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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역자의 글 Part 1. 관계 혁명 사랑: 패러다임의 변화 애착: 사랑의 열쇠 Part 2. 사랑의 과학 정서: 사랑의 핵심 요소 뇌: 영혼과 신체를 연결하다 신체 Part 3. 행동하는 사랑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사랑 얽힌 관계 들여다보기 유대를 새롭게 하기 Part 4. 새로운 응용과학 러브스토리 21세기의 사랑 감사의 글 |
Susan M.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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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가지 애착 유형을 영국에 사는 세 친척을 통해 설명하려 한다. 아버지 아더는 ‘안정형’이다. 무남독녀인 내가 부모를 떠나 캐나다로 가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내가 많이 그리울 거라고 말했고,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봐 주셨다. 해군 구축함의 기술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버지는 친구를 잃고 고통으로 실의에 빠진 다른 참전 용사를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으로 불러서 조용히 끌어안고 위로했다. 또한 자신이 위로받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허리를 수술하는 날,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함께 병원에 가달라고 요청했다.
만화 주인공 뽀빠이의 여자 친구 올리브를 닮은 귀여운 숙모 클로는 강한 ‘불안형’이다. 숙모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헤어스타일을 닮은 잘생긴 삼촌이 여성들의 시선을 받을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숙모는 눈물을 흘리면서 출장이 잦은 삼촌의 ‘외도’를 의심하고 있었다. 삼촌의 침묵은 숙모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숙모는 삼촌이 사라질 것 같아 불안한지 항상 매달려 있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삼촌 해럴드는 강한 ‘회피형’이다. 진흙 파이를 먹이느라 더렵혀진 곰 인형을 씻으며 울고 있는 나에게 삼촌은 “젖은 곰 따위는 집어치워!”라며 나를 방으로 끌고 갔다. 어린 나는 삼촌에게 다가가기 두려웠고 삼촌은 혼자 정원을 손질하거나 헛간에 있는 접이식 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다정하고 쾌활한 숙모 비나와 삼촌이 스킨십을 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삼촌은 숙모가 아플 때 정성껏 간호해주었고 숙모가 사망한 지 3개월 만에 자살했다. 할머니는 나에게 “너희 삼촌은 숙모와 가까워지기 힘들었지만 숙모 없이 살 수는 없었어.”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애착 유형은 자신과 타인을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서 나뉜다. 이런 ‘정신 모델’은 감정 조절 방식을 결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드는 지침이 된다. 즉, 상대방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틀을 만든다. ‘안정형’은 스스로를 사랑받을 자격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긴다.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고 의지한다. 좋은 관계를 맺을 자신감이 있고,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적극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불안형’은 타인을 이상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강하게 의심하고, 상대방에게 사랑받을 자신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강박적으로 자신이 사랑스럽고 거절당하지 않을 거라는 안심과 위로를 받고 싶어 한다. 반면에 ‘회피형’은 의식 수준에서는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타인을 의지할 수 없고 신뢰하지 못한다. 불안형은 염려 많고 사랑스럽지 못하다고 자신의 이야기와 소망을 말하지만 회피형은 자신을 냉담하고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 [애착, 사랑의 열쇠] 중에서 오랫동안 서양 문명에서는 정서를 신뢰하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스토아학파는 사랑을 포함한 열정은 파괴적이며, 이성과 도덕에 의해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정서는 잔인하고 감각적인 동물의 특성으로 여겨졌다. 정서를 거부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정서는 순식간에 압도해 멈추기 힘든 강한 힘을 지녔고, 무질서하고 논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는 연구를 통해 바뀌었다. 사실 정서는 정보를 효과적이고 섬세하게 처리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체계이며, 생존을 위해 신속하게 행동을 재조직한다. 정서는 생존을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준다. 우리는 매일 수만 가지 자극에 노출되어 있다. 정서는 자동적이고 반사적으로 이런 자극들을 평가해 문제를 파악하고 적절한 행동으로 이끈다. 정서는 또 우리의 소망과 욕구를 알려줘 사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정서가 우리의 소망과 욕구를 알려준다. 바닐라보다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것을 좋아하는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정서가 없는 인간은 나침반이 없이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 정서가 없으면 길을 잃어 기로에 섰을 때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없고 모든 가능성을 놓고 혼란스러워한다. 