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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의 철학에서 대화의 철학으로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변증법적 사유 탐구
최신한
문예출판사 200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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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대화론적 변증법적 이론
독백의 철학인가, 대화의 철학인가
해석학적 - 변증법적 사유와 철학적 학문
근거짓기와 전제의 논리 : 대화론적 논리학
주체는 자기동일적인가 : 주체 이론
직접적 자기의식과 자아 속의 타자 : 자기의식 이론

2. 대화론적 변증법의 실제
변증법과 해석학 : 언어 이론
해석학과 대화의 체계 : 해석학 이론
변증법과 윤리학 : 이성의 행위 이론
변화된 시대와 대화의 공동체 : 교회 공동체론

3. 결론을 대신하여
교호성의 변증법과 개방적 체계

저자 소개 1

독일 튀빙엔 대학에서 박사학위, 한남대학교 명예교수. 주관심 분야는 형이상학, 종교철학, 해석학이며 이와 관련된 다수의 논문과 저술을 발표했다. 한국해석학회, 한국헤겔학회, 대한철학회, 철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인문학총연합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대표저술로 『독백의 철학에서 대화의 철학으로』, 『지평확대의 철학』, 『헤겔철학과 형이상학의 미래』 등이 있으며, 『종교론』, 『해석학과 비평』(Schleiermacher), 『종교철학』(Hegel), 『인간적 자유의 본질』(Schelling)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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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619g | 153*224*30mm
ISBN13
9788931001334

책 속으로

슐라이어마허의 철학, 특히 그의 '변증법' 강의를 중심으로 한 사유는 이러한 맥락에서 전혀 새로운 현실작용성을 띤 철학으로 등장한다. 그것은 반성 철학의 역사 이후에 이에 대한 근본적 반성으로부터 태동된 철학이 아니며, 더구나 관념론이 꽃피던 시대 한복판에서 이와 대조적인 사유 모델을 제시한 철학이기 때문에 '현대 이후'의 우리에게는 더욱 더 새로운 감이 있다. 흔히 신학자 내지 종교학자로만 기억되는 슐라이어마허는 동시에 그의 관념론 철학자들과의 논쟁이 보여주듯이 관념론적 전통과 다른 또 하나의 근본적인 철학적 전통을 주도했다는 의미에서 철학의 큰 '봉우리' 중의 하나이다. 이미 잊혀졌거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그의 철학적 사유는 해석학적-변증법적 사유 모델(dashermeneutisch-dialektische Denkmodell)로 특징지어진다. 이것은 반성 철학의 이상을 부정하지 않지만 동시에 그 현실적 한계를 무리하게 넘어서려 하지도 않는다. 현실 '속의' 인간 내지 땅에 매인 존재(erdgebundenes Wesen)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이성의 현실 제약적 한계를 인정하게 하며, 이는 '반성에 대한 존재의 우위'라는 근본 주제와 연관하여 '반성과 존재의 상호제약성'이라는 구조에서 밝혀진다.

인식이 늘 그 무엇에 대한 인식인 한 그것은 현실 내지 존재에 대한 인식이다. 변증법은 플라톤 이래 현실에 대한 '지식 구성의 방법'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변증법은 현실 자체'의' 구조를 설명하는 그 파생된 형태 가운데서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인식이라는 그 본래적 형태에서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진리 인식 내지 철학적 학문을 위한 인식은 논리학의 과제이지만, 이것은 사실 논리학 이전의 변증법 혹은 논리학으로서의 변증법이 갖는 과제이다. 이런 근원적 의미를지닌 변증법에 대해 '해석학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이 글은 이 문제에 답하려고 하며, 이를 통해 이성의 현실제약성과 유한성 이성 내지 해석학적 인식의 구조를 드러내려고 한다.

--- pp.52-53

출판사 리뷰

현대 해석학의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슐라이어마허의 철학에 대한 탐구
책은 독일 관념론과 초기 낭만주의, 비판적 신학과 현대 해석학의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슐라이어마허의 철학에 대한 탐구이다. 슐라이어마허는 베를린에서 슐레겔(F. Schlegel), 노발리스(Novalis) 등과 함께 낭만주의 운동을 주도하고, 1799년에 익명으로 출판한 {종교론}을 통해 약관 31세의 나이에 사상계의 중심인물로 떠오른 독일 철학자로, '해석학의 시조'라 평가받는 인물이다.

