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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거꾸로 가는 시간
Ⅰ. 미국에서 1. 니어링처럼 사는군 - 데마레스트Demarest 조각보 같은 하루_ 17 | 새 물건은 사지 않기로_ 22 | 쓸모없음과 쓸모 있음_26 | 나무꾼과 선녀_ 31 | 액자, 그릇장이 되다_ 35 |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체통_ 39 | 거울이 된 낡은 창문_ 43 | 이동 가능한 큐브 상자_ 47 | 자투리 나무까지_ 52 | 엘리와 월리_ 54 | 니어링처럼 사는군_ 61 | 나무를 그리며, 나무를 만지며-이담_ 68 2. 스스로 배우며 - 웨스트우드Westwood 텃밭 가꾸기 쉽지 않네_ 73 | 어려운 장작_ 78 | 선물을 위한 쇼핑은 그만_ 83 | 버려진 물감_ 89 | 그림에는 정답이 없지_ 92 | 몽당연필_ 99 | 옛 살림이 전해주는 이야기_ 105 | 엄마의 그림_ 110 | 도서관의 나라_ 116 | 잘 먹겠습니다._ 121 |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며_ 126 | 통밀빵을 굽다-이담_ 131 3. 더 단순하게 - 슈가힐Sugar Hill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_ 139 | 흙에 가까이_ 142 | 세상에 버릴 것은 없어_ 148 | 결혼기념일 벤치_ 152 | 더는 만들 게 없어_ 157 | 냉장고 청소_ 161 | 무엇을 먹을까_ 166 | 맨손으로 맹물로_ 172 | 집을 비우며_ 177 | 적게 갖고 풍요롭게_ 183 Ⅱ. 설악산 아래에서 1. 버리지 않고 다시-Upcycling 다시 만드는, 목공 인테리어_ 191 | 버리는 침대에서 식탁으로_ 196 | 사다리 모양 수납장_ 200 | 가볍고 단순하게_ 205 | 숨은그림 찾기_ 208 | 스스로 머리 자르기_ 212 | 연장 정리_ 217 | 지구 살림_ 220 2. 마음을 내려놓는 한 땀 - Mindful Sewing 엄마의 이불, 구름 같던 그 이불_ 225 | 바느질 할 줄 아세요?_ 230 | 보자기와 쇼핑백_ 235 | 옷을 분해하며, 옷을 만들며_ 239 | 옷이 사람이다_ 242 | 삼복 더위에 만든 사주 보자기_ 248 | 보리밭 결혼식-윤혜신_ 253 | 딸의 혼례복_258 | 재활용 염색_ 264 3. 생명을 먹다 - Eating Well 함께 밥 먹기_ 271 | 제철 음식_ 276 | 비닐봉지 없이 장보기_ 280 | 우리 집 호박_ 283 | 주면 주는 대로_ 287 | 단골_ 291 | 존중하며 장보기_ 295 | 빈 통 가져가서 장보기_ 299 | 생산자를 알고 음식을 먹는 것_ 303 | 껍질까지 다 먹기_ 307 | 무엇을 먹지 말까_ 310 4. 느리게 산다-Slow Living 느리게 살려면_ 315 | 스스로 돌보기_ 319 | 머물 때만 나의 집_ 324 | 쓰레기 지옥_ 329 | 삶을 담은 그림_ 333 | 설악산 일기_ 336 | 설악산에서 만난 나무-이담_ 341 | 우리만 이런가-부부, 수작을 부리다_ 345 | 설악산에서 느린산으로_ 355 epilogue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_ 360 부록 쓴소리_ 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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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과 나는 종일 집에서 일하기에 주어진 환경을 효율적으로 가꾸려고 노력한다. 일하는 동선을 짧게, 햇빛은 잘 들게, 늘 앉는 자리에서 즐거운 것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러자니 같은 물건도 자주 이리저리 옮기곤 한다. 한 친구는 사람들에게 우리 집에 대해 “올 때마다 뭔가 바뀌어 있는 집, 일주일에 두 번 왔는데도 두 번 다 바뀌어 있는 집”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런 경우는 드물지만, 그만큼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건 사실이다.