정서는 강한 동기 유발자다. 무언가를 선택하게 만들고 마음을 흔들어 행동을 결정한다. 정서(Emotoin)는 라틴어 ‘움직이게 하다(Emovere)’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정서의 강력한 힘은 신체적인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우리는 무서운 개와 사나운 코뿔소를 만나면 두려움을 느껴서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정서의 가치를 처음으로 밝힌 다윈은 정기적으로 런던 동물원을 방문해 큰 독사가 갇혀 있는 우리 앞에 섰다. 독사와 눈을 마주치면 독사가 달려든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독사와 관람객 사이에 두꺼운 유리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매우 안전하다는 것 또한 이성적으로 알고 있었다. 다윈은 독사를 노려보며 절대로 놀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수차례 시도하면서 독사가 공격할 때마다 그는 펄쩍 놀라 뒤로 물러났다. 정서는 자신에게 직접 닥친 사건이 아닐 때도 행동하게 만든다. 9.11 사건 당시 줄리는 첫 번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빌딩에 부딪혔을 때 남쪽 빌딩에서 일하고 있었다. 확성기에서는 80층 빌딩에 머물러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두려움에 압도된 그녀는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61층에 도달했을 때 두 번째 비행기가 자신이 있는 빌딩을 강타했고 그녀는 살 수 있었다. 물론 다윈의 경험처럼 정서가 생존을 위한 확실한 경고 체계는 아니다. 줄리는 80층에서 본능적으로 격렬하고 불안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생존의 관점에서 보면 불확실 상황에서 반응하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언제나 가치가 있다. 정서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무시하는 것보다 낫다.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가 지적했듯이 ‘가슴을 믿는 것이 지혜’인 셈이다. 정서는 또한 강한 의사 전달자다. 정서는 신체 내부에서 소용돌이쳤다가 몸 밖으로 빠져나와서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타인에게 신호를 보낸다. 정서가 행동을 자극하고 욕구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욕구를 전해준다. 이것은 사랑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내 자신의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역할도 중요하다. 상대방이 나의 두려움과 소망을 모르면, 나를 보호해주고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줄 수 있겠는가? 정서가 연인들을 춤추게 만드는 음악이라면 내가 스텝을 어떻게 밟아야 할지, 그리고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려준다. 우리는 정서를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이를 파악하고 이해한다. 우리 뇌는 타인의 얼굴 표정 변화를 간파하는 데 0.1초가 걸리고 그 표정을 보고 우리의 신체가 반응하는 데 0.3초가 걸린다. 정서는 전염성도 강하다. 우리는 서로 감정을 완벽히 파악하고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데, 이것이 공감의 기초가 된다. - [정서, 사랑의 핵심 요소]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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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적이고 임시방편적인 연애의 요령이 아닌,
진지하고 지속적인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는 정서적으로 점점 고립되고 있다. 학업이나 취업 때문에 부모, 형제자매,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도 많고, 혼자 사는 경우도 매우 흔해졌다. 우리는 장거리를 통근하고 많은 시간을 일하며 SNS와 카톡으로 대화한다. 한때 뉴스를 통해 이슈가 됐던 것처럼, 우리는 직접 만나서 교류하고 교감하는 데 소홀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시대의 사랑은 이중성을 지닌다. 우리는 늘 사랑을 고파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고, 이 때문에 한쪽에서는 사랑에 쿨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랑에 집착한다. 한쪽에서는 사랑을 할 시간과 돈의 여유가 없어서 가벼운 만남이나 ‘썸’을 즐긴다고 말하고, 한쪽에서는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에 의미를 부여하며 관계의 삐걱거림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연애의 양상은 비록 달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속마음은 똑같다. 우리는 그저 상처를 받는 게 싫을 뿐, 누구나 진짜 사랑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순간적이고 임시방편적인 연애의 요령이 아닌, 진지하고 지속적인 사랑의 본질을 다룬다. 우리는 주변에서 연애의 요령을 다룬 수많은 이야기를 보고 듣지만, ‘이럴 때 남자의 심리는?’이나 ‘연애 못하는 이유’ 같은 팁들이 진정한 사랑의 기술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사랑이 무엇인지, 무엇이 사랑을 지속시키는지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세계적인 관계 회복 심리학자 수잔 존슨이 자신의 연구를 통해 밝혀낸 사랑의 본질과 속성은 사랑을 하고 사랑의 관계를 맺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 사랑을 멈추게 하고 지속시키는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 존 보울비의 애착 이론을 중심으로 새롭게 정의하는 사랑의 이름! 