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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지도 4
캐드펠 수사의 참회 11 주(註) 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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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휴 베링어와 함께 코번트리로 가서 회의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원장님께서 그 길을 축복해주셨으면 합니다. 거기서 왕과 황후에게 제 아들이 어디에 억류되어 있는지 물어보고 그분들과 주님께 그를 석방해달라 간청할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이나 하늘이 그대를 돕지 않는다면 어쩔 것이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의 행방을 찾아내겠습니다. 끝내 그 아이를 찾아내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줄 겁니다.” --- p.35 결국 캐드펠이 가장 치열하게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그 자신이었다. 스스로 선택하여 진심 어린 서약을 한 뒤 들어온 이곳,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슈루즈베리 수도원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마치 무거운 족쇄가 몸과 마음을 팽팽하게 조여오는 것만 같았다. 원장에게 사정을 털어놓을 때 그는 진실만을 이야기했고, 그로써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할 말은 다 한 셈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것으로 되었을까? (…) 자신이 그러한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스스로도 이곳에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이번 결단은, 그가 수도원 정문을 나서기 전부터 이미 삶의 모든 것이 걸린 문제였다. 그럼에도 그는 갈 것이었다. --- pp.42-43 “심장을 관통당했군. 미처 검을 뽑기도 전에!” 필립이 사납게 말을 이었다. “네놈이 이 사람에게 증오를 품고 있었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야.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그에게 덤벼들었다지? 나 역시 네가 그를 증오 어린 눈길로 노려보는 걸 직접 목격했어. 전하, 이곳에서 살인이 일어났습니다! 이 성소에서, 모두가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는 동안에 말입니다! 주교님, 이자를 거두어 법정에서 죄를 판결하도록 하시거나, 아니면 제가 이자의 목숨을 거둬들이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드 술리스의 목숨을 빼앗아 간 죗값을 그의 목숨으로 받겠습니다.” --- p.111 “성주께서 억류한 두 사람의 이름을 솔직히 밝혀주기를, 또한 그들을 당장 풀어주기를 원하오.” “이름을 말씀해보시지요. 그 이름이 맞으면 맞는다고 솔직히 대답하겠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올리비에 드 브르타뉴이고, 두 번째는 이브 위고냉이겠지.” “맞습니다.” 필립은 여전히 조용한 목소리로 주저 없이 대답했다. “제가 그 두 사람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 p.194 “내가 그분께 물었지.” 필립은 내처 말했다. “어째서 올리비에 드 브르타뉴 대신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서시는지, 그와 대체 어떤 관계인지 말이야. 그랬더니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시더군. ‘그 아이는 내 아들이오.’”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서서히 잦아들던 촛불에서 갑자기 지글거리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심지가 옆으로 기울며 푸르스름한 불꽃이 넓게 퍼졌다. --- p.237 “올리비에, 내가 누구인지 알겠나?” “압니다.” 올리비에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필립에게 들었어요. 수사님은…… 제 아버지이시지요.” 그는 열린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캐드펠의 손에 들린 열쇠 꾸러미를 바라보았다. 그러곤 자신에게 한꺼번에 몰아닥친 일들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듯 힘겹게 말을 이었다. “전투가 벌어진 것 같던데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는 죽었나요?” 필립. 그가 말하는 사람이 필립 말고 또 누구겠는가? 올리비에는 필립이 죽기 전에는 감옥의 열쇠가 다른 이의 수중에 들어갈 수 없으리라 여기고 즉시 옛 친구의 안부부터 물은 것이다. --- p.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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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소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 중세의 어둠 속 인간의 심연을 다루는 지적인 미스터리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는 역사추리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_정세랑(소설가) 역사와 미스터리, 인간적 고뇌가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의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한국어판 개정판이 전권(21종) 출간됐다. 시리즈 원작 완간 30년을 기념한 이번 개정판에는, 스무 권의 장편소설에 더해 국내 초역 단편소설집인 『특이한 베네딕토회』가 추가로 포함됐다. 엘리스 피터스(Ellis Peters)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s of Brother Cadfael)’는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추리소설로, 슈루즈베리 수도원의 캐드펠 수사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살인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추리소설 시리즈이다. 12세기 중세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생생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해주는,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는 역사추리소설의 마스터피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약초를 이용한 범죄부터, 당대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 내전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까지, 중세 유럽의 사회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을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그려낸다. 고도의 지적 게임 같은 살인 미스터리의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중세 시대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독자에게 독특한 재미와 대체 불가능한 감동을 선사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는 데 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스티븐 국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왕위 계승 내전으로 혼란스러웠던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로, 정치적 음모와 전쟁의 여파가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소설 속 사건들을 일으키고, 전쟁과 혼란 속에서도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던 캐드펠은 각종 살인사건과 비극의 진실을 좇게 된다.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캐드펠 수사는 완전무결한 순백의 성직자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지닌 인물로 등장한다. 치밀한 추리력과 과감한 행동력을 발휘하면서도 연민이 가득한 시선으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끌어안으며, 인간의 심리, 선과 악, 정의와 용서의 복잡한 본질을 탐구한다. 이러한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 면모는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죄와 용서, 정의와 자비 등 삶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캐드펠 수사가 신념과 연민 사이에서 매순간 갈등할 때마다 독자들도 그 고뇌를 함께 느낄 수밖에 없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인문학적 성찰까지 아우르는 역사추리소설의 원형이자 ‘지적 미스터리’ 고전으로 자리매김되는 것은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22개국에서 번역 소개된 밀리언셀러로, 영국 BBC에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장장 18년 동안의 집필 끝에 1994년에 완성됐으며, 국내에선 1997년에 처음 소개됐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되는 개정판은 쉽게 읽히는 문장,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토리, 치밀한 추리의 세계, 생생한 묘사 등 원텍스트의 묘미를 최대한 살려 편집하였으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역사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캐드펠 수사의 참회』 도서 소개 수도사의 서약과 아들에 대한 사랑, 그의 선택은? 