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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포도빛으로 부풀어 오른 바다와,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제1장 포도빛 바다를 부르는 마음 (정지용)바다1바다2바다3바다4바다5달바람밤별별똥山달구성동(九城洞)봄오월소식(五月消息)압천(鴨川)조약돌비홍시피리절정(絶頂)호수(湖水)1호수(湖水)2호면(湖面)선취(船醉)해협(海峽)제2장 유리창에 기대어 돌아보는 밤 (정지용)귀로(歸路)향수바람겨을인동차(忍冬茶)춘설(春雪)무어래요그의 반할아버지해바라기씨비듥이산에서 온 새유리창(琉璃窓) 2지도(地圖)제3장 산골의 아침, 숲길 위로 봄이 번지다 (김영랑)산골을 놀이터로 커난 시악시숲 향기 숨길풀 위에 맺어지는 이슬을 본다외론 할미꽃구름 속 종달꿈밭에 봄 마음모란이 피기까지는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사랑은 깊으기 푸른 하늘내 마음을 아실이빠른 철로에 조는 손님낮의 소란 소리돌담에 속삭이는 햇발동백닙에 빗나는 마음제4장 눈 내린 뒤에야 알게된 것들 (김영랑)오-매 단풍 들것네바람에 나부끼는 갈잎푸른 향물떠날아가는 마음의 파름한 길을미움이란 말 속에님 두고 가는 길밤 사람 그립고야뵈지도 않는 입김애닯은 입김놓인 마음언땅 한길 파도 파도함박눈제야(除夜)북달마지바람 따라 가지오고언덕에 바로 누워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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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芝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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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令郞, 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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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가장 예민하게 빛나던 1930년대, 정지용과 김영랑은 서로의 시와 마음을 읽어 주던 동시대의 벗이었습니다. 김영랑이 수필 「지용형(芝溶兄)」에서 “형”을 부르며 건넨 안부처럼, 두 시인은 같은 시대의 상처와 설렘을 각자의 언어로 노래했고, 그 울림은 지금도 우리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립니다. 『손끝으로 걷는 여행 정지용·김영랑 시필사집』은 이 두 시인의 목소리를 한 권에 모아, 독자가 직접 손으로 따라쓰며 만나는 작은 시 여행입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좋은 시를 모아둔 필사책’이 아니라 그 시대의 문장과 호흡까지 함께 옮겨 담았다는 데 있습니다. 옛 철자와 낯선 어휘를 가능한 한 그대로 살리고, 오늘의 독자를 위해 짧은 풀이를 붙였습니다. 한줄을 더듬어 쓰다 보면,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던 말들이 어느 순간 리듬으로, 숨결로 다가옵니다. 필사를 마쳤을 때 독자는 한 편의 시가 아니라, 1930년대 우리말이 견디고 통과해 온 시간과 감각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구성 또한 여행하듯 읽고 쓸 수 있도록 네 개의 장으로 나누었습니다. 포도빛 바다와 강, 별과 산 따라가는 청춘의 여행, 유리창 너머로 돌아보는 고향과 계절, 산골과 숲길 위로 번지는 봄의 기척, 눈 내린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마음의 얼굴들까지. 정지용에서 김영랑으로, 바다에서 산골로, 설렘에서 뒤늦은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어느 한 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볍게 들고 다니며, 카페에서, 출퇴근길에서, 여행지의 밤숙소에서 천천히 한 페이지씩 펼쳐 볼 수 있는 ‘휴대용 시집이자 필사노트’입니다.『손끝으로 걷는 여행 정지용·김영랑 시필사집』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정지용·김영랑의 시 세계를 다시 만나는 통로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언어를 단련하는 실용적인 도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연필 한 자루로 1930년대의 문장을 따라 걸어보세요. 그 길 끝에서 오늘의 나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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