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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별이가 우리에게 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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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자코메티
별이
나나의 테크니컬러 유니버스
아임
임라이와 거인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Djuna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 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4년 《사이버펑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공동 단편집에 몇몇 하이텔 단편들이 실렸고, 그 뒤에 단독 작품집인 《나비전쟁》,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등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SF 작업과는 별도로 영화 칼럼을 쓰고 있고,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 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4년 《사이버펑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공동 단편집에 몇몇 하이텔 단편들이 실렸고, 그 뒤에 단독 작품집인 《나비전쟁》,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등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SF 작업과는 별도로 영화 칼럼을 쓰고 있고,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의 논픽션을 썼다. 2021년에 장편소설 《평형추》로 SF어워드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초기 단편집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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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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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91.03MB ?
ISBN13
9788936427993

출판사 리뷰

“지금부터 우리는 이곳을 떠나는 거야.”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인간은 유일한 존재인가?

첫 번째 이야기 「자코메티」의 배경은 2000년대 경기도 안양시다. 수개월 전, 지구에 상륙한 우주선이 토해 낸 로봇들은 마치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듯 군다. ‘찬미’와 ‘민정’은 텅 비어 버린 도시 안양에서 이리저리 도망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몇 달간의 경험으로 외계 물질, 즉 로봇들 사이에서 무사히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

그렇지만 이 몇 달의 경험은 또 다른 통찰을 선사하는데, 외계 물질들은 단순히 지구를 멸망시키거나 살육을 즐기는 게 아니라 어떤 목적이 있고 특정한 규칙을 지키며 행동한다는 것이다. 로봇들은, 그리고 새롭게 나타난 외계 물질 ‘그것’은 과연 지적 생명체인가? 혹은 프로그래밍된 개체일 뿐일까?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인간의 사고로는 알 수 없는 이유, 거대한 우주의 규칙과 작동 원리를 알기 위해 찬미와 민정이 움직인다.

“(…)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난 무조건 앞으로 가야 해.” 48면

“그 아이는 인간이 아니니까요.”
아름답고 작은 생명체가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시간을 달려 지구 달력으로 2069년, 일부 한국 출신 지구인들은 이제 누구나 항성 간 여행이 가능한 ‘링커 유니버스’의 가시덤불2 행성에 자리 잡았다. 「자코메티」에서 조우한 외계 로봇들, 즉 ‘기네스’ ‘쿠퍼’ ‘올리비에’ ‘웨인’도 함께 이 행성에 존재하지만 찬미와 민정 같은 이들이 끝없이 고민했던 탓인지 인간은 이미 로봇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고 공존하고 있다.

인간 마을과 로봇 사이 나름의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던 어느 날, 상자를 실은 우주선 하나가 가시덤불 행성에 떨어진다. 상자에서는 에메랄드빛 몸체를 가진 작은 생명체가 나오는데, 지구인들은 당황을 감출 수 없다. 인간의 미적 기준이 이미 흐트러져 버린 시점에 나타난 아이가 인간이 보았을 때 아름다웠던 것이다. 가시덤불의 유일한 어린이인 ‘수인’은 이 아이에게 ‘별이’라는 이름을 주고 순식간에 별이와 어울린다. 별이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언어와 몸짓, 일견 기묘해 보이는 소통 방식을 목격한 어른들의 수심이 점점 깊어 가는 것을 뒤로 한 채.

“저 애한테 뭐가 정상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죠?” 91면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우리는 별이가 여자아이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우리 눈에는 정말로 예쁜 여자아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편견 때문인지도 모른다. 94면

그리하여 우리는 얼마나 작은 세계에
스스로를 욱여넣은 채 살고 있는가

또다시 미래로 발걸음을 디뎌 「나나의 테크니컬러 유니버스」에서는 카후엥가 행성에 도착한 나나를 비춘다. 카후엥가는 과거 지구에서 상영했던 영화나 뮤지컬을 계속해서 리메이크하는 행성으로, 지구인과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면 곧바로 영화배우가 될 수밖에 없는 행성이다. 나나가 영화를 찍고 시나리오를 쓰며 관계자들과 나누는 긴 대화를 통해 「나나의 테크니컬러 유니버스」까지 간 세상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그리하여 단일한 종족으로 이뤄졌던 지구는 얼마나 단색이었는지 눈치 챌 수 있다. 「아임」과 「임라이와 거인들」에 이르러서는 이제 시간대조차 알 수 없다. ‘인간’이라는 개념마저 희미해진 미래에 수없이 많은 종족들이 서로를 사랑하거나 반목하며 여행할 뿐이다.

듀나의 세계로 뛰어들면 언제나 거대한 자연 앞에 내던져진 기분을 피할 수 없다. 그의 세상은 언제나 대자연처럼 압도적으로 아름다우나, 거칠고 자비가 없으며 ‘나’라는 개인이 쉽게 지워지는 곳이다. 자연의 섭리로 돌아가는 곳에서는 개인이 스스로의 정체성이라고 여겼던 외피들이 의미를 잃기 때문이다.
‘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너질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다섯 편의 연작소설은 자신을 둘러싼 채 견고하게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던 작은 세계에서 깨어나고, 의심의 여지 없이 믿어 왔던 가치 판단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얻기를 제안한다. 그리하여 개인은 보잘것없어짐과 동시에 누구보다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소한 논쟁으로 세상은 언제나 시끄럽다. 듀나는 그에 답하듯 ‘이런 것도 가능하다’며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계를 내어 놓는다. 『별이가 우리에게 왔을 때』는 얼어붙은 편견과 닫혀 있던 사고를 깨는 도끼가 될 작품이다.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 모든 건 변하고 잊혀요. 우리가 불변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세웠다가 넘어지는 연필처럼 불안한 무언가예요. 2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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