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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 사랑의 기술
아테네의 희극에서 밀레토스의 콩트까지 라틴 고전 문학의 에로티즘 기독교도의 에로티즘 2. 중세의 음란 우화시와 소극의 세계 앙드레 르 샤플렝의 궁정식 성학 사랑의 풍자희극, 소티 보카치오와 그의 영향 3. 르네상스 시대의 에로스 아레초인과 아레초 문학 어처구니없는 얼간이 학회 앙투안 드 라 살과 『백 가지 새로운 이야기』 라블레의 팡타그뤼엘리슴 플레이아드의 음담들 브랑톰의 『바람둥이 귀부인들』 심한 상말을 쓴 작가들 베로알드 드 베르빌과 『도발하는 방법』 4. 17세기 본능의 옹호와 찬양 최초의 자유사상가들 페랑트 팔라비치노의 금서 루이 14세 치하의 두 번째 고전들 5. 방종의 황금 시대 에로틱한 요정 이야기들 반교권주의적 풍자시들 서민의 풍속화와 사교계의 풍속화 구체제 시대의 검열 지하 극장의 희극들 육체에 관한 시 영국 에로티시즘의 선구, 존 클리랜드 아프로디테의 거장 앙드레아 드 네르샤 사드 또는 성의 공포 시대 미라보, 양질의 방탕자 혁명적인 팸플릿들 섹스에 관한 회고록 작가들 6. 19세기의 불법 서적들 낭만주의의 은밀한 광기 보들레르와 검은 비너스의 예찬 나폴레옹 3세 시대의 금서들 19세기의 외설 시집 동양 성학의 발견 영국 에로티즘의 개화 사흐 마조흐와 마조히즘 문학 미국 포르노 문학의 탄생 에로틱 소설의 사실주의와 이국취향 자연주의와 무정부 상태, 그리고 성 본능 7. 여성의 에로틱 문학 고백을 빙자한 작품들과 사기 작품 여성 성욕의 척후병들 1900년의 파리-레스보스 여왕들의 도박장 신성 아나이스 닌 O와 엠마뉘엘이라는 가면 초현실주의 여성작가들의 항거 페미니즘의 지옥 8. 창피스런 소설가들 피에르 루이의 여러 환각 피에르 마크 오를랑의 은밀한 작품 D. H. 로렌스의 섹스 복음서 양차대전 사이의 에로티즘 소장들 9. 소돔의 동료들 소돔의 신사 오스카 와일드 남성 동성연애자들 마르셀 주앙도, 동성애의 돈 주앙 장 즈네의 천벌 윌리엄 버로우즈와 야만의 세대 게이 현상 10. 초현실주의 에로티즘 위대한 마술사 아폴리네르 다다의 사랑 아라동의 성적 드라마 조르주 바타이유와 에로티시즘의 저주받은 영토 기묘한 초현실주의자들 달리의 다형적 패륜 헨리 밀러의 경우 전후의 ‘에로스의 현기증’ 금지에 맞선 출판 쾌락을 다룬 두 명의 바로크풍 판화가 문자주의의 에피소드 욕정의 미학을 향하여 초현실주의의 최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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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어진 성의 역사, 사랑의 역사
어떤 면에서 인류는 성(性)의 발견과 함께 동물에서 인간이 되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 처음 깨달은 것이 바로 성이었고, 이를 인식하게 됨으로써 아담과 이브는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들 최초의 인간이 성에 관해 느낀 감정은 안타깝게도 부끄러움이었다. 아담과 이브는 자신들의 벗은 모습, 곧 노출된 성기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 나뭇잎으로 이를 가리고 나무 뒤에 숨었다. 이로써 성을 둘러싼 인류의 인식 역시 쾌락과 부끄러움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과 동시에 연결되기에 이르렀고, 더불어 성을 둘러싼 온갖 오해와 무지와 편견이 득세할 터전 역시 마련된 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류가 성에 대한 부끄러움의 굴레에서 많이 벗어났다고는 하나 그러나 여전히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과 섹스에 관해 말할 때 거짓말을 하거나 침묵한다. 조용히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이 방면에 관한 한 최고의 미덕이라고 배우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에로스나 섹스에 관한 진실은 올바로 축적되거나 전파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잘못된 환상과 거짓 지식들만이 포르노의 형태로 암암리에 거래될 뿐이다. 문학에 있어서도 ‘성(性)’의 수난은 예외가 아니다. 