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소설가인가
나는 왜 소설가인가 이야기의 힘 시작과 동시에 끝나버린 스무 살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이야기 등단 무렵 나의 경험 나의 문학 작가가 되고 싶은 어린이에게 시간은 신이었을까 시간은 신이었을까 세상에 예쁜 것 나는 누구일까 책 갈증 귀여운 할머니 믿을 수 없는 사진, 믿을 수 없는 기억 세 살 적 버릇 내 기억의 창고 고양이가 웃네 세상을 지탱하는 힘 투명하고 정직하게 세상을 지탱하는 힘 가정에서의 성 평등 명절을 나누는 지혜 전원생활은 고요한가 고마운 착한 힘들 하늘 무서운 생각 전원생활은 고요한가 봄까치꽃 개불알꽃 내 생전에 볼 수 있을까 나에게 모국이란 무엇일까 자연으로부터 받은 기는 오래간다 깊은 산속 옹달샘 깊은 산속 옹달샘 담백하고 자유롭게 그늘이 전혀 없이 이제 달콤한 잠 누리소서 문학에 대한 자존심 의연한 나목을 볼 때마다 크나큰 위로 격랑 한가운데 선 작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자연 질서 안에서 사랑하는 손자에게 책을 내면서 작가 연보 |
朴婉緖
박완서의 다른 상품
|
“책으로 되지 않은 글들이 이렇게 많다니…”
작가가 손수 모아둔 원고, 유언과도 같은 목소리 박완서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생전에 펴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끝으로 더 이상의 산문집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크던 차에, 어떤 책에도 실리지 않은 원고들이 발견됐다. 작가가 노트북과 책상 서랍에 보관해둔 원고 묶음을, 맏딸 호원숙 씨가 찾아낸 것. 여기에는 생전에 쓴 마지막 글이 들어 있어 마치 유언과도 같은 울림을 준다. 『세상에 예쁜 것』은 이 원고들 중 2000년 이후 기고한 38편을 추려 묶은 책이다. 여든 해 가까운 삶과 나날의 에피소드를, 특유의 감수성과 혜안으로 풀었다. 작가가 되기까지의 역사(1부 「나는 왜 소설가인가」)를 밝힌 자전적 고백에서부터 일상 속 깨달음(2부 「시간은 신이었을까」), 이 시대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3부 「세상을 지탱하는 힘」), 집과 자연과 모국 이야기(4부 「전원생활은 고요한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글(5부 「깊은 산속 옹달샘」) 등으로 요약된다. 독자와 나눈 대담, 강연, 초등학생의 질문지에 적어준 답, 편지와 헌사 등 다양한 자리와 형식을 빌린 글들이다. 말미에는 이 책을 낸 사연을 담아 어머니 박완서 작가를 기리는 호원숙 씨의 글이 실려 있다. 그는 그렇게 많은 책을 냈음에도 아직 출간되지 않은 글들이 많다는 것을 안 순간, 반가움과 기쁨보다는 어머니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마음이 저려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