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 디노 바타글리아(Dino Battaglia)
1923년 8월 1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바타글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정글멘(Junglemen)」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휴고 프라트(Hugo Pratt)가 이어서 그렸으며, 두 사람은 잡지 『아소 디 피체(Asso di picche)』에 함께 그림을 그렸다. 바타글리아는 가톨릭 신문과 아이들을 위한 신문에 정기적으로 작품을 게재했다. 그는 특히 『틸 오이렌슈피겔』, 『아이반호』 같은 역사 소설과 콩트를 각색할 때 원작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상당히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보였다. 그는 그래픽 노블을 창작하면서 동시에 삽화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친 시기는 잡지 『리누스(Linus)』에 작품을 소개했던 1970년대였다. 문학에 심취한 그는 아내 라우라와 함께 문학 작품들을 각색한 시리즈를 오랜 기간 작업했고, 매우 깊이 있는 시험에 전념했다. 그는 기존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정형적인 칸과 면 구조를 벗어나 만화와 삽화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을 탐구한 선구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의 그림과 서술 방식은 많은 동료에게 영향을 주었고, 훌륭한 전례와 전범이 되었다. 그가 각색한 여러 작품 중에서 멜빌, 포, 스티븐슨, 러브크래프트, 모파상, 호프만, 라블레의 작품은 대단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80년대에 친구이자 출판업자인 세르지오 보넬리는 그에게 ‘코크 형사’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시리즈 만화를 그려 보라고 권했다. 바타글리아는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에피소드를 완성하지 못한 채 1983년 10월 밀라노에서 사망했다.
역자 : 유진원
프랑스 리모주 대학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출판·번역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모파상 단편집』 열다섯 권의 번역·출간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올리비아의 비만장애 탈출기』, 『올리비아의 공황장애 탈출기』, 『샤를 페로 동화집』, 마리보의 『논쟁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