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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년의 뜰
2. 여성적인 영원히 여성적인 3. 예술에의 견인 4. 세태에 대한 명상 |
柳敏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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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가을도 무르익어 갈 무렵 나는 비엔나 대학에서 사귄 독일 여대생으로부터 뜻밖의 초대를 받았다. 비엔나에 도착한 두 달 후인 11월 중순, 잠자리에서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뮌헨으로부터 장거리 전화가 왔다고 해서 받아보니 강의실에서 알게 된 뮌헨 토작 출신의 일세빌이었다. 오늘 저녁에 당신네 나라 사람이 쓴 오페라 <심청>을 국립극장에서 하는데 표를 사 놓았으니 와서 보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비엔나의 뮌헨행 열차 시각까지 친절히 가르쳐 주면서 자기가 뮌헨역에서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세 가지 의미에서 가슴이 설레임을 억제할 수 없었다. 물론 첫째는 이국 여성과 이역에서 만난다는 흥분이었고, 두 번째로는 한국인이 쓴 한국고전을 그 유명한 뮌헨국립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유럽에 온 후 처음으로 긴 기차여행을 해보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있는 유럽의 평원을 다섯 시간 반쯤 달려 뮌헨역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어슬어슬 서산에 잠들기 시작한 저녁 무렵이었다. 코스모스 피는 시골역 주변에서 자란 촌놈에게 거대한 뮌헨역은 괴물(怪物)처럼 압도해 왔고 갑자기 고독감 같은 것이 엄습해 왔다. 더구나 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장대한 여대생 일세빌이 와락 끌어안는 데는 이성적 정감보다는 오히려 공포감마저 들었고 몸이 추워 오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역시 '촌놈'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pp.139-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