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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2
오수연
생각의나무 200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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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2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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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슬픈 행복
2. 너의 죄를 사하노라
3. 사슬
4. 널 잊기 위해
5. 형벌
6. 돌아오지 마
7. 지금은 보낼 수 없어
8. 이별 연습
9. 안녕, 내 사랑
10. 사랑은 이유를 말할 수 없는 것
11. 날 기다리는 동안은
12. 기도
13. 둘만의 결혼식
14. 지키지 못한 약속

저자 소개 1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KBS 특집극 「시인을 위하여」로 본격적으로 드라마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느낌」, 「파파」, 「이브의 모든 것」 등 무수한 화제작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한류 열풍을 불러온 「가을동화」, 「겨울연가」가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5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0044

책 속으로

"오빠..... 우리 평생 마음으로 사랑하자. 마음으로만.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우리 사랑해 주는 유미 언니, 태석 오빠 맘 아프게 하지 말자..... 그게 위선이면 어때? 거짓말하자. 다같이 행복해지자. 아무리 도망가도 안 되니까 마음만 나 줘. 내 거는 이미 가져갔으니....."

은서는 정리했기 때문에 인형을 두고 간 것이 아니었다. 혼자 마음 끌어안고 아팠을, 아파했을 은서를 생각하니 준서는 미칠 것만 같았다. 정말이지 은서와 함께 있는 이 순간에 세상이 정지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 거도 이미 가져갔어."
그렇게 말하고 준서는 가만히 은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눈물이 흐르는 눈으로 은서는 아프고, 그리고 행복한 눈으로 준서를 보았다. 준서는 천천히 은서의 입술에 제 입술을 가져갔다. 그리고 짧은 입맞춤, 슬프고 감미로운 짧은 입맞춤.....

준서와 은서는 서로 이마를 맞대로 울었다.

잠시 후, 준서는 은서의 손을 잡고 동화 속 같은, 노을빛으로 황금빛이 된 세상을 걷고 있었다. 언덕 능선 주위는 특히 밝은 황금빛 속이었다. 그런데 손을 잡힌 채 조금 뒤쳐 걷던 은서가 갑자기 풀석, 주저앉는 바람에 얼른 돌아보았다.

"왜, 힘들어?"
"아니, 넘어졌어."
은서가 힘없이 웃었다. 준서도 따라 웃고 다시 걸었다. 그런데 은서가 일어서지 못했다.

"오빠, 나 업어줄래? 업어주라, 응?"
이상하게 은서가 아이처럼 응석을 부렸다. 준서는 그것이 또 반가웠다.

"좋다. 그래."
준서는 앉으며 은서에게 등을 내밀었다.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업고 걸어가는데 한참 동안 은서가 말이 없었다.

"무거울까봐..... 오빠 사랑해."
순간, 준서는 그 자리에 멈칫 서버렸다.
"사랑해, 오빠."
"너 이상하다."
가슴이 두근거리는데도 준서는 짐짓 태연한 척하였다.

"오빠, 그거 알아? 다른 사람한테는 은서 사랑해요, 하면서 나한테는 한 번도 내 눈 맞추고 그 말 해준 적 없는 거."
"무슨 말?"
"은서야..... 사랑해, 그 말 해준적 없었어."
가슴이 아련해지면서 준서는 겨우 입을 열었다.

"..... 은서야....., 나....."
"아니..... 아니....., 지금말고 나중에 해줘. 나중에....."
"나중에 언제?..... 다시 만나는 날?"
다시 만나는 날, 이라고 발음하는데 준서는 목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 p.214-216

"오빠..... 우리 평생 마음으로 사랑하자. 마음으로만.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우리 사랑해 주는 유미 언니, 태석 오빠 맘 아프게 하지 말자..... 그게 위선이면 어때? 거짓말하자. 다같이 행복해지자. 아무리 도망가도 안 되니까 마음만 나 줘. 내 거는 이미 가져갔으니....."

