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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_ 해바라기 씨
할아버지|해바라기 씨|별똥|홍시|산 너머 저쪽|지는 해|굴뚝새|호수 1|호수 2|산에서 온 새|삼월 삼짇날|병|겨울밤|넘어가는 해 제2부_ 종달새 띠|바람|종달새|산소|바다 1|바다 2|바다 3|호면|말|무서운 시계|딸레|무어래요|비둘기|숨기내기|산엣 색시, 들녘 사내 제3부_ 향수 겨울|향수|고향|유리창 1|피리|바다 4|난초|내 맘에 맞는 이|달|백록담|기차|바다 8|말 2 정지용 시인과 동시 이야기 /전병호 |
鄭芝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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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최초의 동시집 출간!
할아버지가 담뱃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문 날도 비가 오시네. -「할아버지」 전문 아이의 눈에 할아버지는 요술쟁이 같다. 분명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하늘이었는데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면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날씨를 예측하는 늙은 농부의 지혜를 감탄하는 이 시는 영락없는 동심의 시다. 정지용이 한국문학사에 남긴 발자취와 그 존재감은 막대하다. 시를 순수한 예술의 경계 안으로 이끈 모더니스트, 서정시 장르를 독보적으로 개척한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였던 그는 김소월, 한용운 등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읽고 사랑하는 시인이다. 또한 여러 문학잡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등 청록파를 발굴하고, 이상과 윤동주의 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모로 한국문학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문인인 정지용은 동시문학에 있어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지용 시인은 1926년 <학조> 창간호에 동시 5편을 발표한다. 당시는 동요문학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시대로, 일제 강점기에 문화운동의 한 방편으로 동요를 보급하는 일이 널리 성행했다. 그러나 이때의 동요시란 곡조에 붙인 노랫말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던 데 반해 정지용이 발표했던 5편의 시는 자유시 형식의 엄연한 동시로서 선구적인 면모를 보였다. 또한 훗날 1935년에 직접 펴낸 첫 시집 『정지용 시집』에 동시도 함께 수록하는데, 그간 발표한 시조는 수록하지 않은 것과 비교되는 것으로, 그가 ‘동시도 시’라고 여겼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후배 시인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쳐 대표적인 청록파 시인들은 모두 동시를 발표했으며, 그중 박목월 시인은 뛰어난 동시를 많이 남겨 아동문학사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정지용 시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윤동주 시인도 여러 편의 동시를 남겼다. 엮은이 전병호 시인은 ‘정지용 시인이 동시를 쓰지 않았다면 청록파 시인이나 윤동주 시인이 동시를 썼을까요. 아마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해설한다. ◆ '푸른 동시놀이터'가 펴내는 4번째 고전 동시집 『별똥 떨어진 곳』 ‘푸른책들’이 새로이 펴내는 동시집 시리즈인 ‘푸른 동시놀이터’는 새로운 시인들의 작품 활동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동시문학사의 중요한 성과들을 다시금 발굴하여 재조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윤동주, 박목월, 서덕출로 이어져 온 시리즈는 4번째 책으로 최초의 정지용 동시집 『별똥 떨어진 곳』을 출간했다. ‘정지용 동시’를 연구해 온 전병호 시인과 최초로 윤동주 동시집을 엮어 냈던 신형건 시인이 모여 함께 엮고 양상용 화가의 아름다운 삽화가 더해져 완성되었다. 정지용 시인이 남긴 동시의 탁월함과 문학사에서 가지는 의의에도 불구하고 그의 동시집은 이제껏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이 없었다. 몇 편을 동시로 분류할 수 있는지 연구자마다 견해를 달리 하기도 했지만 다 모아도 한 권 분량으로 묶이기에는 편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별똥 떨어진 곳』은 이제까지 동시로 분류되어 왔던 작품을 모두 포함하고, 학자들이 옛 신문에서 새로이 발굴해 낸 동시를 더한 후에도, 정지용의 시에서 꼭 한 번 읽어 보아야 할 대표작 중 어린이들도 읽을 만한 시들을 모아 엮었다. 동시집으로 따로 펴내야만 어린이들도 가까이 할 수 있고, 자연스레 정지용의 시와 친해질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성장하는 나날동안 간직하며 읽어 갈 동시집이 『별똥 떨어진 곳』이 지향하는 바이다. ◆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아름다운 정지용의 동시 세계 190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정지용은 문학적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한 휘문고보 시절을 지나 일본 도시샤 대학에 유학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한때 노래로도 만들어져 온 국민이 애송해 온 대표작 「향수」를 비롯하여 동시, 시조도 발표하는 등 시문학 전반에 걸쳐 뛰어난 작품을 선보였다.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지리 지리리…… 왜 저리 놀려 대누. 해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 홀로 놀자. -「종달새」 일부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 고난 앞에서 느낀 정지용의 슬픔과 상실감은 그의 동시에서도 고요히 전해진다. ‘어머니 없이 자란 나’가 등장하는 「종달새」, 멀리 떠난 오빠를 기다리는 「홍시」, 「지는 해」, 어린 누이를 묻고 돌아서는 「산소」 등 곳곳에서 느껴지는 상실의 아픔은 정지용 시인 특유의 감각적이고 절제된 시어로 그려진다. 조선시를 쓴다는 이유만으로도 신변을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꿋꿋이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와 감정을 우리 글로 담아 자신의 예술 세계를 펼쳐 간 문인이었던 정지용의 동시 세계는 슬프지만 아름답다. 눈에 아른거리는 고향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고 노래한 「향수」를 많은 이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유도 이 동시집에서 재차 발견할 수 있다. 씁쓸하고 외롭되 다감한 성정이 느껴지는 그의 동시가 오래도록 아이들에게 읽히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