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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침, 서암 큰스님과의 인연] 살아 있는 생활 선禪의 가르침 _ 법륜 스님
제1장 마음 하나 밝히면 극락 내 마음을 살피는 그 마음은 무엇입니까 분별하는 마음은 왜 생길까요 마음공부하는 자세를 알려주세요 마음의 근본 자리에 대해 궁금합니다 미혹을 벗어나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제2장 수행이란 내 부처를 찾는 길 수행이란 무엇입니까 십이연기와 사성제에 대해 알려주세요 열반이란 무엇입니까 수행자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까요 출가 정신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평상심에 대해 궁금합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면 스님, 출가하고 싶어요 제3장 수행의 길잡이 재가 불자의 수행법을 알려주세요 참선 수행법 염불 수행과 화두 수행의 차이 이치를 관하는 관법 장좌불와와 오후불식 참선에 대해 궁금합니다 화두를 잡는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깨달음과 닦음 어떻게 선지식을 알아볼까요 업이 만들어지는 이치는 무엇입니까 깨달으면 어떻게 달라집니까 공부하다가 궁금증이 생겨요 제4장 생활 속 수행 이야기 사랑하는 마음이 수행에 장애가 되나요 세상사를 경험해보고 출가하는 편이 좋을까요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됩니다 욕심을 버리려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 회향하기 불교는 행복하게 사는 길 자기가 꿈을 깨야 서암 홍근 대종사 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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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핵심이 있으니까 모든 문제가 벌어지는 것이지 나란 핵심이 없으면 우주는 빈껍데기입니다. 나란 중심이 있으니 무슨 중생이니 부처니 천당이니 지옥이니 하는 것들이 벌어지지, 나란 존재를 치워버리면 뭐가 있습니까? 내 인생을 찾지 않고 어느 신의 노예가 되어 쩔쩔매니, 그래 가지고 어디 나를 찾겠느냐 말입니다. 불교가 아니고는 참말로 나를 발견하는 길은 없습니다.
--- p.32-33 생사란 것은 생각의 기멸입니다. 생각의 기멸이 없어지면 생사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념불생(一念不生),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그것이 근본 자리입니다. 중생은 무슨 생각이든 일어나고 있지, 한 생각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물에 파도가 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드러나고 그림자도 분명히 나타나지만, 파도가 일렁거리면 아무것도 안 나타나고 그림자도 찢어지지요. 중생의 모든 생각은 마음에 일어나는 파도입니다. 물에 파도가 일듯이 마음에 파도를 일으키며 살지요. 일념불생이란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파도가 일어나지 않는 그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본래 열반 자리입니다. --- p.53 “부처님은 사십오 년 동안 그 방대한 말씀을 해놓고도 나는 한마디도 한 바 없다고 시치미를 뚝 뗐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시치미를 뗀 것이 아니지요. 부처님이야 너희 병 때문에 내가 약을 쓴 것이지 본시 병이 없으면 무슨 약이 있겠느냐는 말씀입니다. 꿈만 깨면 부처님이 팔짱 끼고 돌아앉아서 코 골고 낮잠 자고 있을 뿐입니다. 중생이 하도 헤매니까 부처님이 동서남북 돌아다니며 깨우쳐주는 것이지, 우리가 꿈만 깨버리면 별일 없습니다.” --- p.76-77 참말로 나는 아주 무한한 것이에요. 우리 마음은 형단이나 한계가 없어요. 어떠한 공간이든 내가 없는 공간이 없고,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는 무한한 시간 속에도 내가 없는 시간은 없습니다. --- p.170 그래서 무(無)라, 아무 생각을 안 하면 본래 마음, 이 몸 받기 전에 있는 본래 마음을 알게 되지요. 그 본래 마음은, 그 자리는 나고 죽는 것도 없고 어디서 생긴 것도 아니고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닌, 무시무종으로 본시 있는 거예요. 모든 게 끊어진 자리, 본시 그 자체는 밝아서 그렇게 꿈을 깨면 환한 우주 전체가 바로 자기예요. 