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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서론
1장 종교의 기원과 죽음 2부 제 종교 전통과 죽음의 기원 1장 유대교와 죽음 2장 기독교와 죽음 4장 이슬람교와 죽음 5장 힌두교와 죽음 6장 불교와 죽음 3부 결론 7장 결론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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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실체로서의 종교를 인식할 때 보다 잘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세계 제 종교의 생각은 결코 관념적인 것도 아니고 추상적인 것만도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할 때에 비로소 우리는 본서를 펴낸 저자의 생각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필자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본서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생각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 될 수 있다. 첫째,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다양한 태도에 있어 종교의 입장과 세속적 입장들이 상호 보완적이거나 또는 서로를 강화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 듯 싶다.
--- p.8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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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죽음 이해는, 유대교적 배경에서 당시의 많은 주요한 종교적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서 매우 독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한 스승과 함께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특유한 방식으로 예기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교에서 그토록 기본적인 ‘하느님의 진리’는 죽음 속에서 그리고 죽음을 통해서 명백하게 표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종자들은 나중에 그것이 극적으로 옳았다고 믿게 되었지만, 적어도 처음에는, 그것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들을 덮친 사건이었다.
--- p.138 '기독교와 죽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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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교의 기원부터 죽음의 궁극적인 의미까지 탐색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렇기에 인간은 더더욱 맹렬하게 죽음의 문제에 매달리고 불멸에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종교는 이에 대해 아마도 가장 많은 말을 해 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종교와 죽음'의 문제는 죽음의 공포에서 종교가 비롯되었으며, 종교는 영원한 생명을 제시함으로써 죽음을 부정한다는 '보상설' 안에서만 탐색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통념에 반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죽음에 대한 세계종교의 해석들을 보여 준다. 저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의 교의와 의례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통해 죽음에 대한 세계종교의 해석들이 보상설로 환원될 수 없을 만큼 풍부하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때 저자의 문제의식은 '종교의 기원이 무엇이냐'와 맞닿아 있어 각 종교 전통의 뿌리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를 탐색하고, 죽음의 궁극적인 의미를 성찰한다. 또한 '희생'이라는 주제로 죽음에 대한 세속의 해석들과 종교의 해석들이 만나는 지점을 살펴보고, 양자의 관점이 서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많은 현대 과학 담론을 끌어들이고, 고고학과 인류학, 현상학 등 인접 학문의 다양한 죽음 담론들을 개진한다. 이 책은 1993년에 하퍼콜린스 종교 부문 저작상을 수상한 책으로, 저자의 개성적인 관점과 더불어 유일신 종교를 비롯해 힌두교와 불교 같은 동양 종교에 관해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이해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죽음과 종교라는 주제를 다룬 본격적인 정보의 보고라 할 만하다. 2. 종교는 죽음의 부정에서 비롯된 것일까? 종교의 기원이 죽음의 부정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사상가들은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이다. 마르크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고 일갈한 바 있듯이 이 둘은 종교는 죽음과 망각의 현실성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보상적인 낙원을 제공한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를 '환영' 혹은 '환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종교가 죽음을 부정하는 데에서 생겨났다는 주장은 얼마만큼 사실일까? 저자는 이에 답하기 위해 신화와 초기 종교 교리, 의례들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를 고고학과 인류학, 현상학 담론에서 탐색한다. 《오디세이》에 나오는 하데스(저승 세계)에서 청원자들은 결코 보상이나 사후 세계의 실체를 말하지 않는다. 