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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폭탄이다. 어서 여기서 나가자.”
2장 “오늘 신문의 머리기사가 될 거야.” 3장 “엄마, 수다나 떨려고 전화한 거 아니에요.” 4장 “그쪽 위는 아직 통신이 안 됩니다.” 5장 “여기에 있어야 해요? 대피해야 해요?” 6장 “문에서 비켜요!” 7장 “각 층의 상황에 따라서는 질서정연하게 대피를 시작해도 됩니다.” 8장 “이쪽으로 못 갑니다.” 9장 “문이 모두 닫혀 있어요.” 10장 “나는 한숨 돌렸어요.” 11장 “나는 친구와 함께 있다.” 12장 “방금 말한 것을 지휘부에 알려라.” 13장 “우리도 몇 분 있다가 내려갈 거요.” 14장 “당신이 모르는 일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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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다시 9·11 인가?
9·11 은 4년 전에 발생한 전대미문의 테러사건이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이라크 파병으로 인한 테러에 대한 인식 확대, 올해 초 런던 지하철 테러사건, 알카에다의 아시아 국가 테러 지목 등은 안전불감증인 우리 국민들에게 한번쯤 ‘내 주변에 테러가 발생한다면’을 상상해보게 했다. 9·11 은 오래전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오늘 일어날 수도 있는 내 주변 이야기인 것이다. 4년을 취재하고 준비하여 내 놓은 책, <102분>은 2001년 시점이 아닌 2005년 오늘의 시점에서 9·11을 되돌아보게 한다. 만약 당신이라면 나는 지금 110층 건물 89층에 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고 불이 난 듯, 메케한 냄새와 연기 때문에 숨을 쉬기 어렵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우왕좌왕한다. 유선전화는 불통이고 휴대전화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 89층을 내려갈까, 20층을 올라갈까, 아니면 사무실에 그대로 있을까? 내려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탈까, 아니면 걸어서 내려갈까? 1층까지 몇 분이나 걸릴까? 갈 때 무얼 가지고 나가야 할까? 일단 나가고 볼까? 102분, 시종일관 긴박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만나 혼란스럽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따뜻한 인간애와 삶에 대한 희망이다. 아비규환의 와중에도 인간애는 살아 있다! -장애인 친구 비에이 옆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끝까지 운명을 같이 한, 젤마노위츠. -복도로 통하는 철문을 부수고 갇혀 있던 사람들을 구해내며 북쪽 타워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드 마티니 너무나 솔직하고 진솔한 인간의 모습이 있다! -자신은 살았다는 기쁨에, 자신의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손뼉을 치다, “씨팔, 그만해.”라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손뼉을 그쳤던, 밀러.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려다 혼자 갇히는 낭패를 본, 멕러넌. 순간의 선택이 생사를 갈랐다! -클라크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계단을 올라가야 할지 내려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그를 구하러 간다. 그를 구하러 가지 않았더라면 클라크도 다른 동료들과 함께 위로 올라가고 말았을 것이다. -남쪽 타워의 후지 은행 직원들은 북쪽 타워가 공격을 받자마자 평소 훈련 받은 대로 78층을 떠나 재빨리 로비로 내려온다. 그러나 1층 로비에서 "사무실로 돌아가세요. 이 건물은 안전합니다."라는 경비원의 말을 듣고 다시 올라가고 만다. 이 책을 통해 밝혀지는 9·11의 진상 1. 무역센터는 설계(내화력)부터 문제가 있었다 무역센터는 전통의 벽돌 방식 대신 트러스를 사용하고 그 위에 방화물질을 입히는 방식의 신공법이었음에도 내화 성능 시험을 하지 않고 건축했다. 내화 설비에 대한 실험은 작년(2004년) 여름에서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에 의해 이뤄졌다. 2. 경찰과 소방관은 서로 교신이 되지 않았다! 건물이 무너진다는 소식은 경찰만이 알고 있었다! 3. 세계무역센터 항공기 테러는 알카에다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세계 무역센터는 보잉707기가 충돌해도 끄덕 없다”라는 말은 설계 당시부터 9·11 일주일 전까지 무역센터 홍보 관계자들에 의해 공공연히 거론되는 홍보용 멘트였다. 저자들의 메모 중에서 모든 증언과 기록을 조각조각 맞춰본 결과 끔찍한 재난의 순간을 되살릴 수 있었고 그 와중에도 아름다운 인간애가 살아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위험과 대면하는 순간마다 생사가 달린 문제를 판단해야만 했다. 찌그러진 문을 어떻게 열고 나갈 것인가, 불바다가 된 복도를 어떻게 지나갈 것인가, 수많은 계단을 어떻게 내려갈 것인가 등…. 또한 그 순간에는 단순한 몸짓이나 사소한 도구조차도 그들이 살아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창 닦는 청소도구는 갇힌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하는 데 사용되었고, 쇠지렛대는 문을 부수고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건물에서 대피하라는 외침이나 어깨를 붙들어주는 손길도 위기의 순간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되었다. 위기에 처했던 사람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어려움을 극복했고, 그들의 증언을 통해 고통스러웠던 상실의 순간들을 책으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인간의 용기, 나약함, 투쟁 등을 엿볼 수 있는 다른 역사책과 마찬가지로 이 재난에서도 인간이 주인공이었다. 우리가 책을 쓰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