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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이고 톡톡 튀는 수사학과 신선한 세계관의 향연
『지터버그 향수』는 알로바와 쿠드라의 모험 외에도 20세기의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세 곳이 톱니바퀴처럼 장면이 바뀌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천 년을 살아온 알로바와 쿠드라 이야기가 한 축을 구성하는 한편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세 도시(시애틀, 뉴올리언스, 파리)에서 '꿈의 향수'를 쫒는 세 집단이 만들어가는 흥미진진한 사건이 또다른 한 축을 구성하며 흘러간다.
저자 탐 로빈스는 국내에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작가지만, 그의 작품들은 이미 전 세계 주요국 언어로 번역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갓 낚아올린 물고기처럼 펄펄 뛰는 싱싱한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문장들은 이 환상적인 스토리를 읽는 맛을 더해준다. 또한 그는 히피 세대의 문화적 세례를 받은 작가답게 도처에서 자유분방한 성적 표현들을 거침없이, 그러나 세련된 수사 속에 살짝 감춰 보여준다. 그러나 성에 대한 탐닉은 이 소설의 주제가 아니다. 주인공들은 한순간 질펀한 섹스를 즐기다가도 결국 그 욕망의 배후에 있는 에너지의 본질, 즉 불멸과 인류의 진화라는 눈부신 주제를 향해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나아가 이 소설은 신과학과 뉴에이지운동의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신과학의 신선한 이론들을 과감히 수용, 9천만 년 전에 출현한 꽃의 존재가 공룡의 시대를 끝장냈으며 후각이야말로 인류 의식의 개화를 이끌어내는 열쇠가 된다는 메시지를 아름다운 향수 이야기와 맛깔나게 버무려냈다. 요컨대 『지터버그 향수』는 지극히 통속적인 쾌락에서부터, 판타지의 미덕인 다채로운 상상력에, 인류 진화의 비밀을 묻는 심오한 질문까지 무지갯빛 독서의 재미를 선사하는 보기 드문 걸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