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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청소년 문학

책소개

목차

지독한 입씨름
환상의 짝꿍
어설픈 일탈
자신이 믿는 것
벌칙 아닌 벌칙
뜻밖의 초대장
정면충돌
이상한 게임
실험 vs. 고문
출입 금지 구역
거짓말
앨버트 가 30번지
구겨진 전단지
이중간첩
따뜻한 말 한마디
작전 개시
시시껄렁한 모험
블랙홀
서랍 속의 열쇠 꾸러미
진실의 벽
특별한 아이
존재의 이유
연구소 대습격
엄마 vs. 실험용 쥐
끊어진 전화
50 대 50
빛과 그림자

저자 소개

저자 : S. L. 파월(S. L. Powell)
영국 스코틀랜드 셰틀랜드에서 태어났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어른들에게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가르치는 일을 했으며, 지금은 노숙자를 위한 자선 단체에서 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50 대 50》은 그의 첫 청소년 소설이다.
역자 : 홍지연
아주대학교에서 환경 공학을 공부했다. 장난꾸러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다가 관심이 생겨서 한겨레 번역 작가 과정을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번역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어린이?청소년 책을 기획, 번역하며 ‘한겨레 어린이 · 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메리카 전설》(공역), 《허당 영웅 막시무스의 일기》, 《햄릿》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24g | 153*215*14mm
ISBN13
9791185871134

출판사 리뷰

‘동물 실험’과 ‘생명 윤리’를 균형 있는 시각으로 그리다!
누구나 한 번쯤은 ‘동물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괴담에 가까우리만치 섬뜩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의학의 발전과 인류의 삶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의 이야기든지 간에 확실한 것은 동물 실험이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채식주의와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 실험이나 동물의 권리 보호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
동물 실험은 동물의 유전적 특징을 관찰하는 조사를 비롯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세제와 화장품, 그리고 약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실험을 일컫는다. 매우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의학, 생물학, 약학 등 다방면에서 실험용으로 사용되며, 그 수 또한 세계적으로 연간 약 5억 마리, 국내에서는 500만 마리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동물 실험은 의학과 생물학의 발전에 필수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새롭게 개발한 약물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동물 실험을 거치도록 의무화했을 정도로 당연시되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입장 또한 공고해졌다. 옛날 사람들은 인간과 달리 동물에게는 정신이 없어서 고통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동물행동학 연구를 통해 동물에게도 지능이나 문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쾌락이나 고통도 느끼기 때문에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것이다.
이처럼 동물 실험과 관련해서, 현대 의학의 발전에 동물 실험이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과 인간이 가진 질병 3만 가지 중에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고 인간과 동물에게서 다른 효과를 보이는 약물의 사례를 들어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2013년부터 동물 실험을 한 모든 화장품은 유럽연합 내 27개국에서 판매가 금지되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 업계를 중심으로 동물 실험 반대 바람이 불고 있다.
《50 대 50》은 ‘동물 실험’이라는 논쟁적인 주제를 ‘인간의 생명’과 연계지어 사춘기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 내고 있다. 부모의 과보호와 간섭에 갑갑함을 느끼던 열다섯 살 소년 길이 순전히 반항심으로 동물 권리 보호론자와 여러 사건을 일으키다가, ‘동물 실험’과 ‘인간의 생명’이라는 절박한 선택의 순간을 맞닥뜨리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동물 실험’이라는 주제를 둘러싼 상반된 시각을 균형 있게 그려 내면서도, 사춘기 소년의 치열하고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게 포착한 점이 돋보인다.