뜨거운 부성을 보여주는 캐드펠 수사의 마지막 이야기 1145년 겨울, 잉글랜드의 내전은 교착 상태에 빠진다.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왕위 쟁탈전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었고, 각지의 영주들은 시시각각 진영을 바꾸며 생존을 도모하는 중이었다. 그 혼란의 와중에, 캐드펠 수사는 올리비에 드 브르타뉴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올리비에는 캐드펠이 십자군 전쟁 중 만난 연인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숨겨진 아들이었다. 누군가가 올리비에를 포로로 잡아 가둔 듯하지만, 어디에 억류되었는지 알 수 없고, 몸값도 제시되지 않고 있었다. 캐드펠 수사는 수도사로서의 서약을 어긴 채, 아들을 구하기 위해 수도원 밖으로 나선다. 수도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더라도. 캐드펠은 수도원을 이탈하여 코번트리 협상 회의에 참가하는데, 포로의 행방을 쫓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더욱이 그곳에서 브라이언 드 술리스라는 인물이 살해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만다. 캐드펠 수사는 누명을 쓴 이브 위고냉과 포로로 잡힌 올리비에, 이 둘을 동시에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불도마뱀 무늬의 도장, 반지에 새겨진 문양, 궁정의 암투가 얽히며 진실은 더욱 짙은 안개 속으로 숨어든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마지막 장편소설인『캐드펠 수사의 참회』는 전쟁보다도 고통스럽고, 연인의 사랑보다도 애틋한, 캐드펠 수사의 마지막 이야기가 담긴 감동적인 작품이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유종의 미를 장식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자 강렬한 문학적 완결편이라 할 수 있다. 엘리스 피터스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작품에서 가톨릭 수사이자 한 아들의 아버지인 캐드펠의 내면적 갈등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조명한다. 캐드펠 수사는 가톨릭 수사로서의 삶, 과거의 삶, 아버지로서의 삶, 이 세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고뇌하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수도원에서의 약속을 저버리면서까지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캐드펠은 자신의 신념과 수도사로서의 규율 사이에서 내적 갈등 겪는데, 결국 그는 인간적인 감정을 선택한다. 오직 아들을 위해, 자신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참회하는 캐드펠 수사의 추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살인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함께, 정의, 가족, 속죄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 재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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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추리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곤 했다. 소박하고 담백하게 시작해 역사의 큰 톱니바퀴와 힘 있게 맞물려 들어가는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했다. 엘리스 피터스가 육십대 중반에 이처럼 대단한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마음에 환한 빛이 든다. 먼 길을 다녀와 켜켜이 쌓인 지혜를 품고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작품을 구상했을 작가를 상상하고 만다. 멋진 일은 언제든 시작될 수 있고, 심혈을 다해 빚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 보물 같은 작품들을 통해 믿게 되었다. - 정세랑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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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의 모험 가운데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로, 그의 너그러움이 가장 깊이 스며든 작품이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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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스는 개인적인 헌신이 어떻게 적대감으로 뒤바뀌는지, 정의와 자비로 어떻게 이를 막을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그려낸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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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필치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깊은 감동과 긴박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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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피터스는 마법을 발휘해, 잊힌 시대와 인물들을 생생히 되살려내며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 [워싱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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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다. - [움베르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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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탐정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 [선데이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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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추가될 때마다 기쁨을 느낀다. 연대기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 [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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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의 미스터리는 역사적 디테일, 마을과 수도원의 중세 생활상, 생생한 캐릭터 묘사, 우아하고 문학적인 문체 등 이야기 그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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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중세인들의 삶을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재현함으로써, 독자들을 강력하게 흡인하여 교묘하게 짜여진 중세의 어두운 미로 속으로 데려간다. - [요크셔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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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는 한 세기를 완벽하게 구가한 셜록 홈스에 비견되는 창조물이다. - [LA 타임스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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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와 역사소설이 혼합된 유쾌하고 독창적인 작품. -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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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는 분명 범죄소설의 컬트적 인물이 될 것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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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과 격조를 갖춘 미스터리로 멋지게 포장된 뛰어난 역사소설. - [신시내티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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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의미의 선과 악이 격투를 벌이는 역작. - [시카고 선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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