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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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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후에 저
교유서가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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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시인의 말

문 NO.365 | 우주가 창을 열면 눈이 시릴지도 모른다


구름모자
불투명한 안부
여분의 귀
타원의 밤
비도덕적 거울
줄
신의 서정
드라이브
기억
단발적 방과 밤
반복적으로 관측되는 이성

문 NO.12 | 슬픔은 우리를 건너간 걸까


마르지 않은 그림
세 개의 보름달 빵
산문운문이상한문
도래할 메뉴
모형의 시간
뿔
나로 말할 것 같은 사과
최선의 we
모든 밖에는 비가
눈물이 불타는 상
방문

문 NO.24 |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토스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침 뱉기
어쩌다
나의 기분은 입술과 친밀합니다
자신이 들어온다
장면과 이야기
일용할 혼자
당신이 작동하지 않는 기본 과제
가능나라
밤의 세수

문 NO.∞ | 희고 빛나는 것은 전부 문 같아


다만 비약한 타자들
슈붕
스웨터
똑바로
가능섬
한 뼘의 우주
무표정의 가능
취사
한 모금의 문
비행 No.위치
아무_도 없는 숲속에서
희고 말랑한 문

해설 | 닫힌 문의 시학 | 박동억(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2024년 반연간 〈문학수첩〉 신인 작가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의 말 모든 길몽과 악몽이 멈춘 어딘가에 있을 내가 숨겨둔 세계들이 다 쏟아내고 갤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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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5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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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74.0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1만자, 약 1만 단어, A4 약 20쪽 ?
ISBN13
9791124128084

출판사 리뷰

일상에서 무한으로,
닫힌 '문' 앞의 시학


이 시집에서 ‘문’은 단순한 공간적 경계가 아니다. 시인은 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존재들을 반복적으로 불러내며, 그 주저함의 순간 속에서 언어가 피어나는 자리를 찾아간다. 그러고는 명확한 결론이나 완결된 자아에 도달하기보다 주저하고 맴도는 상태 자체를 하나의 미학으로 끌어올린다. 「드라이브」의 화자는 ‘너’를 보내고 오는 길에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면/ 밤마다 공고히 악몽을 지을 게 분명하다”며 “액셀 페달을 힘껏 밟”아 “우리가 다시 마주앉”음으로써 불안을 밀어내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한 알의 용기가 있던가”라며 머뭇거린다.

너는 시큰둥한 얼굴로 앉아 있다
머리 위로 쿵, 새알 같은 것이 떨어졌다

이리저리 굴려도 깨지지 않았다
죽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내달리는 너

절벽 앞에 다다르자
그것을 힘껏 차올렸다

나는 네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
_「한 뼘의 우주」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는 닫힌 세계 안에서도 무언가 자라나는 풍경을 그린다. 웃자라는 감정, 웃자라는 언어, 웃자라는 상처들이 시의 행간에서 끊임없이 들썩인다. 그것은 ‘우주’라는 거대한 은유와 닮아 있다. 끝을 알 수 없으나, 그 안에서 모든 것이 조금씩 변화하고 순환한다. 시인은 “죽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내달리는 너”를 바라보며, 그것이 절망이 아니라 ‘푸른 사과처럼 무사한’ 세계의 또 다른 형태임을 믿는다.

한 번도 방을 가져본 적 없는, 밤마다 무엇을 잃어버리는 꿈을 꾸는, 한 사람이 다리 위에 서서 허공에 노크를 하고 있다. 방은 하나의 밤입니까? 날 선 목소리가 깊은 밤 도심 속을 헤집었다. 아직 어떤 아침도 오지 않았으므로, 너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_「단발적 방과 밤」

“방은 하나의 밤입니까?”라는 물음은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묻는 동시에 시의 존재 이유를 되묻는다. 그 물음 앞에서 시인은 서성인다. 그러나 그 서성임은 멈춤이 아니라 다음 문장을 향한 준비다. “첫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자신이 들어온다」)는 고백은 곧 시인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계에 건네는 다짐처럼 읽힌다. 『우주는 푸른 사과처럼 무사해』에서 시인은 완벽한 이해나 도달 대신, 끝없이 쓰고 부딪히며 ‘닫힌 문’에 귀를 대어 듣는다. 그래서 소후에의 시는 불안정하면서도 단단하다. 푸른 사과처럼 단단하고, 무사한 세계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자라고 있다.

시인의 말

모든 길몽과 악몽이 멈춘

어딘가에 있을 내가
숨겨둔 세계들이

다 쏟아내고 갤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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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26

사락에서 원문보기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건 전부 문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 다리를 감싼 팔을 풀고 한 발 한 발 어둠을 쓸며 다가갔다, 삐거덕 삐거덕, 빛과 어둠이 갈리면 이런 소리가 날까, 서로 맞닿으면 아름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데, 찻잔들 속에서 빛나는 팔각 찻잔, 네모진 여덟 면이 문처럼 보였다, 조심스럽게 찻잔을 들어올렸다, 나를 높이 데려가려는 마음으로 _'한 모금의 문' 에서
m******0 2025.12.03. 신고 공감0 댓글0
만약에 우리가 사랑의 한계점을 넘어 헛돌더라도 멈출 줄 아는 지혜 따위는 신의 강에 던져버리자 그 강도 언젠가 우리가 우리를 잃었던 날들처럼 영원성을 잃고 서글픈 바닥을 보일 테지만 괜찮아, 우리의 성급한 이성은 잠든 악마의 서랍 속에 넣고 위험한 놀이를 하듯 다시 운명을 꺼내면 되니까 그리고 우리가 가진 가장 희고 유순한 마음을 날개처럼 달아주는 거야 소멸 직전의 진
m******0 2025.12.0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97

사락에서 원문보기
오피스텔 지하 단칸방 경비실에 우두커니 앉아 들락거리는 사람을 보고 또 보고 앉았다 일어났다 혼자는 반복을 거듭한다 남은 몇 개의 이로 물컹한 두부를 씹다가 금이 간 벽 거울에서 어둑한 얼굴을 맞닥트리고 거울 밖의 혼자와 거울 속의 혼자가 파르르 몸을 떨었다 혼자는 서둘러 전기 포트를 켰다 물이 끓어오를 때까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포트 주둥이 밖으로 물방울이
m******0 2025.12.01.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89

사락에서 원문보기
네가 그랬잖아, 세상은 자신을 바닥 깊이 버려야 좋아한다고, 어느 날 영수증처럼 어디에 버렸는지도 모르게 되더라고 '자신이 들어온다' 에서
m******0 2025.11.30.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8

사락에서 원문보기
괜찮아 괜찮다, 하면 무엇이 자라날까 희망은 돌처럼 딱딱해질까 돌처럼 희망이 단단해질까 너를 내 꿈속으로 데려갔다 울지 않는 나무가 자라는 곳으로 뿌리깊은 웃음만 무성한 곳으로 너는 시큰둥한 얼굴로 앉아 있다 머리 위로 쿵, 새알 같은 것이 떨어졌다 이리저리 굴려도 깨지지 않았다 죽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내달리는 너 절벽 앞에 다다르자 그것을 힘껏 차올렸다 나는
m******0 2025.11.29. 신고 공감1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