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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류를 알면 신라가 보인다
2. 신라의 조상신들은 왜 산으로 왔는가 3. 선도산 성모 사소, 부처와 만나다 4. 황룡사를 세우니 신라가 곧 불국토라 5. 진지왕, 죽음으로 복사꽃 아씨를 사랑하다 6. 용천사, 하늘과 땅의 질서를 바로잡다. 7. 불상 조각의 명장 양지, 지팡이를 부리고 영묘사를 짓다. 8. 스치듯 부처님을 만난 신라인들 9. 혜공과 혜숙이 민중 속으로 들어가다 10. 저 미천한 광덕과 엄장이 극락왕생을 이루다 11. 다정다감한 통일전쟁의 영웅 대마로랑 12. 오대산에 화엄만다라의 꽃이 피다 13. 신라판 미시족, 수로부인과 늙은 농부의 로맨스 14. 둘이 아닌 원효식 수행과 의상식 수행 15. 두 김씨가 싸우니 하늘엔 두 해가 나타나다 16. 향가의 달인 월명사, 달조차 멈추게 하다 17. 경덕왕과 충담사, 서로 다른 꿈을 꾸다 18. 희명이 관음보살께 빌어 아이의 눈을 뜨게 하다 19. 조신, 꿈을 통해 무상을 체득하다 20. 경문왕, 당나귀 귀가 된 내력 21. 동해 용의 아들 처용, 귀신 쫓는 신이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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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천사는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이렇게 하늘과 땅의 혼란을 질서로 바꾸어놓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이 해석을 의심하거나 이해하지 않으면 이것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초구에서 이와 똑같은 문장구조로 "옛날에도 신기루를, 그것도 신라를 지켜주는 의미를 갖는 건달파성을 왜구의 선단으로 착각하여 봉화를 올리는 바람에 온통 신라가 난리를 치지 않았느냐, 마찬가지로 지금 길쓸별인 저 별을 융조의 혜성으로 착각하여 온 신라가 난리인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두리둥실 달이 떠올랐다. 달은 모든 것을 무화하고 조화하고 하나로 융합하는 원융(圓融)의 동그라미이자 어두운 세상을 환히 밝히는 광명이며, 온 누리를 환히, 그러나 눈부시지 않게, 높고 낮은 곳으 ㄹ가리지 않고 비추니 어머니요 문수보살이다. 혜성이든, 일본병의 침입이든 모든 분열과 대립은 달 아래에서는 떠가버리는 것에 불과하다. 이러니 무질서나 재앙을 뜻하는 혜성의 기운조차 남아 있을 리가 없다. 세상은 다시 조화와 만다라의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만약 융천사가 혜성의 출현을 다른 천문관처럼 흉조의 상징으로 읽었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모두들 두려움과 불안에 떨어 일본병에 제대로 맞서 싸우지 못하였을 것 아닌가? 이렇게 신라인들은 잘 읽는 것 하나로 역사를 바꾸었다. ---p. 11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