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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광기
왜 광기인가?
정신병원
임상 의사들
정신과 환자로서의 여성 병력

2. 여성
의사와 성관계를 가졌던 여성들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여성들
레즈비언 여성들
제3세계 여성들
치료를 받은 페미니스트들
여성 심리학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저자 소개 1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대표를 역임했고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주디스 버틀러 읽기』 『젠더 감정 정치』 『메트로폴리스의 불온한 신여성들』 『팬데믹 패닉 시대, 페미스토리노믹스』 『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공저) 『실격의 페다고지』(공저) 등을 썼고, 『전진하는 페미니즘』 『여자의 뇌』 『몸 페미니즘을 향해』 『여성과 광기』 등을 옮겼다.

임옥희의 다른 상품

저자 : 필리스 체슬러
심리학자이자 페미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필리스 체슬러는 뉴욕시립대에서 심리학과 여성학을 가르치고 있다. 『젊은 페미니스트들에게 보내는 편지』『여성, 돈, 권력』등 8권의 저서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27쪽 | 75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554534

책 속으로

취근 들어
내 정신과 침상에서
여자 친구나 아내에 관해
말하는 남자가 있다.

나는 언제나
여자들로부터
무엇인가 빌리길 좋애했다.
도서관의 책, 향수, 담배, 숄,
즐거운 것들
이처럼 아빠를 위해 차려입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끝내야 하는
연극에서
한 가지 배역을 맡는 것처럼
그처럼 안전하게

그래서 난 듣는다.
엄숙하게 호기심 많은
작은 소녀
한 여자가 그 눈 속에서
조용히
익사할 수 있을 정도로
그처럼 말간 눈을 가진.

- 1970년, 필리스 체슬러,
과거에는 아빠의 딸들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아빠의 딸들이 아닌 여성들에게
이 시와 이 장을 바친다.

--- pp.245

여성의 매춘과 할렘은 모든 인종 사이에, 기록되 거의 모든 문화 안에, 모든 대륙에, 그리고 모든 세기에 존재했다. 이런 현상은 카톨릭과 산업자본주의에 앞선다. 이것은 비교적 무력한 여성의 위치와 광범위한 여성의 성적 억압을 의미한다. 또한 여성들이 경제적ㆍ정치적ㆍ종교적ㆍ군사적인 체제 안에 종속되거나 혹은 그것으로부터 배제됨을 대체로 의미한다.

여성 환자와 그들의 남성 정신과 의사 사이의 '섹스'는 여비서나 가정부와 그들이 남성 고용주 사이에 일어나는 '섹스'만큼이나 흔하다면 흔하다. 재정적인 관점에서 볼 때 피고용인은 환자가 아니라 의시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볼 때 여성은 병원 밖의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보다 심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의존적이고 매달리는 존재이다. 이런 사례에서는 일반적으로 나이 많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관계되어 있다. 이때 남자는 '무의식적인' 권력ㆍ사랑ㆍ지혜ㆍ보호의 신호를 보내며, 여자들은 이런 신호에 자동적으로 응답하도록 자라왔다. 환자와 의사 사이의 이런 거래는 '유혹' 혹은 '치료과정의 일부'로 표현된다. 그러나 이는 법적으로는 강간의 한 형식이고 심리적으로는 근친상간의 한 형태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적인' 정체성 구성의 필수조건이 바로 근친상간 금기의 위반, 즉 처음부터 계속하여 아빠를 '선호'하는 것이며 뒤이어 강력한 아버지 같은 인물과 결혼하거나 사랑에 빠져드는 것이다.

남자들도 어머니 같은 사람과 결혼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 어머니 같은 사람은 무기력해야 한다. 아내들은 남편들과 비교해 볼 때 일반적으로 어리고 기동성이 떨어지며 신체적으로 작다. 남편의 유아시절의 어머니와 비교해 볼 때도 그렇다. 남성들은 근친상간 금기를 위반하지 않는다. 그들은 결혼해서 어린 시절의 핵심적인 조건을 재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친치료의학에서 '여성적인' 정체성 자체는 전혀 문제시되지 않는다. 다만 여성적인 정체성에 적응하라고 흔히 (말로 혹은 성적인 방법을 통해) 설교할 따름이다.