베를린 대학의 창립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고 베를린 학술원의 저명한 구성원이기도 했던 그는, 초기 낭만주의와 독일 관념론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근대의 비판적 신학은 그에 의해 성취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그는 고전 문헌학자로서 플라톤 전집을 독일어로 옮긴 플라톤 해석가였으며 당시 독일 문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 문화 철학자였고 국가와 교회의 개혁을 주도한 실천적 지성인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특히 슐라이어마허의 해석학적-변증법적 사유가 대화와 역사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지극히 현대적이며, 상호주관성을 강조하면서도 주관성과 논리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 철학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철학사적으로 볼 때, 데카르트 이래 의식 철학의 전통에서는 독백적 사고가 중요한 반면,‘언어적 전환’이후의 현대 철학에서는 '대화'가 새롭게 주제화된다. 현대 해석학의 전통, 하버마스와 아펠의 담론 윤리학, 그리고 현대와 탈현대의 논쟁 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데올로기 '이후'의 시대적 상황 속에 있는 인간의 삶은 '하나'와 '중심'을 일방적으로 강조하지 않으며 그것이 '여럿' 및 '주변'과 형성하는 관계를 중요하게 받아들인다.‘자아'의 문제는‘타자'와의 관계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반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철학적 이론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이론이 인간을 향해 정립되어야 한다면, 현대 철학이 현실적 삶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실제적인 틀을‘대화'에서 발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책은 이같은 현대의 관점에서 씌어졌다. 그러나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슐라이어마허의 철학은 그 이전 시대, 그러니까 근대 철학에 속한다. 근대 철학의 전통 가운데 현대적 관점이 발견된다는 것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닐 것이다. 슐라이어마허의‘해석학적-변증법적 사유'는 근대 속에 숨어 있는 현대적 사유이다. 그의 사유가‘해석학적'이라는 데서 사유의 존재연관을 읽을 수 있으며, 그것이‘변증법적'이라는 데서 사유와 사유와의 대화적 만남이 드러난다. 여기서 실재론적 요소와 관념론적 요소의 접점이 발견된다. 실재-관념론은 존재와 사유의 만남을 비환원적 입장에서 보여주며, 이로써 어느 한 쪽으로 수렴될 수 없는 인간과 세계의 유한한 구조를 드러낸다. 그러나 존재와 만나는 인간은 이를 늘‘새롭게’드러내며 이 새로움을 타자와 나누면서 진리에 좀더 가깝게 다가선다. 이 점에서 슐라이어마허의 사유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접점으로 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의 제1부는 슐라이어마허의 『변증법』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을 칸트의 선험 철학과 독일 관념론 철학의 맥락 가운데서 정리하고, 더 나아가 현대 철학의 관점에서 슐라이어마허의 현재성을 조명한다. 주관성 철학 및 상호주관성 철학과의 관계, 학문 이론, 대화론적 논리학, 주체 이론, 자기의식 이론은 모두 현대적 관점에서 재구성된‘대화론적 변증법'의 구체적인 모습이다. 제2부는‘대화론적 변증법'의 실제를 서술한다. 『변증법』을 근간으로 하여 그것이 『해석학』 및 『윤리학』과 형성하는 학문 부문 간의 관계를 재구성하며 『종교론』을 매개로 하여 대화론적 공동체의 가능한 경우를 제시한다. 다른 학문 부문과의 실제적 대화를 통해 구체화되는 변증법적 대화 이론은‘학제 간의 대화'를 강조하는 현재의 학문적 상황과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결론을 대신하여 언급한‘개방적 체계'는 학문들 간의 대화 및 체계들 간의 대화가 갖는 구조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슐라이어마허는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다. 이것은 비단 철학 영역에서뿐 아니라 그의 사유가 특징적으로 구체화되어 있는 신학이나 교육학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신학사가들에 의해‘현대 신학의 아버지'로 규정된 지 오래된 중심 사상가이지만 우리에게는 신학계에서조차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자유주의 신학이라는 온당치 못한 평가와 함께 심지어‘위험한 인물'이라는 극단적인 비판까지 나돈다. 철학 진영에서는 슐라이어마허의 사유를 신학적 전제를 가진 사유로 치부하고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같은 국내 철학계의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슐라이어마허의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편견과 선입견에 손상당하지 않은 철학자 슐라이어마허 자체를 비교적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저작 중의 하나이다. 사상가를 그 누구에 의해 해석된 모습으로 대하기에 앞서 그를 순수하게 대하는 것 자체가‘학문적 대화'의 선결 문제라고 할 때,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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