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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현실이 돌아온 순간 : 힘의 질서를 다시 보다 015 1. ‘세희 아빠’ 리퍼트에게 外交 배워라! 016 - 오로지 국익, 또 국익! - 2. 펠로시 거침없는 하이킥 외교… 026 - 韓 정치인이여, 부끄럼 알라! - 3. 尹, 시진핑 만나 ‘역대급 안보 문란’ 사드 3不1限 철회하라! 038 - 사실상 안보주권 포기한 文 - 4. 대통령이든 민주당이든 ‘패싱’ 계속하면 亡國한다 050 - ‘패싱’보다 ‘패스’ 잘하는 정치인 나와야 - 5. NPT 운운할 때 아니다, 北은 핵보유국! 060 - 北, ‘모든 상황’에서 核 사용 가능 - 6. 文 탈북자 강제 북송, 김정은 키우고 통일 좌절시켰다 074 - 北 “월남하려면 해봐라. 南이 돌려보낸다” - 7. 北美·北日수교 지렛대로 核 포기하게 하라 086 - 북핵 폐기 전재하 교차승인 논의해야 - 8. 시진핑 역린 건드린 김정은, 韓에는 기회다 098 - 한반도 외교 새 길 찾을 기회 - 9. 김주애는 ‘김정은 권력’ 향한 공격 막는 방탄 도구 108 - 통일 어젠다 韓 시대정신 돼야 - 10. 박정희는 연극까지 하면서 미국에 청구서 내밀었다 120 - 윤석열 정부가 ‘지금’ 할 일 - 제2막 동맹의 재정의 : 선택이 요구된 외교 133 11. 尹, ‘아메리칸 파이’로 바이든 마음 서울에 배치했다 134 - 韓美日 협력 공고히 하고 北·中에 두려움 안겨 - 12. 우크라이나戰 NATO=신라-당 전쟁 토번제국, 대한민국은? 148 - 독일 참모총장 “우크라-러시아戰, 푸틴 核 사용으로 귀결할 수도” - 13. 통일부 목표 = 통일부 해체 158 - 대북지원부’ 전락… 창설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라 - 14. 北 변하리란 믿음, 대단히 잘못됐다 172 - 스탈린 신뢰한 루스벨트 오판이 주는 교훈 - 15. 고희 맞은 韓美동맹은 대한민국 ‘신의 한 수’ 182 - 향후 70년 이어갈 생존·지속가능 번영 열쇠 - 16. 北, 사이버 여론조작으로 韓 주권 침탈한다 196 - ‘中 응원 91%’ 사태가 주는 경고 - 17. 윤리 무너진 불행한 시대, 新국민교육헌장 필요하다 208 - 저출생·노인 빈곤·자살… 행복하지 않은 한국인 - 18. 北, 2~3월 尹 식물화 노린 도발로 총선 영향 주려 들 것 220 - 도발 막으려면 철저 응징 결기 갖춰야 - 19. 김정은, 비대칭전력 10개로 韓 약점 노린다 232 - 北 양손으로 싸우는데 우린 손가락 하나로 싸우는 꼴 - 20. 총선 투표 항해 안내할 10개 체크리스트 244 - “너를 물어뜯어야만 내가 산다”는 좀비 정치 청산하기 - |
호암(湖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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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래전부터 신호를 보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돌발적 사건이 아니라, 무시되어 온 경고들의 축적된 결과였다. 그 전쟁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강대국만의 싸움도 아니었다. 국제질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동맹이 언제 힘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중소국이 어떤 선택을 요구받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한국 역시 그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 시기 한국은 더 이상 모호함 뒤에 숨을 수 없었다. 선택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선택이 되던 시대는 끝났다. 동맹은 선언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필요할 때 작동하지 않는 동맹은 이미 동맹이 아니다. 동맹의 본질은 감정적 친밀감이 아니라, 위기 시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와 의지에 있다. 외교 성과는 단기간에 판정되지 않지만, 외교 실패는 단번에 드러난다.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은 준비와 인식, 그리고 결단이다. 이 책이 말하는 ‘현실’은 냉혹함이 아니라 조건이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정책은 이상적일 수는 있어도 지속될 수는 없다. 국방과 외교는 도덕적 우위를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국가를 생존시키는 도구다. 이 시기 한국이 마주한 문제는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이 책은 그 질문 앞에서 내려진 판단과 그 판단이 요구한 대가를 숨기지 않고 기록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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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귀환, 선택을 강요받다
전쟁은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니었고, 미·중 갈등은 관망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 시기 한국은 더 이상 모호함 뒤에 숨을 수 없었다. 동맹, 자율, 전략적 명확성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가 현실의 질문이 되었다. 이 권은 선택이 요구된 순간들의 기록이다. 책은 사후적 회고가 아니다. 이미 결론이 난 사건을 안전한 거리에서 정리한 평론도 아니다. 이 글들은 모두 “지금, 여기”에서 쓰였다. 총성이 멎지 않은 전쟁터를 두고, 외교 문장이 아직 닫히지 않은 협상 국면을 두고, 그리고 정치적 판단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던 순간마다 쓰인, 대한민국 대표적 정론지 〈월간 신동아〉에 연재한 기록이다. 2020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세계는 한 번도 평온했던 적이 없다. 코로나 팬데믹은 국가의 통치 능력을 시험했고, 미·중 전략 경쟁은 국제질서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북한은 핵을 ‘협상 카드’가 아니라 ‘체제의 문법’으로 굳혀갔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은 전쟁이 더 이상 과거의 언어가 아님을 증명했다. 한국은 그 모든 격랑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 연재는 그런 시기마다 “무엇이 옳은가”보다 “무엇이 작동하는가”를 묻는다. 감정적 분노보다 전략적 판단을, 선의의 기대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을 택한다. 국방과 외교를 분리된 영역으로 보지 않고, 정치·경제·문화·여론이 얽힌 하나의 생존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이 글들은 정책 보고서가 아니며, 동시에 선동적 칼럼도 아니다. 현장을 아는 사람의 언어로, 그러나 현장에만 갇히지 않으려 애쓴 기록이다. 군과 외교의 세계를 신화화하지 않고, 개인의 선악으로 환원하지 않으며, 제도와 구조, 그리고 선택의 결과를 끝까지 추적한다. 세 권으로 나뉘었지만, 이 책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은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판단해 왔고, 무엇을 놓쳤으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월별 연재라는 형식은 이 질문을 더 날카롭게 만든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 내려진 판단은 종종 불완전했지만, 그렇기에 그 판단의 논리는 더욱 또렷하다. 이 책은 “틀렸던 예측”마저 숨기지 않는다. 그 또한 기록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이 글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동의가 아니라 사유다. 찬반을 나누기 전에, 감정을 앞세우기 전에, 국가를 말할 자격이 무엇인지를 함께 묻는 일이다. 이 글이 가능하도록 5년여의 시간 동안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토론을 아끼지 않은 아내 허부영, 딸 경서, 아들 민재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한다. - 2025년 12월 어느 날, 동이 터오는 새벽,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서 백승주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