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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를 펴내며
시작하면서 제1강 1919 제2강 1920 제3강 1920 제4강 1922 제5강 1923 제6강 1927 제7강 1937 제8강 1939 제9강 1940 제10강 1941 제11강 1965 강의를 마치며 작가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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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끝나고도 (…) 술라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내 외로움은 내 꺼야. 그러나 너의 외로움은 다른 사람 때문에 생긴 거잖아… 난 정말로 내 삶을 살았으니까… 천지개벽이 일어나야겠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날 사랑하게 될 거야….”
소설 속에서 술라가 죽은 지 20여 년, 세상은 정말 변했습니다. 넬의 울음을 통해 작가는 변화된 세상이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술라의 믿음이 옳았다고 말합니다. 넬이 평생 동안 잊고 살았던 것은 넬 자신 속에 있는 또 하나의 자기, 나는 나야, 라고 다짐하던 자신이었으니까요. 술라가 대변하는 것들, 세상의 편견 속에서 자신을 찾고자 했던 그 모습이었으니까요. 술라는 넬이 인습 속에서 억제하고 외면했던 자신이었으니까요. --- p.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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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영어영문학 전공)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술라Sula』 강의를 담고 있다.
『술라』(1973)는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분방한 여주인공 술라와 인습에 순종하는 그녀의 단짝친구 넬을 중심으로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걸친 한 흑인공동체의 삶을 그리면서, 흑인들의 정체성, 선과 악, 규범과 자유 등의 문제들을 강렬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녹여낸 탁월한 작품이다. 저자는 이 강의록에서 독자와 소설을 함께 읽어나가듯 한 장(章) 한 장 설명하면서, 타인의 시선과 평판, 기존 가치에 개의치 않는 술라의 주체적인 삶과 행적, 그리고 그 한계를 가부장적 인종차별사회의 맥락에서 추적한다. 아울러, 강한 생활력과 뜨거운 모성애를 가졌지만, 아들을 불태워 죽이는 술라의 할머니 에바, 자유로운 성의식을 가진 엄마 한나, 또 자기만의 삶을 꿈꿨지만 결혼과 함께 엄마 헬렌처럼 인습의 거미줄에 얽매이는 넬, 술라만큼이나 구속을 두려워하는 남자 에이잭스, 그리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자살의 날을 지정해 거리를 행진하는 쉐드렉 등 여러 인물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작가의 현실인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살펴본다.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소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30여 년 동안 영미소설을 강의한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엮은 독특한 형식의 시리즈이다. 대학의 연구와 강의의 결과물들을 전파하는 것을 고유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대학출판부로서도 이러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학 강의의 현장을 일반에게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이 특강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가 제시하는 비전과 주제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며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읽은 후 책 뒤에 실린 작품해설을 읽게 되는 현실에서, 즉 소설과 비평이 따로 노는 현실에서, 이 강의록과 같이 소설을 읽어가며 거기에 연결된 비평적 요소들을 풀어내는 방식은 분명 새로운 의미가 있다. 이미 출간된 『주홍글자』, 『위대한 개츠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여인의 초상』, 그리고 이『술라』로 이어지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문학작품을 즐겁게 그리고 잘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로서, 수준 높은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문학과 일반 독자들이 가까워지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