은서는 정리했기 때문에 인형을 두고 간 것이 아니었다. 혼자 마음 끌어안고 아팠을, 아파했을 은서를 생각하니 준서는 미칠 것만 같았다. 정말이지 은서와 함께 있는 이 순간에 세상이 정지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 거도 이미 가져갔어."
그렇게 말하고 준서는 가만히 은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눈물이 흐르는 눈으로 은서는 아프고, 그리고 행복한 눈으로 준서를 보았다. 준서는 천천히 은서의 입술에 제 입술을 가져갔다. 그리고 짧은 입맞춤, 슬프고 감미로운 짧은 입맞춤.....

준서와 은서는 서로 이마를 맞대로 울었다.

잠시 후, 준서는 은서의 손을 잡고 동화 속 같은, 노을빛으로 황금빛이 된 세상을 걷고 있었다. 언덕 능선 주위는 특히 밝은 황금빛 속이었다. 그런데 손을 잡힌 채 조금 뒤쳐 걷던 은서가 갑자기 풀석, 주저앉는 바람에 얼른 돌아보았다.

"왜, 힘들어?"
"아니, 넘어졌어."
은서가 힘없이 웃었다. 준서도 따라 웃고 다시 걸었다. 그런데 은서가 일어서지 못했다.

"오빠, 나 업어줄래? 업어주라, 응?"
이상하게 은서가 아이처럼 응석을 부렸다. 준서는 그것이 또 반가웠다.

"좋다. 그래."
준서는 앉으며 은서에게 등을 내밀었다.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업고 걸어가는데 한참 동안 은서가 말이 없었다.

"무거울까봐..... 오빠 사랑해."
순간, 준서는 그 자리에 멈칫 서버렸다.
"사랑해, 오빠."
"너 이상하다."
가슴이 두근거리는데도 준서는 짐짓 태연한 척하였다.

"오빠, 그거 알아? 다른 사람한테는 은서 사랑해요, 하면서 나한테는 한 번도 내 눈 맞추고 그 말 해준 적 없는 거."
"무슨 말?"
"은서야..... 사랑해, 그 말 해준적 없었어."
가슴이 아련해지면서 준서는 겨우 입을 열었다.

"..... 은서야....., 나....."
"아니..... 아니....., 지금말고 나중에 해줘. 나중에....."
"나중에 언제?..... 다시 만나는 날?"
다시 만나는 날, 이라고 발음하는데 준서는 목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 p.214-216

출판사 리뷰

삶과 죽음, 운명을 뛰어넘는 아픈 사랑
'사랑'처럼 속된 말이 있을까? 그리고 '사랑'처럼 숭고한 열병이 있을까? 없다. 기록적인 시청률과 유행어를 만들어낸 드라마 <가을동화>는 속된 사랑을 숭고한 열병으로 전염시킨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며 가슴 저린 눈물을 흘린 이건, 까닭 모를 분노를 느낀 이건 모두 전염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아역 배우들의 천진한 모습, 눈에 착 달라붙는 아름다운 영상, 멋진 청춘 스타들, 가슴으로 젖어드는 배경음악을 성공 요소로 꼽는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순결한 사랑'에 허기진 마음들을 열게 만든 그 무엇이 아니었을까? 관음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 시대의 사랑, 그 버림받은 사랑의 껍질을 벗겨내고 인간의 본원적인 그리움과 아픔을 건드린 그 무엇이 아니었을까? 삶과 죽음, 운명을 뛰어넘는 아픈 사랑에 담긴 그 무엇을 촘촘한 결로 다시 그려낸 소설『가을동화』는 또다른 감동을 담고 있다. 화면에 담을 수 없었던 준서, 은서, 태석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냄으로써 사랑의 그리움과 아픔은 오히려 깊고 생생하게 울려온다.

여기에 아무때고 펼쳐보면서 다시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은 종이책만이 가진 장점이라 하겠다.

두고두고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가을동화, 그 진한 감동의 이야기가 원작자 오수연에 의해 그대로 소설로 옮겨졌다. 아름다운 배경과 명대사들을 그대로 살리는 한편, 주요 장면들을 삽화로 사용하여 드라마의 분위기와 감동을 그대로 책에 담았다. 드라마를 책으로 펴내는 최초의 시도가 될 이번 작품의 출간은 드라마를 보지 못했거나 다시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 하나를 선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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