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1막
착각의 전략들 : 안보를 희망으로 대체한 시대 015 1. 일본에는 있고 북한에는 없는 ‘文 피해자 중심주의’ 016 - ‘연평도 피격’ 두 달… 文 ‘피해자 중심주의’도 총 맞았다 - 2. 文 평화프로세스, 바이든의 ‘서그’ 암초에 좌초 위기 030 - 트럼프 때와 ‘달라도 너무 다른’ 미국 - 3. 이란이 한국 선박 ‘기획 나포’한 까닭 040 - “경제협력 복원 승부수, 2016년 ‘봄날’로 돌아가자” - 4. 대북 원전 문건으로 드러난 文정부 4大 의혹 050 - 핵 폐기 없는 지원? 대몽항쟁하며 몽고군에 말·여물 제공하는 꼴 - 5. 한미연합훈련, 시작 하루 전에야 발표된 까닭 060 - 김정은 바이든 ‘간 보기’ 文정부 미련이 낳은 결과물 - 6. 北 김정은이 ‘알렉산더 대왕’ 미사일에 꽂힌 이유 072 - 회피 기동’ 미사일, ‘은밀 기동’ 잠수함 개발에 목매 - 7. 美 바이든 대북정책에 ‘스가’는 있고 ‘文’은 없다 084 - 정의용은 왜 美에 ‘불쾌하다’ 말을 못하나 - 8. ‘정치적 중립’에 포박된 국가정보원 096 - 대한민국 ‘제1 안보 방어선’ 역할하고 있나 - 9. 文, ‘타임(TIME) 러브콜’로 김정은과 또 다른 도박? 108 - 대선 정국 ‘마지막 한 방’ 남북 정상회담 - 10. 한국 대선 개입, 김정은 도박 시작됐다 118 - 유권자 친화적 대남정책, 사이버 여론조작, 南 혁명역량 활용 - 제2막 국익이 사라진 자리 : 외교가 감정이 되었을 때 131 11. 탈레반 ‘4세대 전쟁’ 승리의 교훈 132 - 亡國도 도둑처럼, 벼락처럼 온다 - 12. 종전선언 ‘재탕’은 남북의 ‘오징어 게임’? 148 - 북한엔 비핵화 면죄부, 관련국에 책임지우고… - 13. ‘김정은 심기고려 주의’ 버리는 게 최우선 대북정책 158 - 새로 등장한 ‘김정은주의’라는 세 가지 칼날, 우리는? - 14. 우크라이나, 제3차 세계대전 발화(發火)지점 되나 168 - 국경에 병력 집결한 러, “침공 가능성” - 15. 北 대선 개입 직시하라! 180 - 대북정책 악용해 살아남은 북한 체제 - 16. 美, 우크라이나에서 물러서면 ‘종이호랑이’ 된다 192 - 위기 극복하려면 ‘힘의 건재’ 증명 필요 - 17. 평화 구걸해 전쟁 막을 수 없다 204 -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깨운 교훈 - 18. 한국 공직자여, 이스라엘 前 총리 바라크에게 배워라! 214 - 국익 추구엔 지위 고하가 따로 없다 - 19. 윤석열 대외정책 누르하치에 해답 있다 224 - 유연한 대외정책으로 ‘삼전도 굴욕’ 재현 방지 - 20. BTS, 손흥민, 박찬욱, 송강호… 大國 향한 길은 文化에 있다 234 - 尹 정부 문화 강국 지향해야 - |
호암(湖巖)
백승주의 다른 상품
|
국가는 선의로 유지되지 않는다. 선의는 개인의 윤리를 설명할 수는 있어도, 국가의 생존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한동안 우리는 선의가 정책을 대신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머물렀다. 상대의 의도를 좋게 해석하면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 믿었고, 갈등을 언급하지 않으면 갈등이 사라질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국제정치는 감정의 완충 장치가 아니라 이해관계의 충돌 지점에서 작동한다. 의도가 아니라 능력과 의지가, 선언이 아니라 실제 행동이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 시기 한국 안보의 가장 큰 문제는 위협의 존재가 아니라, 위협을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경고는 과잉 반응으로 치부되었고, 대비는 도발로 오해받았다. 평화는 목표가 아니라 전제가 되었고, 그 전제를 흔드는 모든 질문은 불온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 결과 정책은 작동 여부가 아니라 명분의 순수성으로 평가되었고, 실패는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문제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축소되지 않았다. 경계하지 않는 국가는 준비되지 않은 대가를 치렀고, 준비되지 않은 판단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남았다. 안보는 선언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외교 역시 기대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국가가 위험해지는 순간은 갈등이 폭발할 때가 아니라, 갈등을 보지 않기로 선택할 때다. 이 책이 기록하는 것은 특정 사건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러한 선택들이 어떤 구조 속에서 내려졌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추적이다. 선의는 평가받아야 할 대상이지, 면책 사유가 될 수 없다. 국가의 판단은 언제나 결과로 남고, 그 결과는 국민의 안전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되돌아온다.
