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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자유로운가
에세이 동양사상 불가
심백강
청년사 200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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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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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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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지혜의 바다
자기 자신을 다루는 사람
부자의, 가난한 아들
어느 지독한 상인
지혜는 굵은 밧줄
누가 가장 자유로운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
술에 취할 것인가, 무상에 취할 것인가
피할 수 없는 네 가지 일
절대평등의 경지
여래의 경지

2. 깨달음의 길
아름답고 우아한 소리
덧없는 몸과 영원한 몸
3층집을 지으려면
연꽃 향기와 도둑
삼짐과 금덩어리
절 옆의 코끼리
뒷간의 쥐는 곳간에 곡식이 많은 줄을 모른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난다
입으로만 젓는 배
수행자와 독사
부처의 아들, 라후라
진흙 속에서 푸른 연꽃이 핀다
선행에도 때가 있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
훌륭하다, 부루나여
병든 자식을 돌보는 마음
해탈의 방법에 차별이 있는가

3. 삶과 죽음
복을 주는 언니, 가난을 주는 동생
호흡 사이에 달려 있는 것
외아들을 잃은 노파
염라대왕에게도 뇌물이 통하는가
죽음의 나라에는 누구와 함께 가는가
눈먼 거북과 나무토막
삶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다른 세상이 있는가

4. 인과응보
네 종류의 삶
운명이 기구한 여인
소한테 떠받혀 죽은 세 사람
소견이 좁은 명의
뿌린대로 거둔다

5. 괴로움의 뿌리
무엇이 가장 괴로운가
한 바라문의 고행
한 젊은 비구의 음욕
세상에서 가장 큰 화살
부귀가 즐거움을 주는가

6. 번뇌의 구름
어진 임금과 태자
황금 덩어리와 독사
똥을 등에 진 사람
사랑은 나찰녀와 같다
바닥 없는 항아리
승리 없는 싸움
어리석은 사나이
사랑은 기쁨인가 슬픔인가
번뇌는 무엇에서 생기는가

7. 소유의 덧없음
어느 돈 많은 노인의 죽음
살진소떼
덧없는 것 네 가지
우물 속의 사형수
구두 고치는 노인과 임금
아이들과 모래성
네 마리 독사를 담고 있는 궤짝

저자 소개

저자 : 심백강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국립대만사범대학 및 홍콩 화키유 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중국 연변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현대문학」「한국문학」의 추천을 받은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와 연구직 전문위원, 대만 문화대학교 객원연구원, 중국 연변대학교 연구교수 등을 역임한 후, 충남대학교 한문학과에서 동양고전을 가르쳤다. 이후 동양문화연구소 이사장을 거쳐 지금은 민족문화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퇴계전서』『율곡전서』『조선왕조실록』등 한국의 중요 고전 번역에 두루 참여하여 수십 권의 번역서를 냈으며,『제3의 사상』『이율곡과 왕안석에게서 배우는 경제개혁의 지혜』등의 단행본과「장자 문학론」「유가의 문학이론」「동양사상을 통해서 본 지도자의 정치철학」「동양고전에 있어서의 경제사상」등 동양사상 관련 논문 수십 편을 발표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4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782247

책 속으로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지혜로운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달이 뜬 것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손가락만 들여다볼 뿐 정작 달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자 지혜로운 사나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의 손가락을 보면 안 된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서 하늘의 달을 보라."
어리석은 사나이는 그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세상의 언어와 참뜻의 관계는 바로 이와 같다. 언어는 참뜻이 아닌데도 세상의 범부들은 이를 혼동한다.

불교에는 교敎와 선禪의 구별이 있다. 교는 부처님의 말씀을, 선은 부처님의 마음을 뜻한다. 부처님의 양대 제자로 아난阿難과 가섭迦葉이 있었는데,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였고 가섭은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였다. 오늘날까지도 이 전통이 유지되어 강원講院에서는 불경을 가르치고, 선원禪院에서는 참선을 하고 있다. 부처님은 설산의 고행을 통하여 도를 깨달은 뒤 중생 교화를 위해 49년 동안 설법하셨다. 처음에는 21일 동안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화엄경」의 도리를 설파하였다. 그러나 바로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아함부」를 12년,「방등부方等部」를 8년,「반야부般若部」를 21년,「법화부法華部」를 8년, 도합 49년에 걸쳐 설법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함부」는 비유하자면 유치원생,초등학생을 위한 학설에 해당하고,「방등부」는 중학생,「반야부」는 고등학생,「법화부」는 대학생을 위한 학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설법을 집대성한 것이 오늘날 전하는 팔만대장경이다. 따라서 부처님이 49년 동안 설명하신 팔만대장경의 요지는 마음 '심心'한 글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팔만대장경은 어디까지나 마음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한 부처님의 말씀이지, 부처님의 마음 자체라고 할 수는 없다. 즉, 팔만대장경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지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아닌 것이다.

