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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
명화 속 신화, 신화 속 문학 이야기
문소영
안그라픽스 200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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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이계異界로 떠나는 모험

지하 세계로 간 사랑과 전쟁의 여신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진 날
일각수, 순수에 대한 향수
죽음과 가장무도회
페르세우스, 진부해도 신나는 이야기
죽은 오시리스를 안은 이시스, 그리고 피에타

2 파괴적인 사랑

아름다운 그러나 무자비한
살로메, 죽여서라도 소유한다
백합 아가씨의 마지막
오르페우스의 죽은 연인을 위한 노래
물의 정령

3 빛과 어둠의 영웅들

타락 천사
파멸을 부르는 황금 반지
맥베스, 인간은 어리석다
유디트. 영웅, 요부 또는 인간
아더왕과 엑스칼리버
시시포스, 프로메테우스를 닮은 슬픈 그대

그림 목록

저자 소개 1

미술부터 영화까지 시각문화에서 아름다움 못지않게 인간과 사회의 명암을 읽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기발하고 황당한 콘텐츠를 특히 좋아하지만, 거기에서도 정치·경제·사회 코드를 종종 발견하곤 한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석사,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문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현재 〈중앙일보S〉 선데이국 문화전문기자이며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그 전에는 〈중앙일보〉의 영어신문 〈코리아중앙데일리〉에서 오래 일했고 문화부장을 거쳤다.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도 출강했다. 〈중앙일
미술부터 영화까지 시각문화에서 아름다움 못지않게 인간과 사회의 명암을 읽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기발하고 황당한 콘텐츠를 특히 좋아하지만, 거기에서도 정치·경제·사회 코드를 종종 발견하곤 한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석사,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문화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현재 〈중앙일보S〉 선데이국 문화전문기자이며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그 전에는 〈중앙일보〉의 영어신문 〈코리아중앙데일리〉에서 오래 일했고 문화부장을 거쳤다.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도 출강했다. 〈중앙일보〉에 ‘문화가 암시하는 사회’, 〈중앙선데이〉에 ‘영감의 원천’ 등 칼럼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고, 종종 강연을 나간다. 지은 책으로 《광대하고 게으르게》(2019), 《명화독서》(2018), 《그림 속 경제학》(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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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592572

출판사 리뷰

미술관에서 신화가 나를 불렀다

신화가 사람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신화가 갖고 있는 ‘서사’의 힘이 이를 가능케 했을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마치 실타래처럼 여러 가지 이야기가 풀려 나오는 신화에 우리는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어린이용 성경과 그리스 신화를 읽을 수 있게 되었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옛 명화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신화는 문학과 예술이라는 수많은 비밀 고리로 이루어져 있다. 얘기는 이렇다.

누구나 여인의 얼굴에 날개 달린 사자의 몸을 한 괴물이 스핑크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스핑크스가 원시 모계사회의 상징이라는 학설을 들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세기 초에 그려진 그림에서 스핑크스는 오이디푸스의 조연으로 조그맣게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9세기 말의 그림을 보면 스핑크스는 화면을 가득 채우며 무시무시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로 오이디푸스를 압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뜻밖에 간단하다. 강한 여성상이 대두하던 19세기 말의 시대적 기운이 스핑크스를 이렇게 변화시킨 것이다.

그림 한 점이 신화의 지평을 넓혀주는 경우도 있다. 만약 당신이 불릿의 그림 <이시스와 오시리스>를 본다면 이 그림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생각은 옳았다. 프레이저를 포함한 신화학자들 역시 오시리스의 재생 신화가 그리스도의 부활과 유사성이 있다는 데 주목해 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워터하우스의 <샬롯의 아가씨>는 그 바탕이 된 테니슨의 시를 읽기 전까지는 그저 한 편의 동화 같은 아름다운 그림에 불과하다. 그러나 테니슨의 시를 읽게 된 순간, 우리는 그림 속 샬롯의 아가씨의 얼굴에 숨겨져 있는 섬세한 갈증과 절망적인 환희를 읽어내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미술과 문학, 신화를 읽는 또 하나의 코드

