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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1
오수연
생각의나무 200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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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푸른 그리움
2. 언덕 위의 바다
3. 종소리
4. 그 바다
5. 가장 아름다운 인사
6. 가슴속으로 들어온 햇살
7. 악몽
8. 금지된 사랑
9. 행복한 고백
10. 남매
11. 천천히 내게 와
12. 비밀

저자 소개 1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KBS 특집극 「시인을 위하여」로 본격적으로 드라마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느낌」, 「파파」, 「이브의 모든 것」 등 무수한 화제작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한류 열풍을 불러온 「가을동화」, 「겨울연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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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2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0037

책 속으로

하얀 바다.
태석은 자신에게,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웃기지도 않는 상황에 화가나서 모래를 발로 차고 또 찼다.

"멋대로 호텔도 안 나오더니 저런 늙은이랑 선을 봐?"
그런데도 말은 이렇게 마음과 달리 엉뚱하게 튀어나왔다. 그녀의 표정이 울 듯, 기가 막힌 듯 일그러지는 것을 보면서 태석은 또 화가 났다.

"그게 누구 때문인데요?"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따질 생각 없어요. 따지고 원망하는 거조차 자존심 상하고 싫어."
고개를 가로젓는 그녀를 보면서 태석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미안하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신세 한탄 내가 한번 들어줬으니까 내 거도 한번 들어줄래요? 나, 우리 집 몇 번씩이나 몇 번씩이나 빚지고 도망치고, 빚지고 도망치고 그랬어요. 우리 오빠 깡패고 싸움하다 손 다쳐서 일 같은 건 못해요. 엄마는 오빠 그렇게 되고 의욕도 뭐고 다 잃으셨고 내가 버는 걸로 겨우 우리 식구 살아요. 근데 일 그만뒀으니 나 어떡하면 좋아요. 그 늙은이 나 좋다는 사람이고, 나만 좋다면 나 사주겠대요. 그럼 됐죠. 감사해야죠. 그렇죠? 그쵸?"

기어이 은서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태석의 가슴이 마치 천처럼 푹, 소리를 내며 찢어졌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녀의 아픔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전해져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저렇게 맑은 눈빛을 한 사람이 왜 그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지 화가 났다. 태석은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불숙 내뱉었다.

"얼마야?"

순간, 은서가 정지된 화면처럼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이제 도로 담을 수도 없었고, 그리고 정말 진심이기도 했다. 돈으로 그녀의 고통을 감해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대체 너 얼만데? 내가 사줄게. 내가 더 비싸게 사주면 되잖아! 사주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차가운 손이 오른쪽 뺨을 후려쳤다.

"이 바닷가, 나한텐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야. 너 같은 사람하고 잠시라도 여기 있었다는 게 정말 슬퍼. 죽어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그렇게 쏘아붙이고 그녀는 뛰어가버렸다. 태석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 어떻게,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알지, 알아주지?
태석은 바다를 향해 소리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 p.85-86

출판사 리뷰

삶과 죽음, 운명을 뛰어넘는 아픈 사랑
'사랑'처럼 속된 말이 있을까? 그리고 '사랑'처럼 숭고한 열병이 있을까? 없다. 기록적인 시청률과 유행어를 만들어낸 드라마 <가을동화>는 속된 사랑을 숭고한 열병으로 전염시킨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며 가슴 저린 눈물을 흘린 이건, 까닭 모를 분노를 느낀 이건 모두 전염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아역 배우들의 천진한 모습, 눈에 착 달라붙는 아름다운 영상, 멋진 청춘 스타들, 가슴으로 젖어드는 배경음악을 성공 요소로 꼽는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순결한 사랑'에 허기진 마음들을 열게 만든 그 무엇이 아니었을까? 관음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 시대의 사랑, 그 버림받은 사랑의 껍질을 벗겨내고 인간의 본원적인 그리움과 아픔을 건드린 그 무엇이 아니었을까? 삶과 죽음, 운명을 뛰어넘는 아픈 사랑에 담긴 그 무엇을 촘촘한 결로 다시 그려낸 소설『가을동화』는 또다른 감동을 담고 있다. 화면에 담을 수 없었던 준서, 은서, 태석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냄으로써 사랑의 그리움과 아픔은 오히려 깊고 생생하게 울려온다.

여기에 아무때고 펼쳐보면서 다시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은 종이책만이 가진 장점이라 하겠다.

두고두고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가을동화, 그 진한 감동의 이야기가 원작자 오수연에 의해 그대로 소설로 옮겨졌다. 아름다운 배경과 명대사들을 그대로 살리는 한편, 주요 장면들을 삽화로 사용하여 드라마의 분위기와 감동을 그대로 책에 담았다. 드라마를 책으로 펴내는 최초의 시도가 될 이번 작품의 출간은 드라마를 보지 못했거나 다시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 하나를 선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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