사랑은 절대적인 생존 전략이다! 수잔 존슨 박사가 주목한 것은 애착 이론의 창시자 존 보울비였다. 심리학에 관심이 없어도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애착’이란 개념은 사랑하는 사람의 정서와 상호 작용에 초점을 둔 성격 발달 이론이다. 사실 애착이론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자녀 양육 방식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양육 전문가들은 자녀와 거리를 두는 태도를 옹호해왔고, 자녀에게 냉정한 태도를 취하여 빨리 독립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현대 행동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왓슨은 인간의 정서적 욕구에 반응하면 의존심이 커지고 미성숙해지며 사랑할 능력을 잃게 만든다는 믿었다. 하지만 존 보울비와 그의 이론을 지지하는 많은 심리학자들이 어머니와 자녀의 상호작용 패턴과 반응을 관찰하고 연구함으로써 자녀 양육에 혁명이 일어났다. 보울비의 사망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백 개의 연구가 발표되었고, 이런 연구는 애착에 대한 욕구는 아동기를 지나서도 지속되며, 성인의 사랑은 애착 결합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우리는 항상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사람과의 신체적, 정신적인 친밀감을 찾고 유지하려 하고 이런 특성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절대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 자녀 관계에서 비롯된 애착 유형은 어른이 되어서 사랑을 할 때도 그대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초기 양육자의 일관되지 못한 반응과 무관심을 겪은 경우에, 사람은 ‘불안’ 혹은 ‘회피’라는 전략을 키워간다. 이런 전략은 어른이 된 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즉각적으로 작동된다. 불안형은 감정에 압도되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크며, 습관적으로 친밀감을 찾고, 자신을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 내 옆에 있는 것 맞아? 확신할 수 없으니 보여줘. 계속 보여 달란 말이야.”라는 식이다. 반대로 회피형은 자신을 보호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감정을 없앤다. 애착 욕구를 차단하고 진정한 유대감을 피한다. 다른 사람은 위험한 존재이며 안전과 위로받을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이 어떻게 하든지 나와는 상관없어.”라는 태도를 취한다. 수잔 존슨 박사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자신이 직접 상담한 수많은 커플의 사례를 통해 사랑이란 애착 결합임을 증명하고 있으며, 각 애착 유형의 태도와 반응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애착 유형을 파악하고 그 특징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한층 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왜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 걸까? 사랑을 지키기 위한 관계 회복의 기술 사랑에도 끝이 있을까? 이상하게도 우리는 ‘연애와 사랑’을 하나로 묶는 것에는 익숙해도, ‘부부와 사랑’을 하나로 묶는 데에는 어색함을 느낀다. 이는 사랑의 속성에 대해 오해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사랑이 순간적이고 폭풍 같은 일시적 감정이라고 생각하거나 영원하지 않다고 믿는다면,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존 보울비의 애착이론을 지지하는 수많은 심리학자와 수잔 존슨 박사의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처럼, 사랑은 분명 적극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고 통제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울 수 있는 일이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결혼을 통해 해피 엔딩을 완성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의 삶에 있어 결혼은 또 다른 시작이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다 보면, 수많은 갈등 요소와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틀거리고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결혼 전의 연인에서부터 노년기의 부부까지 수많은 커플들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다양한 연령대의 커플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외로움, 심리적인 거리감, 섹스, 자녀 양육 방식 차이, 외도, 빈 둥지 증후군 등 이들이 겪는 문제와 갈등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독자들은 이 사례를 함께 분석하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와 이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공감하고 반응해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랑의 기초를 이해하고 어떻게 서로에게 다가갈지 그리고 상대방의 욕구에 어떻게 잘 반응할지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노력해서 지속적이고 소중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