지난 몇 세기에 걸쳐 유럽 전역에서 수많은 작품들이 ‘에로틱 문학 장르’라는 타이틀을 달고 쏟아져 나와 왕을 비롯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으며 금서로 지정되거나 전부 수거되어 불태워지곤 했다. 이러한 핍박 속에서도 에로틱 문학은 나름대로 충실한 발전의 역사를 이룩해 왔다. 에로틱 문학 덕분에 사람들은 그나마 사랑과 성에 관한 진실에 눈뜨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를 즐거운 인생의 반려자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에로틱 문학의 역사』는 이처럼 인류의 역사와 함께 중단 없이 진행된 성의 역사, 남녀 간의 사랑의 역사를 편견 없는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 금세기 에로스 역사서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저자는 인류 5천년 역사와 함께 이어져온 에로틱 문학 작품들을 집대성 하여 하나하나 소개하고 분석함으로써, 사람과 성에 관한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어떤 외설과 포르노가 당대의 대중들을 사로잡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빨 빠진 문학의 역사가 제대로 복구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로소 복원된 완전한 문학의 역사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성의 문제를 천착하지 않고는 올바른 인간 이해에 도달하기 어려운 법이어서, 성과 에로스만큼 작가와 예술인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던 주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과 에로스의 문제를 다룬 작품치고 정당한 평가와 대접을 받은 작품은 많지 않았다. 욕망과 섹스를 다룬 소설이라는 이유로 포르노 취급을 받는가 하면, 포르노 수준에 지나지 않는 회화 작품이 걸작으로 평가받는 경우도 많았다. 문학의 역사와 예술의 역사 또한 이런 작품들에 충분한 관심과 정당한 평가를 보내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고, 그런 면에서 이제까지의 문학사와 예술사는 양지에만 포커스를 맞춘 비정상적인 것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D. H. 로렌스, 장 주네와 같은 저명한 작가들도 에로틱 작품들을 써왔으나 그 주제가 사회 잣대에 맞지 않는다 하여 그들의 다른 작품에 비해 평가절하되거나 아예 다른 저자의 작품이라고 단정지어진 경우도 있었다. 『에로틱 문학의 역사』는 이런 절름발이 문학사와 예술사를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해 기획되고 저술된 책이다. 먼저 고대의 아테네의 희극에서부터 시작하여 초현실주의 작품들까지 시대별로 에로틱 문학의 흐름을 점검하고, 각 장에서는 당대의 주요한 작가들이 이런 작품들을 쓰게 된 배경과 작품의 주요 대목들을 소개하여 그 작품의 가치와 의의를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감추어진 욕망, 그리고 에로스와 포르노 성에 관한 오해가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창궐해 온 것처럼, 에로틱 문학 작품에 대한 오해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이는 근본적으로 포르노와 문학이라는 예술 사이의 경계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저자는 『에로틱 문학의 역사』를 통해 그 준거 기준들을 실증적인 작품 사례를 통해 일일이 제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에로틱 문학의 역사』는 문학을 넘어 에로스를 다루는 모든 예술의 기준들을 제시한 첫 책이라 할 만하다. 예술 작품과 포르노의 대비를 통한 생생한 사례와 일화, 실제 문학과 미술 작품들을 통해 만나는 에로틱 문학의 수난사를 통해 독자들은 지금까지 외면되거나 곡해되어 왔던 성과 사랑에 관한 매우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해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