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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개정판
라임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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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라임

책소개

저자 소개 2

루스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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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h White

미국 버지니아 주의 탄광 도시인 화이트우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도서관학을 전공한 후,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등에서 교사와 사서로 일했다. 지금은 펜실베이니아에 살면서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는 데 몰두하고 있다. 버지니아에서 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쓴 청소년 소설 《향기로운 골짜기》와 《수양버들》이 미국도서관협회(ALA)의 ‘주목할 만한 책’과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은 1997년에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도서관 협회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스쿨 라이브러
미국 버지니아 주의 탄광 도시인 화이트우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도서관학을 전공한 후,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등에서 교사와 사서로 일했다. 지금은 펜실베이니아에 살면서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는 데 몰두하고 있다. 버지니아에서 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쓴 청소년 소설 《향기로운 골짜기》와 《수양버들》이 미국도서관협회(ALA)의 ‘주목할 만한 책’과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은 1997년에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도서관 협회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과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뽑히는 등 각종 추천 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요즘도 미국 현지의 중학교에서 토론 수업의 주요 도서로 널리 쓰이고 있다.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은 1997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도서관협회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어린이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머리 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행복을 나르는 버스』, 『나의 이야기, 알마』, 『열네 번째 금붕어』, 『사랑하는 아가야』, 『곰과 피아노』, 『할아버지의 비밀 거인』, 『개와 바이올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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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140*210*20mm
ISBN13
979119402870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이모부 말로는 벨 이모가 맨발에 얇은 잠옷 차림이었다고 했다. 이모의 신발 두 켤레와 옷들은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 나쁜 일을 당했다거나 서둘러 나간 듯한 흔적도 없었다. 게다가 어디론가 떠나려면 그 황량한 언덕배기를 한참 걸어 내려가야만 하는데, 만약 그랬다면 반대편에서 누군가 이모를 틀림없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심지어는 대문가 진흙땅에도 새로 생긴 발자국 같은 것은 없었다. 에버렛 이모부는 물론이고, 다락방에서 자고 있었던 우드로도 아무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 마을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말이 새어 나가기가 무섭게 마을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아니, 훤한 대낮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게 말이 돼?”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곧 숲속 어딘가에서 시체가 발견될 거야.”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기다린 사람이 분명 있었을 거야. 그 사람하고 떠난 게 분명해.”
“그랬다면 그날 아침에 근처에서 낯선 차를 봤거나, 하다못해 차 소리라도 들은 사람이 있었을 거 아냐. 안 그래?”
“하긴.”
엉뚱한 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 p.6

우리는 동갑이었다. 나는 지난 11월에, 우드로는 그해 1월에 만 열두 살이 되었다. 몸집도 비슷해서 둘 다 키는 145센티미터, 몸무게는 42킬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었다. 우드로는 굼뜨고 덜떨어진 데다 늘 자기 아빠나 러셀 삼촌에게서 물려받은 촌스러운 옷을 입었다.
열 살 무렵에 우드로를 만난 적이 있는데, 바지가 너무 커서 흘러내리지 않게 하려고 끈으로 허리를 묶고 있었다. 그때 우드로는 진짜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아마 자신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그날 생일이었던 나는 프릴이 달린 파란색 원피스에 에나멜 가죽 슬리퍼를 신고 있었으니까. 또 어느 해인가 크리스마스에도 본 적이 있었다. 그날은 귀까지 다 덮을 정도로 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우드로는 그 볼품없고 낡아 빠진 모자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이건 정말 말하고 싶지 않지만, 우드로는 사시였다. 가끔씩 누구를 보는지 알 수가 없었고, 알이 아주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었다.
우드로가 할머니 집으로 온 봄날 저녁, 나는 그 애를 만나러 가고 싶어서 몹시 안달이 났다. 자기 엄마가 사라진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무슨 비밀을 알고 있지나 않은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 p.10

“집시, 우드로가 왔다고 피아노 연습을 빼먹는 건 아니지? 그리고 파티 전에 머리 감는 것도 잊지 마.”
끙, 하고 앓는 소리가 절로 났다. 피아노 연습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머리를 감느니 차라리 오물을 치우는 편이 나았다. 머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두 번씩 감아야 했는데, 문제는 감고 나면 말리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부족해서 밤마다 백 번씩 빗어야 했다. 그래야 머릿결이 탄력 있고 윤기가 흐르니까. 그런 다음에 엄마가 종이로 만든 헤어롤로 머리카락 끝을 말아 주면 그 상태로 잠을 잤다.
내 긴 머리는 엄마의 자랑거리였다. 엄마는 만나는 사람마다 내 머리가 얼마나 긴지, 얼마나 오랫동안 힘들게 길러 왔는지를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하고 다녔다. 내 머리가 엄마의 소중한 진달래 숲이나 되는 듯이 말이다. 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생각만으로도 엄마의 하루는 끔찍하게 변해 버릴 거다.

--- pp.33-34

다른 반 아이들이 우드로를 보기 위해 교실을 기웃거렸다. 우드로는 이미 학교에서 유명 인사나 다름없었다. 기생충 이야기가 오십 번쯤 다른 이야기로 각색되어 아이들 사이로 전해진 모양이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8학년과 9학년의 거만한 선배들마저도 우드로를 보기 위해 몰려왔다. 물론 벨 프레이터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드로는 누군가의 입에서 이모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모두를 향해 똑똑히 말했다.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 아무것도 모르고,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아!”
하도 큰 소리로 똑 부러지게 말을 해서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보니 우드로를 만난 첫날 저녁에 엄마한테 미리 주의를 들었으면서도 대놓고 질문했던 내 생각이 나서 조금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우드로는 용케 잘 참아 주었다.
어쨌든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잠잠해지자, 그제야 우리는 다른 일들을 볼 수 있었다. 우드로는 모두와 친하게 지냈는데, 특히 리타 프레슬리에게는 더 다정하게 대했다. 리타는 뚱뚱해서 항상 놀림을 받는 아이였다. 우드로는 리타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머릿결이 좋다고 칭찬해 주었다.

--- pp.70-71

출판사 리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뉴베리상 수상작의 깊은 감동!
1997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이 30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그 당시 뉴베리 아너 상 외에도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아너 상을 수상한 데 이어,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과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미국도서관협회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작품의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등 토론 주제로도 널리 쓰일 만큼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다면?

어느 날 새벽, 우드로의 엄마이자 집시의 이모 벨 프레이터가 갑자기 사라진다. 순식간에 온갖 소문과 추측이 들끓으면서,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우드로에게로 쏠린다. 보다못한 할머니가 우드로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사촌인 집시와 이웃으로 지내게 된다. 그 후 둘은 같은 반이 되어 함께 학교에 다닌다.
우드로는 엄마의 실종에 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유체 이탈과 몸이 투명해지는 약 등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반 아이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는다.
한편, 어릴 적 아빠의 자살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집시는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아빠의 유언 때문에 딸의 기다란 금발 머리에 집착하는 엄마에게 답답함을 느끼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엄마가 사라진 뒤에도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하고, 또 엄마가 연락을 해 오리라고 믿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우드로를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머리카락이 아니라 피아노 실력으로 칭찬을 받던 날 집시는 자기 자신으로 오롯이 빛나기 위해서는 예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그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가족 이야기를 해 보자고 한다. 그 자리에서 집시가 오래도록 외면해 왔던 기억이 반 친구의 입을 통해서 소환되고, 집시는 도망치듯 교실을 뛰쳐나가는데…….
이렇듯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은 지독한 슬픔을 겪은 두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타인의 시선에 쉽게 흔들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진짜 나’를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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