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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서론 ㆍ무사이 여신들ㆍ헤라ㆍ아프로디테ㆍ아르테미스ㆍ데메테르ㆍ헤스티아ㆍ아테나ㆍ복수의 여신들ㆍ감사의 글ㆍ옮긴이의 말ㆍ주ㆍ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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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lie Hay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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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비극부터 레이디 가가까지 시대를 가로질러 나타나는 여신의 흔적나탈리 헤인스는 고전에서 여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중세와 근현대 예술 및 대중문화까지 폭넓게 시야를 확장하여 여신의 흔적을 찾는다. 그림과 조각만이 아니라 소설, 영화, 코믹스, 뮤직비디오와 피겨까지, 고대 그리스 여신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왔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의 경우, 그 미를 칭송하는 예술 작품이 고대에서부터 줄곧 만들어졌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보티첼리의 「베누스의 탄생」을 거쳐 우디 앨런의 영화 「마이티 아프로디테」와 레이디 가가의 「비너스」까지, 아프로디테의 이미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등장한다.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지닌, 활을 잘 쏘고 강인하고 독립적인 이미지는 마블 코믹스, 소설 『헝거 게임』과 동명의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저자는 살인에서 어떠한 쾌락도 느끼지 않는 아르테미스의 냉정한 얼굴에서 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기계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통찰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을 시작할 때는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아르테미스 여신에 비교할 일이 생기리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그렇게 됐다.”저자는 현대의 다양한 예술 작품에서 여신들의 모습이 관찰되는 현상에 대해 단순한 차용을 넘어 그들이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는 고전적 신화가 가진 보편적인 서사 구조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데메테르 장에서는 『호메로스 찬가』와 현대의 소설과 시, 영화를 번갈아 제시함으로써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상대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후 사랑을 구걸하며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양 구는 하데스. 반면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마침내 모든 신, 심지어는 제우스의 뜻을 철회시키는 데메테르. 두 신을 대조함으로써,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로맨스가 아니라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사랑으로 이 신화의 초점을 옮겨놓는다. 시대를 관통하는 저자의 분석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현대 문화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 아직까지도 유효한 키워드임을 깨닫게 만든다.여성 작가의 손에서 재탄생하는 여성 인물고정관념을 벗어던진 입체적 초상“소, 사자, 말에게 사람처럼 손이 있어 그림을 그리고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말은 말처럼, 소는 소처럼, 기타 등등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신을 그릴 것이다.”크세노파네스의 글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이제껏 남성 작가들에 의해 여신들이 그려져 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오래도록 남성 작가들은 매력적인 벌거벗은 여성을 예술 작품에 등장시켜 왔다. 그렇다면 여성 작가가 그려내는 여성과 남성은 어떠할까? 『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이 서술하는 여신들의 모습은 확실히 고정관념에서 빗겨나 있다. 병적으로 질투심 많은 헤라, 그의 무시무시하고 끈질긴 복수는 사실 자신이 언제든 남편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불안에서 기인한다. 저자는 많은 (남성) 작가들이 모든 불화의 원인을 헤라에게만 돌리며 그녀의 악독한 행위를 묘사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고, 오히려 제우스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지점들을 예리하게 밝혀낸다. 저자가 보기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인내심이 바닥난 아내”가 아니라 “성질 나쁘고 여자를 밝히는 가부장”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헤라의 처지는 일반적인 고대 그리스 여성의 불안한 처지와 그대로 닮아있다. 또한 남성 작가들이 여신을 이분화하고 단편적인 서술에 그쳤던 것과 달리, 헤인스는 여신을 지극히 입체적인 존재로 다루며 부정적인 면모 또한 가감 없이 소개한다. 지혜의 여신이자 영웅의 수호자인 아테나는 “최전선에서 함께 싸우는” 존재이자 특히 그리스군이 필요로 할 때 “그곳에 있다.” 그러나 동시에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차별적인 여신이기도 하다. 자기가 아끼는 자가 아니라면 망가지고 죽더라도 개의치 않고, 심지어는 영웅 아이아스의 타락을 지켜보며 즐거워하기까지 한다. 게다가 “자신은 어머니가 없이 태어났으니 결혼을 제외한 모든 일에서 남자의 편이며, 전적으로 아버지를 우선시한다고” 말할 만큼 가부장적인 면모를 지녔다. 이러한 여신들의 입체적인 초상은 독자들이 신화 속 여성 인물의 주체성과 힘을 발견하도록 도울 것이다. 앞선 크세노파네스의 글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이것이 크세노파네스가 던진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다. 여자가 남자들처럼 예술을 한다면, 그들이 창조한 여신은 정말 끝내주게 멋있을 거라고.”절대 지루할 틈 없는 신화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유머를 더하다『아름답고 살벌하고 웃기는』의 강력한 매력은 생동감 넘치는 문체와 통쾌한 유머에 있다.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한 나탈리 헤인스는 고전학자로서의 철저함을 갖추면서도,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서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독자들이 지루할 틈 없이 책을 따라가도록 만든다. 저자의 탁월한 유머 감각은 영국 최고의 코미디상인 에든버러 코미디상 신인상 부문에 여성 최초로 노미네이트됨으로써 입증된 바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BBC 라디오에서 「나탈리 헤인스의 고전 스탠드업」을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무엇보다 저자의 유머가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모순을 신화 속에서 모순을 발견할 때이다. 첫 번째 장에서 저자는 무사이 여신들이 창작의 힘을 나누어주는 존재임에도 위협적이지 않을 만큼 예쁘고, 춤추고, 노래하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찬양받으면서 동시에 과소평가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런 상황을 여신들이 느꼈을 황당함과 불쾌감을 담아 “내가 자란 동네에서는 이건 그냥 싸우자는 거다.”고 정리한다. 이어서 무사이에게 도전하는 걸 말릴 수는 없겠지만 “그러다 보면 까치로 변할 수도 있다”고 경쾌하게 경고를 더한다. “고전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기를 누구보다 잘하는 작가”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저자는 비판적인 지점을 재치 있게 전할 줄 안다. 고대와 현대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고전에서 현대적 맥락을 잘 포착하는 이러한 서술 방식은 여신들을 마치 지금 이 세상을 함께 걷는 여성들처럼 생생하게 그려낸다. 덕분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신선하게,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헤스티아는 조용히 집에 앉아 있는 게 당연시되다 보니 그리스 신화의 장대한 서사에서 누락될 때가 많은데, 로마화된 베스타는 그보다는 더 눈에 뜨이는 편이다. 특히 폼페이에서는 빵집에서 베스타 제단이 무수히 발견되었다. 안 그래도 호감 가는 구석이 많은 다재다능한 여신인 데다 심지어 탄수화물의 수호신이기까지 하다니, 이 여신의 매력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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