--- pp.109-110

출판사 리뷰

◎ '에세이 동양사상'에 대한 이해

흔히 '동양사상' 하면 어렵고, 재미없고, 진부하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동양사상에 대해 관심은 있으면서도 쉽게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다.
동양사상은 정녕 학자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할 미지의 땅인가? 좀더 쉽고 재미있게 동양사상을 만날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런 의문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바로 '에세이 동양사상' 도가편(쓸모없음의 쓸모있음) 불가편(누가 가장 자유로운가) 유가편(무엇을 사람이라 하는가)이다.

◎ 도가와 불가 그리고 유가의 가로지르기

'에세이 동양사상'은 기존의 책들이 불가나 도가, 유가를 각론화시켜 해석하는 데 그침으로써 독자들이 각 사상의 연관성 및 차별성에 대해 편면적 이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가편에서는 유가와 불가를, 불가편에서는 도가와 유가를, 유가편에서는 불가와 도가를 폭넓게 원용·설명하는 가로지르기 방식을 시도, 어느 편에서나 동양사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러한 방식은 한 사람의 필자에 의해 씌어졌을 때 비로소 전체적인 흐름이 통하고 맥락이 연결될 수 있기에, 방대한 유·불·도 삼가의 사상을 일관되게 정리·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필자가 요구된다.

◎ 서산대사 이후 최초의 작업

하지만 서산대사의 《삼가귀감三家龜鑑》 이후 단 한 번도 삼가의 사상을 아우르며 정리한 이가 없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섯 살 때 부친으로부터 《천자문》을 배우기 시작한 이래 전간재 문인田艮齋門人 권양재, 곽면우 문인郭 宇門人 김중재 등을 위시한 여러 노사숙유老士宿儒와, 탄허·월산 스님으로부터 유가와 불가, 도가에 대한 깊은 소양을 쌓은 심백강의 수십 년의 걸친 노고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작업을 '에세이 동양사상'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했다.

◎ 한 번쯤은 편안하게 동양사상과 만나고 싶었다

'에세이 동양사상'은 누구나 동양사상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불·도 삼가의 대표적인 경전들 가운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그 진수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이야기' 들을 가려 뽑은 뒤, 사상별로 갈래를 잡아 각각 한 권으로 압축, 동양사상의 전체 체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독자들은 인생무상·번뇌·구도·지혜·삶과 죽음·인과응보와 같은 불가사상의 진수와, 도란 무엇이고 어떻게 도에 이를 수 있으며 진정한 자유인은 누구인가와 같은 도가사상의 본질적인 문제들, 그리고 학문과 실천, 인격과 수양, 정치와 도덕 등에 관한 유가사상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어렵고 싫증나는 철학이나 종교의 논리가 아닌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완숙의 문화, 그 대안을 꿈꾸며

20세기는 서구의 과학기술이 세계를 주도했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과학기술은 분명 많은 부분 인류발전에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것이 가져다준 부정적인 측면 역시 간과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자연환경파괴·사회도덕타락·인간양심상실 등을 들 수 있다.

자연을 정복하여 환경을 파괴시키고, 경제에 치중하여 도덕을 타락시키며, 육체에 치중하여 양심을 상실시킨 20세기 과학문명. 그렇기에 서구를 중심으로 한 20세기 과학문명은 반신불수적인 문명, 반숙半熟의 문화였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 완숙完熟의 문화를 꽃피워 인류문화의 절정기를 맞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 정신과 육체, 도덕과 경제의 창조적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대자대비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주와 만물의 인과因果 원리를 설파한 불가의 우주주의, 자연을 예찬하며 인간이 무위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하나되기를 요구하는 도가의 자연주의, 인간이 만물의 영장靈長임을 내세워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는 유가의 인간주의에 대해 다시금 주목하게 되는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청년사의 '에세이 동양사상' 도가편, 불가편, 유가편은 완숙의 문화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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