동물의 권리 vs. 엄마의 생명?
동물 실험을 둘러싼 이분법적 시선을 탈피하다

열다섯 살 소년 길은 사사건건 부딪히는 엄마 아빠와의 관계나 끝없이 쳇바퀴를 도는 것 같은 일상이 불만스럽기 그지없다. 아침 식사 시간마다 되풀이되는 아빠와의 입씨름도 지겹고, 머저리 같은 벤과 어울려 다니는 자신의 절친 루이스도 한심스러울 뿐이다. 길의 마음은 외아들인 자신을 과보호하는 부모님의 숨 막힐 듯한 간섭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자 하는 열망으로 늘 분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인지 필연인지 동물 권리 보호론자인 주드 형을 만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아빠가 하는 일이 동물 실험과 관련된 연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길의 삶은 예기치 못한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길은 자신이 믿는 바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위험 속에 기꺼이 밀어 넣는 주드 형이 자유와 반항의 아이콘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형이 아빠를 잠깐 만났을 때, ‘동물 실험’을 두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아빠를 화나게 하는 것을 보며 통쾌함을 느낀다. 이로써 길은 큰 고민 없이, 주드 형과 함께 동물 실험 반대 운동을 하면서 아빠와 대립각을 세우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길의 모습에 엄마와 아빠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고, 급기야 아빠의 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길에게 어렵사리 연구소 견학까지 시켜 준다. 그러나 길은 연구소 내부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고, 주드 형은 이를 바탕으로 연구소 습격 작전을 실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길은 부모님이 숨기고 있던 놀라운 비밀, 즉 엄마가 불치병인 유전병을 앓고 있을지도 모르며, 아빠는 이 병의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길은 부모에 대한 반항심 때문에 즉흥적으로 동참하게 된 동물 실험 반대 운동을 통해 지키고자 했던 ‘동물의 권리’라는 가치관과 ‘엄마의 생명’을 사이에 두고 심각한 내적 갈등에 빠지게 된다.
《50 대 50》은 동물 실험을 둘러싼 다양한 입장의 차이를 균형 있는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일방적으로 한쪽은 옳고, 한쪽은 그르다는 이분법적인 시선을 경계하고, 각각의 입장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주인공인 길이 그랬듯이, 이 문제에 관해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입장을 지지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동물 실험을 바라보는 시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이러한 논쟁적인 주제가 개인의 절박한 상황에 얽혀 들었을 때 어떤 갈등이 일어나는지를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동물의 권리와 엄마의 생명이라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길의 상황을 통해, 옳다고 믿고 지켜온 가치관이 균열을 일으키며 내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을 밀도 있게 보여 줌으로써 인간 내면의 모순을 절묘하게 형상화한 것이다.

‘생명의 존엄’이라는 건강한 가치관의 정립을 위한 시작점《50 대 50》은 동물의 권리를 비롯해 생각할 거리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작품이다. 인간의 생명이 동물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인지 의문을 던짐으로써 생명에 경중이 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은 다 똑같으며, 어떤 생명도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통받거나 죽어서는 안 된다’는 생명의 존엄성에까지 생각을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 인류가 동물 실험을 통해 의학의 발전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허가와 절차를 위한 무분별한 동물 실험은 자제하고, 보다 실효성 있고 윤리적으로 정당한 방안을 찾아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동물 권리 보호 운동 또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모두 ‘동물 실험’과 ‘생명 윤리’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사춘기 아이의 단단한 성장기
이 작품은 주인공인 길을 통해 사춘기 아이의 모순적인 내면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부모에 대한 반항심과 즉흥적인 충동으로 요동치는 길의 마음속에는 부모에게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양가감정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사춘기의 반어적인 행동과 어법은 이것을 반항으로 표출하기 십상이다. 결말부에 이르러 길은 부모와의 갈등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다시금 아빠와의 지독한 입씨름을 그리워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사춘기 아이의 모순된 내면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주드 형을 만나 그에게 홀린 듯이 빨려 들어가는 길의 모습에서는 ‘롤모델’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기의 욕구를, ‘동물 실험’과 ‘채식주의’라는 주제에 맞닥뜨려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도 부쩍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서는 청소년기가 균형 잡힌 가치관의 형성에 중요한 시기라는 점 또한 이해할 수 있다. 스스로 상처와 균열을 만들지만, 이것이 아무는 동안 한 뼘 더 성장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단단한 성장기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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