‘죽여서라도 소유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요한의 목을 요구한 살로메의 비극적 사랑을 이렇게 요약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애절한 표현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살로메에 관한 다양한 그림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에 따르면 비어즐리(Aubrey V. Beardsley, 1872~1898)의 그림은 강렬하게 충돌하는 흑백의 색채와 가늘고 날카로운 선의 묘사를 통해 고혹적이면서도 오싹한 귀기를 발산한다. 바로크 미술의 대가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의 그림에서 붉은 옷을 입은 살로메는 어머니에게 요한의 머리가 담긴 쟁반을 내민 채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금빛 옷으로 치장한 헤로디아는 다른 그림에서는 나이가 제법 든 여인으로 나오는 것과 달리 이 그림에서는 거의 딸과 비슷한 연배로 보일 정도로 젊고, 요염하다. 여기에서 우리는 헤로데가 헤로디아와 불륜에 빠져 그녀를 필리포로부터 빼앗아 왔다는 이야기를 루벤스가 알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뜻밖의 소득을 거두게 된다.

프랑스 화가 들라로슈(Paul Delaroche, 1797~1856)의 <헤로디아>는 새카만 머리카락과 크고 검은 눈동자, 그리고 금색과 자주색으로 빛나는 서아시아 스타일의 의상 등 당시 유럽인을 매혹한 오리엔트 여인의 모습으로 변한 헤로디아를 묘사하고 있다. 19세기 들어 새롭게 정립되기 시작한 새로운 요부상을 표현하는 데 헤로디아만한 여자가 없었던 것이다. 상징주의 미술의 대가인 모로(Gustave Moreau, 1826~1898)의 그림은 살로메와 그녀의 춤에 대해 하나의 기준을 정립해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모로의 <살로메>를 보면, 서아시아 스타일과 인도 스타일이 뒤섞인 환상적인 공간에서 엷은 베일과 찬란한 보석을 걸친 채 춤을 추는 살로메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쯤 되면 왜 우리가 불가사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한 분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미술과 문학 이야기를 통해 신화를 들여다보는 여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는 살바도르 달리의 <토끼굴 속으로>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일각수?를 노래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에드거 앨런 포의 ?붉은 죽음의 가면?과 피에터 브뤼겔의 <죽음의 승리>,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와 귀스타브 모로의 <살로메>, ?불세출의 음악가? 오르페우스를 추억한 오비디우스의 ?변신?과 마르크 샤갈의 <오르페우스 신화>, 그리고 유디트를 요부로 묘사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디트> 등 신화와 문학과 미술의 비밀 고리를 풀어주는 17개의 다양한 이야기가 빼곡이 들어차 있다. 이것이야말로 신화의 줄거리만을 전달하는 데 그친 다른 신화 관련서와 차별되는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만의 소중한 매력인 것이다.

신화, 상상력과 감성의 시대를 여는 황금 열쇠

사람들은 말한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요, 상상력의 시대라고. 그렇다면 신화야말로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아닐 수 없다.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의 가장 큰 미덕은 동서양의 신화 속에 숨어있는 미술과 문학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있다. 여기에 보기만 해도 보는 이의 호흡을 멈추게 만드는 매혹적인 그림은 신화의 세계에 생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는 수능 논술 고사를 대비하는 이 땅의 중?고등학생에게 톡톡한 가정교사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인도 아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고, 오르페우스의 죽은 연인을 위한 노래를 음미하고, 영화 <반지의 제왕>의 탄생을 가능케 한 원작을 형상화한 그림을 감상하고, 영웅과 요부, 그리고 인간이라는 형형색색의 정체성으로 탈바꿈하는 유디트의 매력에 빠지고, 엑스칼리버를 든 아더왕의 권위에 탄복하다 보면 재미와 지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둘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서사성, 즉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얻게됨은 물론이다. 나아가 신화 속에 내재한 미술과 문학 이야기를 통해 감성과 상상력의 세계로 들어가기를 열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원래 신화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대를 초월해 사랑 받는 존재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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