《길가메시 서사시》, 히브리 성서 《타나크》, 초기 불교의 '아나타' 관념, 신·구약성서, 힌두교의 베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오히려 사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불멸 의례와 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사자의 운명에 관한 가장 초기의 중국적 이해에서도 도피와 보상 개념은 발견되지 않는다. 메소포타미아 장례 사례들에서는 죽음 너머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사고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오래된 종교사는 종교의 기원이 사후의 가치 있는 삶을 제공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여기에서 종교의 기원을 이론적으로 일반화해 탐색했던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이론의 맹점이 드러나고, 그들의 이해가 인류 초기의 죽음 이해 및 그 영향과는 정반대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3. 죽음의 본질을 탐구해 온 가장 오래된 범주 '희생' 마르크스와 프로이트가 제시한 통념들에 대한 반박은 종교의 기원에서 사후 보상에 대한 신앙을 제거한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죽음에 대한 종교적 탐구에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동서양의 초기 종교 전통들을 다루는 2부에서 잘 드러나는데, 오래된 종교적 시도들은 보상 관념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희생’에서 보다 근본적인 죽음의 의미와 가치를 찾았다. 유대교 경전에는 생명의 연속을 위한 필요조건으로서 ‘피흘림’이라는 희생을 통한 죽음의 탐구가 더 근본적이며 널리 스며있다. 기독교의 신약 성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의 함축적 의미와 영향을 희생으로 설명한다. 그리하여 그것은 구원이 된다. 한편 이슬람교에서는 희생의 의미가 감소된다. 꾸란은 사후 세계를 실재화한다. 이는 이슬람교가 후기의 종교 전통 형식이기 때문이다. 힌두교에서 죽음이란 여전히 필연적이고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조건이다. 불교는 민속 신앙의 희생 제의를 ‘다나’로 탈바꿈하여 일찍이 희생이라는 범주를 죽음의 의미와 연결시켰다. 주요 종교 전통에서 드러나듯 '희생'은 종교가 죽음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해 왔던 가장 오래된 범주이며, 사후의 보상이라든가 이상적인 삶에 대한 추구보다 훨씬 오래되고 널리 퍼진 주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역설적일만큼 현대 과학 담론들 속 죽음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4. 종교적 해석은 세속적 해석과 어떻게 만나지는가 종교는 우리가 단지 죽음이라는 조건 위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고 희생의 범주를 통해서 극적으로 진술한다. 그러나 희생은 주술의 야만적 사례라는 통념이 널리 퍼져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희생’이야말로 죽음에 대한 문명의 해석과 종교적 해석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죽음의 의미에 대한 현대 과학 담론들이다. 죽음의 필연성에 대한 과학적 인식은 종교적 인식과 너무나 밀접하다. 과학적 관점과 종교적 관점 모두 “죽음 이외의 다른 조건에서 생명이 있을 수 없다.”라는 사고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현대 과학 담론들 중 물리학은 별들의 죽음 없이는 살아 있는 유기체도 구성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은 돌연변이들에 의한 복잡하고 진화된 종류의 생명은 죽음 없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엔트로피와 네겐트로피의 우주 질서 속에서 인간은 종교가 하느님에게 죽음을 지불하듯 죽음을 지불해야 한다. 빅뱅 이론은 우주 안의 어떤 것도 낭비일 수 없다는 결론을 포함한다. 이때 죽음에 대한 종교와 세속의 해석은 생명의 필요조건으로서 죽음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죽음은 우주의 질서에서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위대한 희생이며, 또 하나의 기회이다. 마르크스로부터 시작한 저자의 먼 여정은 원시적이라 여겨지는 희생 제의가 종교뿐만 아니라 우주적 질서 속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증명하고, 죽음 속에 놓여 있는 가치를 펼쳐 보여 줌으로써 그 성스러움을 이해시키는 데에서 끝이 난다. 5. 동서양의 전통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시각과 해박한 지식 저자는 종교의 기원에 관한 통념을 반박하면서 이 책을 시작했다. 종국에는 희생이라는 주제로 세속의 해석과의 일치점을 통찰하고 우주의 이치 속에서 죽음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회복시킨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종교와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만나고, 해박한 지식 속에서 동서양 종교 전통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고전들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탐구가 “의례, 제의, 음악, 예술, 건축, 기념비, 시 등과 같은 영역에서 훨씬 더 풍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이를 책 속에서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데, 주요 종교의 교리와 의례뿐만 아니라 많은 신화, 시, 소설, 기념비 속에 존재하는 죽음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서구 유일신 전통에 정통한 저자가 힌두교와 불교 같은 동양 종교에 관해 보여 주는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이해는 ‘종교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데에 있어 보다 근본적이고 넓은 시각을 심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