--- 본문 중에서 |
|
착각의 시대, 안보가 희망으로 대체되다
이 시기의 한국 안보는 지나치게 많은 희망 위에 세워져 있었다. 상대의 의도를 선의로 해석했고, 경고를 과잉 반응으로 치부했다. 평화는 목표가 아니라 전제가 되었고, 정책은 결과보다 명분으로 평가되었다. 이 권은 그 착각의 구조를 추적한다. 왜 경고는 무시되었고, 왜 국익은 뒷자리로 밀렸는지, 그리고 그 대가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다. 책은 사후적 회고가 아니다. 이미 결론이 난 사건을 안전한 거리에서 정리한 평론도 아니다. 이 글들은 모두 “지금, 여기”에서 쓰였다. 총성이 멎지 않은 전쟁터를 두고, 외교 문장이 아직 닫히지 않은 협상 국면을 두고, 그리고 정치적 판단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던 순간마다 쓰인, 대한민국 대표적 정론지 〈월간 신동아〉에 연재한 기록이다. 2020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세계는 한 번도 평온했던 적이 없다. 코로나 팬데믹은 국가의 통치 능력을 시험했고, 미·중 전략 경쟁은 국제질서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북한은 핵을 ‘협상 카드’가 아니라 ‘체제의 문법’으로 굳혀갔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은 전쟁이 더 이상 과거의 언어가 아님을 증명했다. 한국은 그 모든 격랑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 연재는 그런 시기마다 “무엇이 옳은가”보다 “무엇이 작동하는가”를 묻는다. 감정적 분노보다 전략적 판단을, 선의의 기대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을 택한다. 국방과 외교를 분리된 영역으로 보지 않고, 정치·경제·문화·여론이 얽힌 하나의 생존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이 글들은 정책 보고서가 아니며, 동시에 선동적 칼럼도 아니다. 현장을 아는 사람의 언어로, 그러나 현장에만 갇히지 않으려 애쓴 기록이다. 군과 외교의 세계를 신화화하지 않고, 개인의 선악으로 환원하지 않으며, 제도와 구조, 그리고 선택의 결과를 끝까지 추적한다. 세 권으로 나뉘었지만, 이 책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은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판단해 왔고, 무엇을 놓쳤으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월별 연재라는 형식은 이 질문을 더 날카롭게 만든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 내려진 판단은 종종 불완전했지만, 그렇기에 그 판단의 논리는 더욱 또렷하다. 이 책은 “틀렸던 예측”마저 숨기지 않는다. 그 또한 기록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이 글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동의가 아니라 사유다. 찬반을 나누기 전에, 감정을 앞세우기 전에, 국가를 말할 자격이 무엇인지를 함께 묻는 일이다. 이 글이 가능하도록 5년여의 시간 동안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토론을 아끼지 않은 아내 허부영, 딸 경서, 아들 민재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한다. - 2025년 12월 어느 날, 동이 터오는 새벽,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서 백승주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