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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은인의 축복 엄마의 방 오늘의 온기 진미진선(盡美盡善) 집밥식당 새언니 산내들 모래 백사장 다정다감 새록새록 다소니 가온누리 온새미로 뜀박질 하나 반찬 그릇 앞치마 심장에게 새벽시장 마감 시간 등대 제대로 잔디밭 밥 짓기 유니폼 119 방앗간 보너스 바닥 청소 생일 미역국 안개 변덕 상추를 씻으며 유리창 너머 자명종 잠버릇 곶감 튀어나온 못 주경야독 막내 빈곤취향 귀퉁이 담벼락 은혜 속에서 나의 꿈 행복 흰머리 반가운 손님 불안한 고양이 선풍기 날개 생선구이 호박전 무뼈감자탕 가로등 복순이 메뉴 개발 수학여행 감기 기운 이별 뚝배기 무게 영혼 단풍 발자국 택배 홀서빙 수첩 깍두기 국어사전 빈 박스 케이크 질문하기 대기 손님 촛불 배고픔 커피 뻥튀기 육쪽마늘 가장자리 빗자루 가위 간판 백설기 여유로움 웃기는 한마디로 무표정한 얼굴 나홀로 고무장갑 눈 손수건 열대어 구피 젖은 운동화 중식도 첫 책 들뜨기 두유 한 모금 감사함 언제나 새롭게 그 자리 심안(心眼) 부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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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긴 글을 쓰기 어려워 틈틈이 적어 둔 토막 글들을 모았다고 고백한다. 이상하게도 그 겸손한 낮춤은 독자를 편안하게 한다. 과장 없이 건네는 진솔한 언어가 오히려 더 정확하게 마음에 닿기 때문이다.
이 시집의 주된 무대는 식당이다. 하지만 이곳은 단지 허기를 채우는 공간을 넘어, 사람의 마음이 무수히 오가는 작은 사회다. 본래 가장자리의 노동은 티가 나지 않는 법이다. 식탁과 접시의 가장자리, 나아가 인간관계의 가장자리에서 누군가는 늘 묵묵히 수고를 감내한다. 이 책은 그 보이지 않는 헌신을 ‘시’라는 이름으로 정중히 명명한다. 저자에게 가장자리는 소외의 자리가 아니라 살핌의 자리다. 중심에서 밀려난 곳이 아니라, 오히려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는 토대다. 주방과 홀 사이, 나와 타인 사이, 그리고 분주함과 고요함 사이에서 흔들림 없이 서 있으려는 그 의연한 태도가 이 시집의 진짜 중심을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