대한 일반의 오해를 넘어 우리 사회에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창구’이자 ‘가교’이다. 당사자, 가족, 관련 실무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 청년들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다리를 건너 광장에서 만날 날을 꿈꾸게 하는 책이다. -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별의친구들-청년행복학교 별 교장)
10여 년의 시간 동안 진심을 다해 고립·은둔 문제를 마주한 결과물이자 청년들을 향한 저자의 애정 어린 공감과 응원이 담긴 책. 세상을 두려워하는 이들,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모든 이들 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방 안에 갇힌 청년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우리의 믿음 위에 내디뎌지는 ‘한 걸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 김태련 (사단법인 아이코리아 이사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심리학 박사)
책은 내게 ‘모든 삶은 아름답고 소중하다’라는 만고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일깨웠다. 크고 작은 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은둔형 외톨이의 일탈로 쉽게 진단해버리는 사회에서 저자는 우리가 이들을 ‘모를 뿐’이며, 이들 모두의 삶이 아름답고 의미 있다고 역설한다. 글을 읽으며 나는 탈무드의 명언을 음미한다. “나는 나의 스승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나의 제자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 이혜성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
긴 은둔의 시간을 지나 만난 이 책은 과거의 나와 우리들, 그리고 현재의 은둔형 외톨이 여러분들에게 마치 스마트폰과 전자사전이 없던 시절, 우리가 의지했던 사전처럼 다가온다. 사회적 편견과 다양한 용어의 늪에서 길을 잃은 당사자들이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
저자는 학자의 시각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을 분석하지 않는다. 같은 갈등과 연약함을 지닌 존재로서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공감하며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려 한다. 책에는 상처 받은 청년들의 눈빛, 감정, 호흡, 웃음, 분노, 원망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 구체성 속에서 청년들은 일반의 단순한 오해와 편견을 벗어난다. 이 진솔한 기록은 고립·은둔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희망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믿음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 양용희 (다솜이재단 대표이사, 전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저자는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가장 많이 만나고 제일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고립·은둔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데 참고할 만한 ‘모두의 지침서’이다. 내가 현장에서 은톨 이를 지원하며 저자의 책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관련 종사자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또, 많은 에피소드가 보여주듯이 가족들이 은둔 당사자의 큰 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은톨이 가족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 백희정 (광주광역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센터장)
책을 읽으면서 어떤 문장이나 말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튼튼하고 견고한 말로, 누군가의 연약한 부분을 명료하게 드러내고 따뜻하게 다독인다. 사회에서 상처받고 안으로 숨었던 시간. 이를 이미 겪은 사람들에게 책은 영양제처럼 든든한 위로가 될 것이며, 어려운 하루를 견디는 이들에게는 다시 힘을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새로운 처방전이 될 것이다. - 변종모 (여행작가)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감동이 이어졌다. 고립과 은둔 상태에 놓인 청년들을 온몸으로 부둥켜안고 상담하는 저자의 진정성이 독자인 내게로 오롯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치유의 본질은 상담심리학자의 전문성만이 아니라 상담자가 내담자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애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 ‘그들’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고립과 은둔 속에서 고통 받는 수많은 청소년, 청년을 돕고자 하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책. 우리 모두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 라제건 (각당복지재단 이사장)
은둔의 시간에 머물고 있는 청년들은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지금껏 이 말조차 들어주는 ‘한 사람’이 없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갔을지 모른다.(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 책은 한 명 한 명의 청년들에게 이 한 사람이 생기고, 이로 인해 동굴을 나올 용기를 갖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이다. 삶을 다시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그 자리에서 새로운 처음을 내디디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그 시작으로 추천한다. - 조현식 (사단법인 온기 대표)
책을 읽으며 고립·은둔 청년들이 어떤 이들인지, 왜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눈을 두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10년의 세월을 현장에서 은톨이 당사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문제를 연구해온 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책에 켜켜이 담긴 저자의 경험과 제안들이 세상을 바꾸리라 기대한다. -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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