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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를 펴내며
시작하면서 제1강 제2강 제3강 제4강 제5강 제6강 제7강 제8강 제9강 제10강 강의를 마치며 작가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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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을 비롯해 쿠바, 아프리카 등에 대한 헤밍웨이의 애정은 전후 서구 문명에 대한 그의 환멸과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제이크 일행을 통해 스페인에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시장과 기계가 지배하기 이전의 공동체, 그 안에 남아 있는 삶의 진정성입니다. 그것은 젊은 투우사 로메로를 통해 제시되고 있지요.
우리는 보았어요. 로메로와 비교할 때 뿌리 없는 제이크 일행의 삶은 암울해요. 그들에게는 로메로를 지켜주는 공동체도, 그가 가진 긍지와 의연함도 없어요. 브렛은 로메로에게 반하고 제이크는 브렛을 로메로와 연결시킴으로써 자신과 스페인 문화의 파수꾼 몬토야를 배반해요. 그래요. 이들 길 잃고 헤매는 인물들의 특징은 자존감의 상실로 나타나요. 그들에게는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타자에 대한 배려도 보이지 않아요. 헤밍웨이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나요? 그래요. 그는 로메로가 대변하는 공동체, 그 문화와 정신을 이들 방황하는 인물들을 변화시킬 가능성으로 보았어요. 로메로와의 만남으로 제이크는 바닥을 친 자신의 실체를 보고 변화의 계기를 갖게 돼요. 작가는 무엇보다 브렛의 변화를 강조해요. 충동적이고 자신의 삶을 조절할 능력이 없었던 브렛은 로메로를 통해 자제력을 되찾아요. 이것이 작가가 이 소설에서 강조하는 메시지입니다. 전후 기존 규범이 흔들리고 무엇보다 신이 사라진 시대에 인간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존엄성이라는 것이지요. 거기서 삶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 본문 150-151쪽 중에서 ___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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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영어영문학 전공)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첫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 강의를 담고 있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26)는 1차 대전 참전 후 신문사 특파원으로 파리에 와 있는 제이크, 그의 애인 브렛, 미국에서 건너온 작가 로버트 등, 파리에서 카페와 술집을 전전하며 무기력하고 암울한 생활을 하던 주인공 일행이 태양과 투우의 나라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면서 새로운 가치에 눈뜨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이 강의록에서 흔히 ‘전후 세대의 정신적 불모 상태와 방황, 시대적 불안과 상실감을 그린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이, 실은 한 발 더 나아가 길 잃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쟁에서의 부상으로 매사에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제이크, 이로 인해 방황하는 브렛, 유태인이라는 자의식에 갇혀 있는 로버트 등이 스페인에서 삶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투우사 로메로와 얽히면서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독자와 함께 세심하게 읽어나간다. 아울러 헤밍웨이 문학의 기초가 되는 ‘단순하고 단단한 문체’가 갖는 묘미, 헤밍웨이가 평생 동안 열광했던 투우가 이 작품에서 갖는 의미 등을 살펴본다. 이 강의록을 통해 독자들은 누구보다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헤밍웨이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완성한 이 장편소설이 갖는 복잡하고 모호한 매력의 정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소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30여 년 동안 영미소설을 강의한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엮은 독특한 형식의 시리즈이다. 대학의 연구와 강의의 결과물들을 전파하는 것을 고유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대학출판부로서도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강의의 현장을 일반 독자들에게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이 특강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가 제시하는 비전과 주제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며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읽은 후 작품 해설을 읽게 되는 현실에서, 즉 소설과 비평이 따로 노는 현실에서, 이 강의록과 같이 소설을 읽어가면서 비평적 요소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은 분명 좀더 바람직한 소설 읽기의 방식으로 보인다. 이미 출간된 『주홍글자』, 『위대한 개츠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여인의 초상』, 『술라』, 그리고 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로 이어지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문학작품을 즐겁게 그리고 깊게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로서, 수준 높은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문학과 일반 독자들이 가까워지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주홍글자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1 2005 | 변형신국판 | 174면 | 8,000원 이 시리즈의 첫 권으로, (***) 영문학을 처음 공부하기 시작한 대학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주홍글자』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미국 건국 초기 퓨리턴 공동체에서 제기되는 법과 질서의 문제, 집단과 개인의 관계, 주홍글자가 상징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대변하는 헤스터라는 여성의 출현 등, 다양한 주제들을 풍부한 배경 설명과 함께 읽어간다. 위대한 개츠비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2 2008 | 변형신국판 | 160면 | 8,000원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저자가 1980년대부터 주기적으로 강의한, 학생들의 호응이 가장 높았던 소설들 중 하나이다. 1920년대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물질만능주의의 미국 사회에 대한 설명, 그 가운데서 초기 미국의 순수성과 연결되는 주인공 개츠비의 순정하고 낙관적인 꿈과 삶의 의미 등을 살펴본다. 이 작품을 강의하면서 교실에서 느꼈던 소회와 강의 내용의 변천사를 이야기한 ‘후기’도 흥미롭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3 2009 | 변형신국판 | 172면 | 9,000원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다룬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남북전쟁 이전 노예제도에 근거한 남부 사회의 문제들, 그 속에서 백인 소년과 흑인 노예가 함께하는 모험의 의미 등을 짚어본다. 이 소설이 단순히 개구쟁이 소년의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마크 트웨인의 사회비판적 태도와 대안질서의 가능성이 녹아 있는 작품임을 강조한다. 여인의 초상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4 2011 | 변형신국판 | 164면 | 9,000원 헨리 제임스의 장편소설 『여인의 초상』을 다룬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개인의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는 한 젊은 여성이 19세기 말 가부장적인 인습과 주류 질서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나가는지를 꼼꼼하게 추적하고 있다. 또한 영국에서 은둔의 삶을 살며 이사벨에게 막대한 유산을 나누어주는 사촌 랄프, 이사벨에게 청혼한 영국 귀족 워버트 경과 미국인 청년 사업가 굿우드, 그리고 세련된 취향만을 앞세우며 유럽의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마담 멀과, 이사벨과 결혼하게 되는 오스먼드 등의 인물들을 통해 신대륙과 구대륙, 중심과 변방, 돈과 자유 등 다양한 주제들을 짚어본다. 술라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5 2013 | 변형신국판 | 160면 | 9,000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술라』를 다룬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다. 타인의 시선과 평판, 기존 가치에 개의치 않는 술라의 주체적인 삶과 행적, 그리고 그 한계를 가부장적 인종차별사회의 맥락에서 추적한다. 분방한 영혼을 가진 흑인여성 술라가 1920-30년대 미국 사회에, 그리고 현재의 우리에게 던지는 파문과 그에 대한 성찰이 매우 흥미진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