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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돌체 비타: 피렌체, 토스카나
느리고 깊게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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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길 위에서 묻다

1부 꽃의 도시 피렌체

1 두오모 종탑 세례당: 하늘로 솟은 열망, 내면에 침잠하는 사유
2 우피치 미술관: 르네상스를 보는 아름다운 창문
3 베키오 궁전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다리: 공화정과 메디치가의 충돌
4 산 로렌초 성당 메디치 예배당 메디치 궁전: 메디치 권력의 인프라
5 피티 궁전과 보볼리 정원: 지배와 은둔의 거처
6 오르산미켈레 바르젤로 박물관 아카데미아 미술관: 돌에서 깨어나는 영혼
7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8 산타 크로체 성당: 위대한 영혼들의 판테온
9 단테의 집: 태양과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
10 브랑카치 예배당과 마사초: 벽에 그린 인간의 비극과 구원
11 산 마르코 수도원: 고요한 독방의 빛
12 루카와 피사: 시간이 쌓인 지층, 불완전의 미학
13 아레초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원근법에 숨겨진 신비의 서사
14 피에졸레: 붉은 양귀비꽃과 황금빛 밀밭 언덕
15 달콤한 미식산책: 골목길에서 만난 맛집
16 미켈란젤로 광장: 장밋빛으로 물든 저녁노을

2부 푸른빛 토스카나

17 비아 키안티지아나 포도밭 길: 포도 넝쿨 사이로 흐르는 키안티클라시코
18 산지미냐노와 볼테라: 시간이 멈춘 중세로 타임슬립
19 시에나: 붉은 고딕 도시, 캄포 광장에 눕다
20 피엔차와 산퀴리코도르차: 신이 창조한 푸른 곡선
21 몬탈치노와 몬테풀차노: 시간의 미학과 귀족의 품격
22 트레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길이 남긴 것들

저자 소개1

KBS 음악 PD로 36년간 근무하며 <열린 음악회>, <콘서트 7080> 등을 연출했다. 퇴직 후, 이탈리아 한 달 여행을 다녀왔다. 피렌체와 토스카나의 풍경 속에서 느리고 깊게 걸으며 사유한 바를 담아 『라 돌체 비타: 피렌체, 토스카나』(2026)를 펴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40*210*20mm
ISBN13
9791173557569

책 속으로

문득 이탈리아가 떠올랐다. 예술가들은 창작의 영감이 고갈될 때 이탈리아를 찾곤 했다. 괴테, 멘델스존, 스탕달, 바그너의 이름이 차례로 머릿속을 스쳤다. 밝고 따뜻한 햇볕, 선명한 색깔의 산과 바다, 이탈리아 특유의 사랑과 열정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삶을 새롭게 재구성하기에는 이탈리아만큼 어울리는 곳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 「프롤로그」 중에서

미켈란젤로는 다비드를 골리앗에게 돌을 던지기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을 가진 청년으로 묘사했다. 오른손으로 돌을 움켜쥐고 왼손으로 무리 매를 어깨에 메고 있다. 얼굴은 긴장됐지만 비장하고 날카로운 눈매로 골리앗을 응시하고 있다. 이상적 조형미를 가진 청년의 얼굴이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느낌이다.
〈다비드〉는 영원한 청년의 모습으로 서 있다. 폭발할 듯한 동적인 순간을 역설적으로 고요한 정적 순간으로 표현했다. 〈다비드〉 앞에 서면 순간이 어떻게 영원으로 승화되는지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 「돌에서 깨어나는 영혼」 중에서

비아 키안티지아나(Via Chiantigiana)는 피렌체에서 시에나로, 키안티클라시코 와인으로 유명한 키안티 지방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도로이다. 도로 주변에 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고 낮은 구릉과 조그마한 소도시, 중세의 성당이 곳곳에 있는 지역이다.
--- 「비아 키안티지아나 포도밭 길」 중에서

저녁이 되자 시에나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우리는 비를 맞으며 저녁을 먹으러 갔다. 집에서 출발해서 좁은 골목길 사이를 한참 걷다 보니 콤파니아 데이 비나티에리(Compagnia dei Vinattieri)에 도착했다. 14세기에 수도원이었다는 이곳은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공간이었다. (…) 창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레스토랑은 아늑하고 따뜻했다. 브루넬로 와인과 더불어 시에나의 향기가 몸에 스며들었다.

--- 「붉은 고딕 도시, 캄포 광장에 눕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길 위에서 묻고, 스스로 답하며
마침내 발견한 삶의 작은 조각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들,
느린 풍경 속에서 되살아난 사랑과 열정.

이 책은 먹고 마시는 일에 대한 기록을 아끼지 않는다. 가랑비가 내리는 날, 한때 수도원이었던 건물 지하 1층에서 맛보는 에그 베네딕트와 라비올리. 저자는 곁들이는 와인의 풍미와 시에나의 향기에 대해 느리고 깊게 묘사한다. 한 접시의 음식은 단순한 미식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시간과 기억을 품은 하나의 장면이 된다.

책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빠른 해석이나 경쟁하듯 소비하는 체험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걷고, 눈에 담은 것들을 기록하고, 마음에 남는 것들을 찬찬히 사유한다. 피렌체와 토스카나의 익숙한 이름들 사이로 낯선 골목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며들고, 이내 단단한 문장이 되어 남는다.

낭만이라는 말로 쉽게 요약되곤 하는 이탈리아. 그러나 이 책은 그 화려함 너머의 온기에 관해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이 이 땅을 사랑했고, 어떤 시간이 그곳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는지. 먹고, 걷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라 돌체 비타: 피렌체, 토스카나』라는 한 권의 책을 다정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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