우주 전체가. --- p.188 견성 오도하면 우주 전체가 자기라, 우주 전체가 자기 아닌 것 없으니 뭐라 할 상대가 없지요. 내 광명이나 저 사람 광명이나 광명은 방해가 안 돼요. 어둠은 방해가 되지만 환한 빛은 천 개 만 개 보탠다 해도 방해가 안 되고 누가 빼앗아갈 수도 없지요. 그것이 마음의 광명이에요. 하지만 그걸 부득이 마음이라 말하는 거지, 마음이라 해도 그것은 벌써 마음이 아니지요. 일체의 언어도단, 일체 인간의 사량이 닿지 않는 곳. 그것을 자기가 꿈을 깨듯 스스로 알 일이지요. --- p.188-189 우리가 평소에 듣고 받아들인 지식은 한바탕 꿈이에요. 여러분한테 여러분의 정체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여러분은 대답을 못 할 거예요. 웃을 때가 여러분의 정체인가, 울 때가 여러분의 정체인가, 좋은 생각을 할 때가 여러분의 본색인가, 나쁜 생각을 할 때가 여러분의 본색인가. 이게 주마등처럼 자꾸 흘러가는 생각이에요. 그 흘러가는 생각을 따라가면 생사 윤회합니다. 흘러가는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모든 희로애락을 일으키는 근본 그 핵심을 회광반조, 즉 돌이켜보라는 거예요. 밖에서 일어나는 붉고 푸르고 희고 검고 울고 웃는 일체 경계에 흔들리지 말고 그게 일어나는 핵심, 뿌리, 일어나는 자기를 돌이켜 의심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화두의 핵심이에요. --- p.207 보통 사람이라도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 길가에 쓰러진 사람은 술 귀신이에요. 모습은 사람 모습이지만 술 귀신이지요. 감투에 눈이 어두워 형제도 친구도 무시하는 사람은 감투 귀신이에요. 그럴 때에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싶어서 이웃이 굶어 죽든 말든 하는 사람은 다이아몬드 귀신이지요. 사람의 정신이 이미 없어진 것이거든요. 꿈 깨기 전에는 다 귀신이다 이겁니다. 백 년 동안 꿈틀거리는 귀신. 꿈속에서 아무리 들어도 꿈 밖 얘기는 못 하듯이 여러분이 꿈을 깨기 전에는 부처의 세계를 알 수 없어요. 그러니 스스로 깨쳐야 해요. --- p.2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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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인생의 전환기를 마련해준 정신적 스승, 서암 스님
여보게, 어떤 한 사람이 논두렁 밑에 조용히 앉아서 그 마음을 스스로 청정히 하면, 그 사람이 바로 중이요, 그곳이 바로 절이지. 그리고 그것이 불교라네. 젊은 시절, 불교계의 현실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법륜 스님은 1980년대 미국 LA의 작은 사찰에서 노스님 한 분을 만난다. 법륜 스님은 노스님의 이야기에 불교 운동이라는 이름에 매몰되어 있던 자신의 삶을 각성하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노스님이 바로 제8대 조계종 종정이며 한국 최고의 선승이신 서암 큰스님이었다. 전 조계종 종정, 한국 최고의 수도선원인 봉암사 조실 등 서암 큰스님에 대해서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지만 서암 큰스님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마디는 자유와 원칙이다. 일본 유학시절 중증 폐결핵 진단을 받고 귀국한 서암 큰스님은 처음 출가하셨던 김용사에서 마지막 삶을 다한다는 각오로 용맹정진하셨다. 용맹정진하던 스님은 ‘생명, 그것은 곧 마음이니, 내 마음 밖에 죽고 사는 문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의 육신을 보며 깨닫는다. 이후 스님께서는 평생 하나의 원칙을 지니고 살아갔다. 그 원칙은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하더라도 불법에 맞게 수행하는 자세로 하면 산속에서 정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며, 산속에 앉아 홀로 정진하더라도 뭇 중생의 고통을 잊지 않으면 자비 실천에서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원칙으로 세상과 종단 그리고 여러 불자들이 원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맡아 사심 없이 직무를 수행했다. 그러다가 주어진 직무를 제대로 해나갈 환경이 되지 못할 때는 아무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내던지고 수행자의 본분으로 돌아왔다. 해방 후 경북 종무원장 시절부터 조계종 총무원장, 원로회의 의장, 종정에 이르기까지 스님은 이 원칙에 벗어나지 않게 직책을 맡고 또 미련 없이 내려놓고 사문으로 돌아오셨다. 