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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Perr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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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공주가 과자를 좀 서둘러서 만드느라 값비싼 반지 하나가 그만 손에서 미끄러져 밀가루 반죽에 떨어졌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이 동화의 끝부분을 예측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주가 반지를 일부러 밀가루 반죽에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왕자가 열쇠구멍으로 공주를 엿보고 있을 때, 공주는 나중에 왕자가 그렇게 할 거라고 확신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여자란 참으로 예리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 p.5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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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페로 동화, 원전에 숨겨진 진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왕자의 키스로 백 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후 과연 행복하게 살았을까? 할머니 댁에 심부름을 간 ‘빨간 두건’은 늑대에게 복수를 할 수 있었을까? 다음은 중앙대학교 박철화 교수(문학평론가)의 작품 해설이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빨간 두건〉 등 익숙한 제목만을 보고 이 동화집을 집어들면, 독자들은 충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 동화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동화가 없다. 늑대에게 잡아먹힌 빨간 두건에게 구원은 없으며, 〈당나귀 가죽〉에 등장하는 왕은 어이없게도 자신의 친딸인 공주와 결혼하려 한다. 〈푸른 수염〉에는 아내들을 차례로 살육하는 남편이 등장하고, 〈엄지동자〉의 식인귀는 끔찍한 방법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죽인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공주는 잠에서 깨어나 왕자와 결혼하지만, 곧 시어머니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게다가 화자는 짓궂게도 공주와 왕자가 결혼한 첫날밤, 두 사람은 잠을 잘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써 ‘순진한’ 동화를 기대했던 독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이 밖에도 페로는 작품 여기저기에서 인간세계에 대한 냉정한 통찰을 보여주는데, 독자들은 어린이들이 과연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될 것이다. 페로가 활동하던 근대 초는 유럽사회가 어린이들의 교육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중세사회는 아이와 어른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근대 초에 이르러 아동기라는 개념이 싹트고 아동 교육의 중요성이 처음으로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서 페로는 1694년에 운문체의 이야기 세 편을 발표하고, 1695년에는 다섯 편의 산문체의 이야기를 묶어 《엄마거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이어서 1697년에는 《교훈을 곁들인 옛이야기》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페로 동화》라고 알려진 여덟 편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실려 있다. 이 중 〈고수머리 리케〉만이 페로의 창작물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나머지 작품은 민담에서 채록한 것들이다. (이 중 노블마인의 ‘페로 동화집’은 운문체 이야기 두 편 〈세 가지 소원〉과 〈당나귀 가죽〉과 《교훈을 곁들인 옛이야기》에 실린 여덟 편의 동화를 싣고 있다.) 페로는 전래되던 민담을 어린이를 위해 순화하고 다듬어 자신의 동화집에 실었지만, 아동문학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처음 출판되었던 페로의 동화집은 어린이만을 위한 작품은 아니었다. 민담을 귀족들까지 즐길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그의 동화집은 출간되자마자 당시 살롱 문학의 발전과 더불어 크게 성공했으며, 처음 출간된 후 삼백 년 넘는 세월 동안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끊임없이 각색되거나 삭제되어 왔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페로의 동화는 대체로 작품이 씌었을 당시의 사회적 의미나 작가의 관점은 퇴색된 채,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훈을 주는 작품으로 각색되었다. 그래서 우리 기억 속 어린 시절의 동화는 아름답고 순진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원전으로 본 페로 동화집은 우리가 놀랄 정도로 진지한 성 문제와 사회 문제를 담고 있다. 가부장적 권위와 왕권의 절대성 속에서 여성의 위치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친상간의 모티프가 등장하기도 하며, 잔인한 폭력에 대한 묘사도 서슴지 않았다. 원전으로 읽는 페로 동화는, 분명 어린 시절과는 다른 감동과 깨달음으로 독자를 사로잡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