--- pp.248-249

출판사 리뷰

반사회적 행동을 한 남성은 감옥에 가고 여성은 정신병원에 간다?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정신병자로 취급되는 경우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현대의 정신병원은 중세의 종교재판의 또다른 형태이다. 남성중심의 문화는 여성으로 하여금 무성적인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를 강요했으며, 성적, 지적 독립성을 고수하려는 여성들에게 마녀, 님포매니아, 팜므파탈의 혐의를 덮어씌우곤 했다. 현대에 와서는 정신병자라는 이름으로 많은 여성들이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이들 정신병원에 입원한 여성들에 대하여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녀들은 정말 미쳤는가?
과연 누구의 입장에서 볼 때 미쳤는가?
만약 미쳤다면 왜 미쳤는가?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이들 권력자는 누구인가?
그들에 대한 정신과적인 치료는 어떻게 행해졌는가?

대다수는 미친게 아니라 단지 불행했던 여성들이며 여성의 고정된 성역할을 거부함으로써 가족들로부터 격리된 여성들이다. 또 남성과 여성에게 적용하는 정신과적인 질환을 진단하는 잣대가 성별에 따라서 매우 이중적인 것임을 폭로한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여성들은 전기충격요법을 당했으며 충실한 하녀처럼 청소를 하거나 의사의 비서가 되어 타이핑을 하거나 때론 성적인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광기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은 여성의 조건과 연관시킬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남성을 주인으로 모시면서 그의 발을 성유로 닦아주는 노예의 미덕에 길들여진 여성을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부추기면서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여성에 대해서는 정상이 아닌것으로 단죄하고 길들여왔던 역사에 희생되었던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 집단의 코드에서 조금만 위배되어도 단죄하려는 편협함과 획일성에서 벗어나도록 하는것이 광기에 대한 이해이다.

때로 광기는 천재성의 표출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이 책은 결코 광기를 낭만화시키지 않는다. 필리스 체슬러는 식민화된 삶에서 일탈하려는 여성들을 길들이는 자율적인 이데올로기로서의 가부장제와 강제적인 장치로서의 정신과 제도가 서로 공모하고 있다는 강력한 혐의를 제시한다. 그럼에도 정신과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저자는 많은 입원 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론과 현실적인 여성의 상황을 대비하고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장
정신병원에서 보낸 네 여성들의 생애와 그녀들의 정신병적인 병력을 통해 여성들이 어떤 이유로 폄하되고 혐오스런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의 생물학적 특징(임신,출산)과 가부장제 문화의 복합적인 결합은 여성의 특징적인 행동을 확정했다. 즉 여성은 자기 희생적이고 마조히즘적이고 모성적이고 의존적이고 성적으로 수동적이고 아버지를 숭배한다든가 하는 행동들이 여성의 특징으로 확정되면서 여성들을 지나치게 혐오하고 평가절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3장
정신병원이나 개별치료 모두 의사 대 환자라는 관점보다는 가정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경험이 그대로 반복되는 선상에서 이루어진다. 즉 의사의 대부분인 남성들은 환자의 대부분인 여성을 치료할때 '인간'으로서보다는 '아내'이자 '딸'처럼 대한다. 의사들은 정신건강에 관한 이중적인 기준을 가진다. 하나는 남성을 위한 기준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을 위한 기준이다. 이런 기준은 남녀 환자에 대한 치료법을 비과학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4장-9장
4장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통계분석을 제시한다.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거나 외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병력을 기술한다. 이들 중 소수만이 진짜 미쳤을 뿐, 대다수는 단지 그냥 불행했다. 인터뷰 결과, 우리 문화에서 여성이 도움을 청하는 행태는 가치없는 것이며 이해받을 만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도움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불신당하고 진정제와 전기충격요법을 당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성별 유형화된 노예노동에 참여를 강요당했으며, 학대당하고 무시당했다. 또한 성적으로 억압당하고 착취당했다. 치료라고는 거의 받지 못했으며, 부유한 여성들일지라도 언제나 도움을 받은것은 아니었다.

10장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한 집단이 아닌, 남성집단, 여성집단으로 나뉘어 순교와 억압이라는 오래된 패턴을 반복하며 살아왔다. 여성이 인간으로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이런 구분이 없는 집단화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상적인 집단인가? 그것은 우선 진정한 책임감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집단이어야 한다. 개인적인 자유와 안정과 성취와 사랑에 대한 여성들의 깊은 갈망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집단이어야 한다. 아마존 공동체처럼 생물학적인 조건 때문에 문화적으로 억압되지 않는 집단이 필요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여성의 자기희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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