불교의 근본원칙 하나를 갖고 스님은 문중, 역할, 종단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인 그 자체로 평생을 살다 가셨다. 불교란 꿈 깨라는 그 한 소리 “한 생각 꿈 깨는 것이 견성이지요. 견성하고 보면 본시 허무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허무한 것임을 알 때 모든 것이 한없이 기멸해도 현실에 구애받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지 않게 되지요. 불교는 이 생각 하나만 바로 보라는 가르침입니다.”(154쪽) 신간 《꿈을 깨면 내가 부처》에서 서암 스님은 꿈 깨는 것이 불교라고 강조한다. 우리 중생은 업과 욕구에 끌려 멋대로 살고 있고, 자기 몸을 자기가 가두듯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 세계를 가둬놓고 있다며, 그것을 탁 터버리면 육체와는 상관없는 자기가 없는 본래 자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허공에 비행기가 날고 새도 날고 구름도 뜨고 번개가 쳐도 그 허공이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습니까? 이처럼 본시 상처받을 수 없는 자리가 우리의 본체 이 마음자리인 것을 모르고, 제 스스로 착각을 일으켜 상처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 무명만 거두어버리면 우리 마음은 형단이 없으니 상처받을 곳이 없어요. 형단이 없는 이 마음을 누가 구속하고 괴롭힐 수 있겠습니까.”(155쪽) 우리의 본래 마음은 몸을 받기 전부터 있었고 나고 죽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생긴 것도 아니며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닌 무시무종한 것이라며, 모든 게 끊어진 그 자리는 그렇게 밝아서 꿈을 깨면 환한 우주 전체가 바로 자기임을 알 수 있다고 스님은 강조한다. 마음 하나 밝히면 극락 “불교는 마음 하나 깨치는 것뿐입니다. 마음을 밝히면 모든 것이 다 밝아집니다. 마음 하나가 팔만사천의 문제요, 우주 전체의 문제입니다. 이 마음 하나 알면 우주 전체를 압니다. 하나에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42쪽) 스님은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귀신도 도깨비도, 천당도 지옥도 모두 내 마음에서 짜낸 그림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한번 밝혀놓으면 온갖 나쁜 세계가 다 벗어진다는 것이다. 지옥이니 축생이니 하는 것도 모두 탐진치 삼독의 컴컴한 그림자에 가린 세계이기 때문에, 마음 하나만 밝히면 온갖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마음 한 점만 밝혀내면 우주 전체가 밝혀지지요. 마음을 정돈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파도에 흔들리고 떠내려가는 것이 삼계윤회입니다. 그 생각 하나 쉬어버리면 떠내려가지 않고, 본래 자기를 알면 걱정거리가 없어요. 그것이 불교입니다. 자기라는 정체를 알아내는 것이 불교입니다.”(54-55쪽) 수행자는 오욕락을 털어버리는 용기를 내야 스님은 중생들이 오욕락(재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에 파묻혀 정신없이 헤매고 있다며,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이 몸뚱이를 영원한 것으로 착각해 살고 있다고 일갈한다. “백 년 안쪽으로 살아가는 이 육체를 자기인 줄 잘못 알고 온갖 향락을 다하며 그 오욕락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남도 괴롭힙니다. 육체를 근본으로 삼으니 과거의 전생 다생한 영원한 자기 생명력을 보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육 척 단구의 몸이 자기 전체인 줄 알고 거기에만 매달리다가 나자빠지면 정신없어 하지요.”(306쪽) 인간의 오욕락은 목마를 때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만족이 없다며, 모름지기 수행자라면 오욕락을 털어버리는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스님은 강조한다. “우리는 이러한 백 년 인생을 목표로 사는 게 아닙니다. 영원한 자기 생명을 가지고 나고 죽는 고통의 그물을 끊어버리자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또 백 년을 살아도 바른 가르침으로 살 때 행복한 것이지 그걸 모르고 욕망에만 빠져 살면 그 백 년 인생도 점점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지요.”(307-30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