--- 「조각보 같은 하루」 중에서 앞으로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동안 새 물건은 안 사도, 재료라도 사서 쓰곤 했는데 이제부터 재료도 사지 말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만 만들어 보자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끝이 있겠지. 내가 어지른 것이니 내가 치우기로 마음먹었다. 새 물건을 안 사기로 마음먹고 나니 더는 뭔가 갖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고 넘쳤다. 틈틈이 고치고 만드는 동안 긴바지는 반바지가 되고, 깨끗한 부분만 도려낸 낡은 이불은 재료 원단이 되었다. 내가 그렇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 「새 물건은 사지 않기로」 중에서 우리가 하잘것없는 작은 나무로 이것저것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이웃들도 가끔 나무를 잘라 달라고 우리 집으로 오곤 했다. 이웃 아주머니들이 나무꾼에게 뭔가를 부탁할 땐 “도사님-” 하고 부른다. 도사나 나무꾼이나 둘 다 산 속에 사는 사람 같기는 한데, 나무꾼보다는 도사가 좀 더 높은 사람처럼 여겨지나 보다. 도사 나무꾼은 남의 집 나무도 기꺼이 잘라주었다. --- 「이동 가능한 큐브 상자」 중에서 청빈하게 살다간 노부부의 평화로운 어느 오후가 느껴졌다. 소박한 삶, 물질로 이룰 수 없는 마음의 풍요! 한 시간 정도 더 머물다가,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은 뿌듯했다. ‘멀지만 역시 와 보기를 잘했어!’ 에너지를 가득 받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조금씩 바뀌던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다수의 사람들이 쫓아가는 유행의 흐름에 역행하며 자발적으로 사는 일에 대해 용기가 생겼다. 우리들의 검소한 삶에도 자부심이 생겼다. --- 「니어링처럼 사는군」 중에서 그림을 배우러 내게 오는 학생들은 첫 수업에서부터 뭔가 다른 분위기를 느낀다고 한다. 그건 바로 ‘조용함’이다. 흔히 여럿이 모여 그림 그리는 곳이라고 하면 물감이 지저분하게 흐트러져 있고 잡담이 오가는, 조금은 시끄러운 분위기를 떠올린다. 그런데 막상 우리 집에 와보면 모두 각자의 그림에만 몰두하고 있다.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다들 제 할 일에 빠져서 옆으로 눈 돌릴 틈이 없다. 새로 온 학생도 저절로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간다. --- 「엄마의 그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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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시간, 멈추고 비우며 느리게 살아간다
그림을 그리는 부부인 김근희와 이담은 뉴욕에서 살며 오히려 느린 소비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년 동안 미국에서 그림을 그리며 전시회를 하고, 그림책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지내왔다. 그러다가 13년 전 잠시 한국에 오게 되어 머물다가 지금은 ‘느린산 갤러리’에서 그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 살면서 새로운 상품들이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물건의 홍수를 바라보며, 저자는 오히려 소비를 멈추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든 의문, 이런 식의 소비가 결코 우리에게 어떤 만족도, 위안도 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때부터 부부는 소비를 멈추고, 가진 것들을 비우기 시작했다. 비우고 나니, 오히려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 필요하다면 지금까지 가진 물건들을 분해해 다시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낸다. 집에서 먹는 것을 단순하게 만들고, 사먹는 일에서 자유로워지는 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하고 스스로를 살리는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 이러한 작은 실천들을 통해 두 사람은 그들의 생활을 단순하고 느리게 바꿔나갔다. 1부는 미국에서의 삶 - 더 이상 물건을 집으로 들이지 않고 비우는 사십 대 부부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았다. 그림을 그리고 그림책 작업을 하는 따뜻한 일상과 나무를 분해해 새로운 가구를 만들어가는 일, 건강한 식탁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2부에서는 한국으로 돌아와 설악산과 인연을 맺고, 설악산을 오르며 만난 작은 생명에 대한 감동, 그러나 서서히 망가져가는 산과 자연의 안타까운 모습, 더 단순하고 소박하게, 자급자족하는 삶의 모습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부부는 요즘, 당진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와 흙과 더 가까운 하루를, ‘느린산 갤러리’를 지어 따뜻하고 평화로운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이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삶이 누군가에게 작은 비움이라도 시작해 볼 수 있는 동력이 되기를 이 책을 만들면서 저자 분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내려간 적이 있었다. 사방이 탁 트인 곳에 지어진 ‘느린산 갤러리’, 그곳에는 그동안 선생님들이 그리신 그림과 작업한 책이 전시되어 있었다. 원고에서 보았던 다시 만들어진 가구들을 직접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더불어 잔잔해졌다.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단 하나뿐인 나무 가구들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재료들이 이렇게 알뜰하게 다시 쓸모 있는 것들로 재탄생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일상의 시간들을 주체적으로 이끌고, 멈추고 비우는 삶의 모습에, 진짜 어른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직접 농사지은 밀로 빵을 만들고, 텃밭에서 따온 재료들로 만든 천연 피자를 그날 점심으로 먹었다. 집안 곳곳, 그분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쓸모 있는 것들의 존재를 느꼈다. 그 어떤 화려한 소비도 없지만, 하루하루 건강하고 즐겁게, 느리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않는 ‘느림’, 일상에서 실천하는 진짜 ‘느린’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닿아, 어떤 계기가 되어 느린 삶을 살아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